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소위 월급 빼고 다 오른단 말이 농담이 아니게 되고 있습니다.
하기사 변변찮은 벌이도 없는 제가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어찌 됐든 뭐 하나를 사더라도 조금 조심스러워진 건 사실.
심지어는 라면 값마저 브랜드나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오르는 중이니까요.
그런 와중에 길 가다 발견한 게 CU의 광고.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인데 오픈 기념 세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내용인고 하니 라면 득템 1900원.
다섯 봉이 1900원이면 나쁘지 않죠.
저렴한 라면의 대명사인 쇠고기면을 인터넷으로 사도 그보다 살짝 비싼 정도니까요.
그래도 맛이 괜찮을까 싶었지만 속는 셈치고 한 번 들고와 봤습니다.
라면 득템
CU PB임을 강조하고 싶은 건지 보라색 봉지를 쓰고 있습니다.
라면 중에 보라색 봉지가 있던가... 잘 기억은 안 나네요.
어찌됐든 좀 보기 드문 느낌이긴 합니다. 솔직히 식욕을 돋구는 색인지는 모르겠어요.
비슷한 편의점 PB인 민생라면 쪽은 비교적 심플한 그림과 작은 글씨 위주였죠.
사실 살 수록 기분 좋은 줄은 모르겠습니다.
라면 세 끼만으로도 충분히 씁쓸한데 가격 대까지 내려오면...
누구란들 비싼 음식 안 먹고 싶을까요, 하하.
끓이는 방식은 굉장히 심플합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하다면 당연하긴 하네요.
정말 여담이지만 사실 요즘 라면들은 끓여 먹기가 좀 귀찮죠.
그놈의 후첨 스프는 왜 그렇게 많은 줄 모르겠습니다.
한 번은 진짬뽕에, 풀무원 육개장칼국수 먹었는데 두 번 다 후첨 스프를 놓쳤으니까요.
진짬뽕은 그냥저냥 먹었지만 육개장칼국수 쪽은 왜 이렇게 맛이 없지... 하면서 먹었습니다.
라면 정도는 심플하게 먹고 싶네요.
구성은 단촐합니다.
면 하나, 스프 하나.
후레이크마저 없네요!
그래도 혹여 안성탕면처럼 안에 미역이라도 있나...
하고 휘적여 봤는데 아예 후레이크가 없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중앙에 초록색 파가 사~알짝 보이긴 하네요.
하지만 먹는 내내 못 느낀 걸 생각하면 그냥 없다고 보는 게 나을 듯합니다.
이건 민생라면 봉지 버전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컵라면은 그래도 최소한의 후레이크는 있었는데...
어찌 됐든 적당히 끓여 봅니다.
위에 까먹고 안 적었는데 칼로리가 460.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평균적 라면 칼로리(500)에 살짝 못 미칩니다.
배고프지 않을까... 싶어서 물만두 몇 개만 넣어봤네요.
...핑계인가?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한 번 먹어 보겠습니다.
흠. 흐음.
가장 처음 느낀 건 면이려나요.
뭐랄까, 면이 좀 힘이 없는 거 같아요.
얇아서 그런 건가 툭툭 끊기고 입에서 넘어가는 것도 약한 느낌.
잘못 끓였다기엔 잘못 끓일 수가 없는 구성인데 말이죠...
어쩌면 40 칼로리 부족한 게 이런 데 있는 걸까요.
잘 모르는지라 뭐라 말은 못 하겠지만요.
맛도 살짝 이도저도 아닌 느낌입니다.
면국물 둘 다 첫맛이 약하다가 뒷맛으로 오는데...
살짝 찌르는 듯하지만 그리 맵지는 않습니다.
조금 얼얼한 정도? 맵찔이라도 못 먹을 정도는 아니네요.
진라면 매운맛보다 살짝 약한 정도의 그런 느낌 같습니다.
딱히 비슷한 맛으로 떠오르는 라면은 없는 느낌입니다.
요즘들어 워낙 엇비슷한 라면만 먹은 탓도 있고...
그래도 뭐.
못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느낌?
먹는 김에 이전에 쓴 민생라면 리뷰를 다시 읽어봤는데...
이 정도는 아닙니다, 이 정도는 아니에요.
좀 더 평범한 라면이고 좀 더 평범하게 먹을만 합니다.
봉지 쪽은 안 먹어봐서 일 대 일 리뷰는 하기 힘들지만...
컵 민생라면은 그 후로 다신 안 건드리고 있으니까요.
반면에 이 녀석은 가끔 이렇게 세일하면 사먹을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어라 인터넷 보니 왜 정가가 1900원으로 나오지.
설마 그 편의점에서 낚시마냥 걸어둔 거려나요.
뭐, 정가라면 정가인 대로 나쁘지 않습니다만...
한 번 확인해봐야겠네요, 제 기억이 잘못된 걸 수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한 번 직접 확인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라면득템
판매처: CU
가격: 1900원
칼로리: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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