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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쿄카3

아쿠타가와를 애도한다 - 이즈미 쿄카 그 문장과 그 질로 이름 높은 산과 바다를 영롱하고 밝게 비추었던 그대여. 혼탁하게 아지랑이핀 더운 여름을 등진 채 홀로 냉담히 갔는가. 이렇게 거성은 홀연히 하늘 위에 떠올랐다. 그 빛은 한림에 드리워 영원히 사라질지 모르리라. 허나 생전에 손을 잡고 가까이 지낼 적에 그 용모를 보는데 질리지 못했고 그 목소리를 미처 듣지 못했으니 우리는 그대 없는 지금을 어찌 보내야 할까. 생각에 잠기니 가을은 깊어지고 안개는 눈물처럼 번지는구나. 달을 보며 모습이 떠오르면 누군가 또 이별을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일이라 하던가. 숭고한 영아, 잠시라도 좋으니 땅에 돌아오라. 그대를 동경하나 아직 사랑스럽고 똑똑한 아이들과 온화하고 정숙한 영부인에게라도 그 모습을 보여다오. 말이 이어지지 않는 걸 부끄러워하며 작은 마음.. 2022. 8. 25.
문예적인 너무나 문예적인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하나 '이야기' 다운 이야기가 없는 소설 나는 '이야기' 다운 이야기가 없는 소설을 가장 뛰어나다 보지 않는다. 따라서 '이야기'다운 이야기 없는 소설만 쓴다고는 할 수 없다. 애당초 내 소설도 대개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뎃셍 없는 그림은 성립할 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소설은 '이야기' 위에 성립된다.(내 '이야기'란 말은 단순히 '줄거리'란 뜻이 아니다) 만약 엄밀히 따지자면 '이야기'가 없는 곳에는 어떠한 소설도 성립하지 않으리라. 따라서 나는 '이야기' 있는 소설에도 물론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다프니스와 클로에" 이후로 갖은 소설 혹은 서정시가 '이야기' 위에 성립된 이상, 대체 누가 '이야기' 있는 소설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있을까? "보바리 부인" 또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2021. 11. 6.
'쿄카 전집' 목록개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쿄카 이즈미 선생님은 고금에 독보하는 문종이시다. 선생님은 인품이 좋으시고 재능이 뛰어나셔서 미인을 묘사하면 태진각 앞 모란서 향이 퍼지는 것 같고 선생님의 청초를 떠올리며 신귀를 그리는 게 절묘하여 추담의 집 밖 버들이 우는소리 같은 게 이미 천하에 알려져 내가 많은 말을 할 필요는 없으리라. 그러나 메이지 다이쇼의 문예에 낭만주의의 큰길을 여시고 곱기로는 비 내리는 우산巫山보다 짙고 장엄하기론 역수의 경치보다 격렬한 쿄카 세계를 만들어낸 건 단지 한 시대의 성거라고만 할 수 없다. 실로 백대로 이어질게 분명한 동서예원의 성관이라 해야 마땅하리라. 선생님이 쓰신 소설 희곡 수필 등이 단락을 가리지 않고 오백여 편. 세로로는 에도 삼백 년의 풍류를 마시시고 만물의 변화를 마음에 품으셨다. 가로로는 해동 ..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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