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위를 걷는 자 - 에도가와 란포
1 아마 그것은 일종의 정신병이기도 했을 겁니다. 고다 사부로는 어떤 놀이도, 어떤 직업도, 무엇을 보아도 도무지 이 세상이 즐거워지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나온 이후로――그 학교에서도 일 년에 며칠 정도 밖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만――할 수 있을 법한 직업은 전부 해본 것입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평생을 바칠만한 일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그를 만족시킬만한 직업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길어봐야 일 년, 짧으면 한 달 단위로 직업을 바꾸어 갔습니다. 그리고 끝내 깨달은 것일까요. 이제는 다음 직업을 찾는 법도 없이 말 그래도 아무것도 않고 재미도 없는 그날그날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놀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카루타, 당구, 테니스, 수영, 등산, 바둑, 장기, 심지..
202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