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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모리 오가이5

나츠메 소세키론 - 모리 오가이 하나. 오늘의 지위에 오른 경로 정략이란 게 있는지는 모르겠다. 소세키 군이 지금 위치한 곳은 너무 낮지도 너무 높지도 않은 건 명백하다. 그렇다면 소세키 군이 지금 자리에 앉는데 어떤 정책도 펴지 않았다 믿는다. 둘, 사교상의 소세키 두 번 만난 게 전부이나 훌륭한 신사라 본다. 셋, 문하생을 대하는 태도 내가 아는 바론 문하생에 해당하는 건 모리타 소헤이 군 하나이다. 사제 관계는 정이 굉장히 깊지 싶다. 모즈메 씨를 비롯한 두 여사에겐 박정하단 말이 있는 모양이지만 그 두 여사는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따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넷, 재산 소세키 군의 집을 찾은 적이 없고 또 남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재산 운운을 해본들 그리 부자일 거 같진 않다. 다섯, 한 가정의 대들보로서의 .. 2023. 3. 1.
한산습득 후기 - 모리 오가이 츠레즈레구사에 최초의 부처는 어떻게 생겼냔 말에 곤란해했단 이야기가 있다. 어린애가 뭘 물어봐 곤란해지는 일은 곧잘 겪는다. 개중에서도 종교 이야기는 대답이 궁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질문을 무시하고 대답하지 않아서야 거의 거짓말이라 말하는 꼴이 된다. 요즘 들어 귀일협회 등에선 아이를 위해 안 좋은 일이라 말하기에 조심하고 있다. 한산시가 곳곳에 활자책으로 나오는 모양인지 광고가 곧잘 눈에 밟힌다. 우리 애도 그걸 봤는지 책을 사달란다. "그건 한자가 많아서 넌 아직 못 읽어"하고 말하니 이번에는 또 "어떤 내용인데요"하고 묻는다. 아마 광고야 교양을 위해 읽어야 한다 써져 있던 거겠지. 아이 딴엔 어떻게든 내용을 알고 싶은 거다. 나는 일단 이렇게 말했다. 토코노마에 걸려 있는 그림 알지? 중국 사람.. 2023. 2. 28.
예술의 주의 - 모리 오가이 본래 예술에 주의란 건 없지 싶다. 예술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주의이다. 그런 걸 옆에서 보내 제각기 다른 주의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따름이다. Emile Zola는 자신의 예술에 자연주의란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쓰는 사이에 서서히 그 주의란 것에 얽매여 버렸고 느즈막에 낸 두세 개의 작품은 굉장히 지루해졌다. 얼마 전엔 이탈리아의 Fogazzaro가 죽었다. Il Santo(Fogazzaro의 소설)에 드러난 가톨릭교에 동정하는 심리를 종교의 억압을 받아 더욱 보수적으로 드러내 죽기 전에 한 소설을 썼다. 하지만 이는 가톨릭주의가 되어 예술상의 품질은 전보다 떨어지고 말았다. 무엇이든 주의로 굳어버리면 안 되나 보다. 자연주의란 건 단지 자연에 접촉하듯이 쓰는데 의의가 있다고 보면 된다. 예술이란.. 2023. 2. 27.
내가 열네 살 때 일 - 모리 린타로 과거의 생활은 다 먹어버린 밥과 같다. 밥이 소화되어 살아 있는 즙이 되어 생활의 토양이 되듯이 과거의 생활은 현재 생활의 바탕이 된다. 또 앞으로 생활의 바탕도 되리라. 하지만 생활이란 특히 몸이 튼튼하여 생활하는 자는 하나같이 먹어버린 밥마저 생각할 여유를 지니지 못한다. 나는 바쁜 사람이다. 과거 생활을 생각할 새가 없다. 좀 더 나이를 먹어 현재가 공허해지거나 미래도 배기구 아래 공기처럼 서서히 희박해진다면 돌아보는 일은 있으리라. 어찌 됐든 먼 미래의 일이다. 내가 명사라서 이런 걸 묻는다는데 그 명사란 것도 좀 우습다. 사실 나는 아직 무엇 하나 성공했다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도 무언가 성공하려 마음먹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생각한다. 그것도 공상으로 끝날지 모른다. 단지 그.. 2023. 2. 26.
'현대어 번역 겐지모노가타리' 서문 - 모리 린타로 겐지모노가타리를 현대 입말로 번역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 문제의 해결을 꾀하는 게 이 책의 서문으로 적당하지 싶습니다. 단순히 필요가 있는가 하고 말한다면 시대가 그걸 요구하냐는 뜻이겠지요. 어리석은 제게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는 이를 피해 필요한가 불필요한가 하는 문제를 제 손에 담기는 방향으로 가져가려 합니다. 어떤 방향인가. 저는 문제를 제 개인으로 옮기고 싶습니다. 현대 입말로 번역한 겐지모노가타리를 원하는가. 누가 제게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원한다고 말할 겁니다. 저는 이 이야기의 번역본을 절실히 요구합니다. 요즘 들어 일본과 중국의 고문헌, 고문으로 쓰인 근대인의 저서 등이 수없이 번역됩니다. 하나같이 시대가 요구하는 걸지도 모릅니다만 그 안에 제가 바라는 책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합니다..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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