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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에도가와 란포8

D언덕 살인사건 下. 추리 - 에도가와 란포 살인사건으로부터 열흘이 지난 어느 날. 나는 아케치 코고로의 집을 찾았다. 아케치와 나는 그 열흘 동안 이 사건에 관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생각했는지, 그리고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의논했다. 독자는 그러한 것들을 이날 나와 그가 나눈 대화를 통해 충분히 깨달을 수 있으리라. 이전까지는 카페에서만 만날 뿐으로 집을 찾는 것은 처음이었다. 미리 위치를 들어둔 덕에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나는 그럴싸한 담배 가게 앞에 서서 안주인에게 아케치가 집에 있는지 물었다. "네, 있지요. 잠시 기다려주세요. 지금 부를 테니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계단을 올라 큰 소리로 아케치를 불렀다. 그는 이 집의 2층을 빌려 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에ー" 그런 이상한 대답과 함께 아케치가 삐걱거리는 .. 2021. 2. 27.
D언덕 살인사건 上. 사실 - 에도가와 란포 구 월 초순의 찌는 듯이 더운 밤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D언덕 큰길가의 중간쯤에 위치한 '하쿠바이켄'이라는 단골 카페에서 차가운 커피를 기울이고 있었다. 나는 당시 학교를 막 졸업하여 이렇다 할 직업도 없이 하숙집에서 뒹굴거리며 책이나 읽고는 했다. 그마저도 질리면 정처 없이 산책을 나와 값싼 카페나 도는 것이 매일의 일과였다. 이 하쿠바이켄이라는 가게는 하숙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어디로 산책을 가든 반드시 그 앞을 지나기 마련이었기에 자주 출입하는 가게 중 하나였다. 나는 매우 질 나쁜 버릇을 하나 지녔는데, 한 번 카페에 들어가면 오랫동안 엉덩이를 떼지 못 한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원체 식욕이 적은 편인 데다가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못 한 탓에 그럴싸한 음식 한 접시 주문하는 법 없이 저렴한 커..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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