편도락의 추억
편의점 도시락...
한 7,8년 전에 참 열심히 먹었었죠.
아싸에게 학식은 같이 먹을 친구도 없고...
메뉴도 먹다보니 하나둘 물리기 시작했으니까요.
원래 인스턴트도 좋아하는 편이었기에 간단히 편도락 위주 생활.
그때도 백종원 도시락 등으로 저렴하게 전개했기에 신세를 좀 졌네요.
하지만 학교 나온 이후엔 먹을 일이 많이 줄었네요.
집에서 먹게 되고 가볍게 때울 때도 오래 가는 편버거 위주로 먹게 됐으니까요.
그러다가 어쩌다어쩌다 사먹게 된 상황.
밖에서 먹자니 비싸고... 편버거도 질리고...
가격도 도시락하고 엇비슷한 마당이니까요.
(새삼 다시 찾아보니 이 도시락보다 비싼 버거마저 있고.)
혜자 도시락 열풍도 있어 충실한 라인업도 많아졌다니...
7년만에 먹는 편의점 도시락은 어떨까 싶어 짚어와 봤습니다.
백종원 뉴백반한판
뭐 그런 연유로 가지고 온 녀석입니다.
사실 GS25 가서 혜자 도시락 먹고 싶었는데 말이죠.
(좋은 기억도 하나 있고 해서...)
어째 자취방 근처에 GS25가 하나도 없네요.
멀리서 오는 길이라 사려고 하면 살 수야 있었긴 한데...
도시락이니까요. 들고 오다 쏟아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가까운 데서 구매해 봅니다.
간 CU에 도시락은 한 네 종류 정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단지 이거 빼고는 대부분 한 메뉴에 특화되어 있더라고요.
밥, 커다란 메뉴 하나, 잔반찬 정도의 느낌.
원래 이것저것 먹는 걸 좋아하다보니 백반 쪽으로 선택 했습니다.
몇 번인가 칭찬했던 보기 좋은 구성 설명은 여기서도 건재.
돈육, 메인 반찬 12개, 농협쌀, 409 그램, 4700원.
저번에 리뷰했던 편버거... 4800원이었는데 말이죠.
뭐 모든 편버거가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그것도 나름 프(ㅋㅋ)리(ㅋㅋ)미엄(ㅋㅋㅋ) 버거였으니 이해...
음, 잘 안 되는군요. 편버거 줄여야 할 거 같은 느낌.
너무 새삼스럽나?
열었을 때의 내용물입니다.
김은 도시락 밑바닥에 살짜쿵 붙어 있는 상태.
밥, 슬라이스 햄, 동그랑땡, 너비아니, 어육 소시지, 김치전, 불고기 2종.
콩나물 볶음, 어묵 야채 볶음, 시금치 볶음, 김치 볶음, 김.
반찬 12종이라 되어 있는데 밥이랑 햄은 빠지는 걸까요.
아니면 밥에 불고기 두 종을 하나로 퉁쳤나?
아무튼 많아 보이는 건 꽤 마음에 드네요.
그럼 하나하나 먹어 봅니다.
먼저 너비아니랑 동그랑땡부터.
개인적으론 여기서부터 살짝 놀랐던 게 너비아니 맛이 좋아졌더라고요.
예전에 먹은 거... 진짜 소스맛만 팍팍 나고 식감은 고무 같았거든요.
근데 이번엔 소스맛이 많이 죽고 식감이 제법 살아나서 평범한 냉동 음식 퀄까진 오른 기분.
소스맛 죽은 건 전반적으로 다 동일한 듯 했습니다, 마음에 들더라고요.
동그랑땡도 괜찮았습니다.
해물 동그랑땡인데 당면도 제법 괜찮게 들어 있네요.
김. 여섯 장 가량 들어 있습니다.
2g이라길래 한 두 장 들어 있는 건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좀 당황스러웠을 정도.
이미 슬라이스 햄이나 다른 반찬하고 어느 정도 먹은 뒤에 뜯은 거라서요.
어라? 밥양이 적어지는 거 아냐? 싶었습니다.
아, 물론 상대치란 이야기에서요. 절대적으론 평범한 양입니다.
결국 남은 건 고기나 다른 거에 싸먹었네요.
영혼의 단짝, 고기.
고추장 불고기는 매콤달콤합니다만... 살짝 맵네요.
처음하고 중간서 달다가 끝에 매워지는 느낌이라 더 크게 느껴지는 기분.
간장 불고기도 예전부터 CU 백반 도시락에 많았는데 역시 간이 좀 약해진 거 같습니다.
둘 다 전체적으로 고기질이 괜찮은 건 좋네요.
예전에 먹을 때에 운 없으면 진짜 끝자락 비계만 왕창 모여 있었거든요.
이게 고기야 젤리야... 싶었었는데 말이죠.
어째서인지 한 입 먹고 찍은 분홍 소시지 부침과 김치 부침개.
분홍 소시지는 어음 ㅋㅋㅋㅋ 솔직히 맛은 없네요.
뭐, 이건 제가 원래 분홍 소시지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 탓도 있겠지만요.
얇게 잘라서 부치듯 튀기면 그나마 먹을만한데 얘는 너무 두껍게 나와가지고요.
밀가루맛이 너무 강해서 좀 별로였습니다.
반면에 부침개는 제법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제품 특성상 좀 묵은 기름 맛이 나는 건 어쩔 수 없긴 했는데...
생각보다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밀가루맛도 덜하고 바짝 튀겨서 바삭하니 좋네요.
분홍 소시지도 이렇게 부쳐주지...!
마지막으로 김치입니다.
다른 채소는 안 먹었... 죄송합니다 ㅋㅋ
김치라도 먹은 게 어디인가 해줬으면 하네요.
하여튼 이것도 꽤 많이 차이가 느껴졌네요.
볶음김치가 아닌 건가? 싶었습니다.
예전에 인터넷에선가 법 때문에 볶음김치 밖에 못 넣는다 봐가지고요.
7년 전쯤에 먹을 때엔 항상 잘게 잘려져서 굉장히 묽고 말랑한 느낌의 김치였거든요.
근데 얘는 꽤 아삭아삭하니 식감이 살아 있네요, 맛도 볶음김치 느낌은 잘 안나는 거 같고.
뭐 그 사이에 법이 바뀌었거나 제가 혀가 좀 민감하지 못해서 못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요.
어찌됐든 김치도 괜찮았습니다.
간만에 먹은 편의점 도시락.
단지 너무 간만이라 그런지 새삼 퀄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네요.
사실 6, 7년이면 뭐가 됐든 퀄리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폰도 그렇고 게임도 그렇고 여타 등등등.)
요즘 밖에서 뭐 먹기도 힘든 상황이니까요.
그런 면에서는 가격도 나쁘지 않고요.
이번 기억이 제법 좋아서 앞으로는 종종 찾아 먹을지 모르겠네요.
근처에 시식 공간 큰 편의점 물색도 좀 해보고...
혜자 도시락도 한 번 먹어봐야 하는데.
어찌 됐든 오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백종원 뉴한판 백반 도시락
판매처: CU
가격: 4700원
칼로리: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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