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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50

[독서노트] 채식주의자 식물, 실존, 동물  무겁다. 근래 읽은, 혹은 평생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무거운 감개를 느끼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무겁고, 무섭다. 그야 뭐, 더한 책들을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고 있는 걸지 몰라도.별달리 유행에 편승한 독서는 아니다. 노벨상 이야기로 서점가가 시끌거려도, 늘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우선해왔다. 주위에 휩쓸리지 않는다 거들먹거리는 게 아니라, 제 좋을 책 밖에 안 읽는다는 뜻으로. 하지만 유행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결정적인 계기는 여자친구가 보내준 동영상이었다. 정신의학과 의사들이 책을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여자친구는 과거에 정신병력을 앓은 모양인데, 어렸던지라 그 병상을 온전히는 파악하지 않은 모양새였다. 단지 와닿는 여러 증상들을 어떤 .. 2025. 1. 16.
[독서노트] 배정원의 사랑학 수업 심리학책  이래저래 심리학책의 힘을 많이 빌린 해였다. 이유야 뭐, 블로그를 꾸준히 쫓은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알 것이라고 믿는다. 내년에는 어떨까. 일단 내 심리 속에 커다란 한 발짝은 남겼다는 인상은 있다. 계단을 올랐다, 라는 명백한 감각은 있는 셈이다. 마침 지금 읽고 있는 것도 (간만의) 픽션이기도 하니, 어쩌면 슬슬 다음 계단으로 올라도 좋을지 모르겠다. 단지 심리학 자체에는 계속 관심이 가고, 사람이란 게 한 번에 성장할 리도 없는 데다 성장이 다시 뒤로 돌아가는 일도 빈번하다. "이런 책이 재밌고 힘이 되었다"는 인식 정도는 챙겨둬도 괜찮을지 싶다. 요는 서점에서 평소 돌아보는 코너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발전이라 불러도 좋을 테지. 이 책은 어떨까. 타이밍을 조금 놓.. 2024. 12. 29.
[독서노트] 오은영의 화해 오은영 선생님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오은영 선생님을 잘 알지 못한다. 아니 뭐, 그야 이름 정도는 안다. 유명한 사람이고 심리학(?)과 아동학(??) 전문이란 정도. 또 가끔 숏츠나 인터넷 짤로 봤을 때 말을 굉장히 예쁘게 하신다, 하는 수준일까. 물론 그럼에도 이름 정도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굳이 많은 심리학 책 중에서도 이 책에 손이 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지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좋은 독서기도 했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책' 같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책을 읽고서 책 같지 않다는 게 꽤 모순처럼 들릴지 몰라도 어떨까. 이 책은 기본적으로 존댓말로 적혀 있다. 그게 오은영 선생님의 원래 글 쓰는 스타일인지, 혹은 이 책의 근원이 정신 상담 칼럼에 있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만약에 선생님.. 2024. 12. 22.
[독서노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47가지 심리학 법칙 심리학  이래저래 심리학책을 읽더니 이제는 이런 책까지 읽게 되었나 싶다. 단지 딱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건 아니다. 애당초 내 주위에 마음을 움직일만한 마땅한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외려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싶어 이런 책을 읽고 있다 해야 할까. 이전에 듣던 심리학 팟캐스트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들었다. "이런 효과가 은근히 사기나 상술에도 사용됩니다. 미리 알아두면 대처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하고서. 경우나 내용에 따라서는 사이비 소리 듣기 딱 좋은 것도 이런 책이긴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는 나쁘지 않지 싶다. 팟캐스트나 다른 책에서 듣거나 본 내용이 여기에도 실려 있기도 하고. 단지 내용이 조금 얄팍하여 더 파고 들어도 될 거 같은 부분마저 할애 되어 있다는 느.. 2024. 11. 18.
[독서노트] 밤의 숨소리 터부?  써도 되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아니, 써도 되나? 를 넘어서 쓰면 안 되겠지 싶었다. 하지만 너무 좋은 책이었던 탓에 기어코 묻고 말았다. “이러저러한 책을 읽었는데, 아무래도 주제상 네가 껄끄러워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독서 노트를 써도 되겠느냐.” 그리고 (생각한 대로) 선선히 허가가 내려 왔다. 나도 “읽어보고 껄끄러우면 말해라, 지우겠다”하고 마무리했다. 그 결과가 이거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결국 성(性)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 둘이 밤에 이리 엉키고 저리 엉키는 그런 이야기. 당연히 혼자만의 이야기일 수가 없으니, 여자친구의 허락이 필요했던 셈이다. 사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前 27살 모태 솔로의 컴플렉스에 있다. 단적으로 말해 “작다”. 그것도 자타공인. “그게 안 보여! 여.. 2024. 10. 24.
[독서노트] 카네기 인간관계론 인간 관계  인간 관계는 나의 제일 큰 약점이다. 자그마치 2n년치 약점이니 오죽할까. 주위에 벽을 치고 살던 게 불과 몇 달 전 일이고, 아예 관계를 다 끊고 도피성으로 떠나려던 게 몇 년 전 일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잘 하고 있다는 인식은 없다. 요 몇 달 동안 심리학 책이나 내내 읽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랴. 나 자신의 심리나 타인의 심리를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서이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끌릴만 하지 싶다. 이 책이 안 보이는 서점이 없을 정도이고, 대체 판본이 몇 개나 되는 걸까 싶어질 정도로 다양한 표지를 볼 수 있으니까. 그런 데다가 띠지나 수식어 또한 화려하다. 그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걸 제쳐두더라도, 한 번쯤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지 싶다. 심지.. 202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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