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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소세키33

'마음' 자서 - 나츠메 소세키 '마음'은 다이쇼 3년 4월부터 8월까지 도쿄 오사카 양쪽의 아사히 신문서 동시에 연재된 소설이다. 당시의 예고로는 몇 종류의 단편을 합쳐 거기에 '마음'이란 제목을 달았다 해두었는데 그 단편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선생님의 유서'를 쓰는 사이에 예상보다 늦어질 게 발견되어 기어코 그 한 편만을 단행본으로 묶어 공표하자는 방침으로 정리되었다. 또 이 '선생님의 유서'도 스스로 독립되면서 또 관계성 깊은 세 자매작으로 구성된 만큼 나는 이를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로 구별했다. 전체적으로 '마음'이란 제목을 걸어도 지장이 없어 보였기에 제목은 원래 그대로 두었다. 단지 내용물을 상중하로 나눈 것만이 신문 연재판과 단행본의 차이다. 디자인은 이제가지 전문가에게만 의뢰했는데 이번.. 2022. 4. 23.
'매연' 서장 - 나츠메 소세키 "매연"이 아사히 신분에 개제되어 유명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저자는 이를 단행본으로 만들어 다시 세간에 공개하려 계획했다. 출판사도 물론 찬성해 이미 인쇄기를 돌려 활자를 박으려 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쯤 내각이 바뀌어 저자의 검역이 갑자기 성가셔져 출판사는 혹시 모를 일에 겁을 먹어 직접 경보국장의 의견을 확인하러 갔다. 그러자 경보국장은 출판에 반대한다는 뜻을 엿보였다. 만약 무작정 발매한다면 반드시 발매 금지할 거라 해석되어 출판사는 물러났다. 저자도 도리 없이 매연의 스크랩을 품에 안고서 참으로 비루해짐을 느꼈다. 그러던 차 어떤 똑똑한 남자가 나타나 매연의 모든 내용을 출판하면 불탈 우려가 있으니 그중 안전한 부분만 잘라내 소책자로 묶자는 제안을 했다. 저자는 조금 생각한 .. 2022. 3. 26.
물밑바닥 - 나츠메 소세키 물 밑바닥, 물 밑바닥, 산다면 물 밑바닥. 깊게 이어지고 깊게 잠겨 영원히 살아보세 그대와 나. 흑발이 길게 날리고 말부스러기와 함께 부드럽게 출렁이네. 꿈 아닌 꿈의 생명이랴. 어둡지 않은 듯 어두운 주위여. 기쁜 물 밑바닥. 맑은 우리에게 비난은 멀고 우울함은 지나지 않네. 유야무야의 마음이 일렁여 사랑의 그림자 보는가. ――메이지 37년 2월 8일 테라다 토라히코에게 보내는 서란 끝자락에―― 2022. 3. 23.
고양이의 광고문 - 나츠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주인은 교사이다. 메이테이는 미학자, 간게츠는 과학자, 하나 같이 당대의 괴짜에 태평시대의 서민이다. 나는 고맙게도 이 선생들의 두터운 대우를 받아 이렇게 이 평생을 독자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나는 또 고양이에 걸맞는 성의로 카네다 영부인의 높은 코를 독자에게 알릴 수 있음을 평생생의 자랑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2022. 3. 22.
'산시로' 예고 - 나츠메 소세키 시골 고등학교를 졸업해 도쿄 대학에 들어간 산시로가 새로운 공기에 닿는다. 그렇게 동기니 선배니 젊은 여자니를 접해 이래저래 움직인다. 어려운 건 이 공기 안에 이러한 인간을 풀어놓는 것뿐이다. 그 후론 사람들이 제각기 움직여 제멋대로 파란을 만들 거라 본다. 그러는 사이 독자도 작가도 이 공기를 뒤집어 써 이러한 인간을 아는 것처럼 믿게 된다. 뒤집어 쓸 보람 없는 공기며 알 도리가 없는 인간이라면 서로 불운이라며 포기할 수밖에 없다. 단지 심상치 않을뿐이다. 신비한 일은 쓰지 않는다. 2022. 3. 15.
서양에는 없는 - 나츠메 소세키 하이카이의 취미 말인가요. 서양에는 없지요. 센류 같은 건 서양 시 중에도 있지만 하이카이 정취는 시 속에 없고 또 그게 시의 본질을 이루지도 않습니다. 일본 특유의 문화라 해도 좋을 테지요. 애당초 일본과 서양은 건축양식부터가 다르니 일본에서는 탄자쿠 같은 걸 걸어두어도 어엿한 장식이 됩니다만 서양 같은 큰 구조에서는 그런 자그마한 걸 두어도 도무지 눈에 띄지 않지요. 하이쿠에 진보는 없을 테지요. 단지 변화할뿐입니다. 아무리 복잡하게 꾸미고 권공장처럼 늘어놔 봐야 소용이 없어요. 일본 복이 간편하고 일본 가옥이 간편한 것처럼 하이쿠 또한 간편한 것입니다. ―메이지 44년 6월一'하이카이의 정취'―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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