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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413

'문화훈장' 제정에 관해 - 키시다 쿠니오 문화훈장 제정이 공표된 건 개인적으로선 이런저런 문제를 떠오르게 하는 동시에 국민으로선 정말로 축하할 일이라 생각한다. 이전부터 민간, 특히 문단 저널리즘상에서 이런 제도의 논의가 오가 나도 살짝 의견을 제시한 바 있는데, 정말로 실현된 걸 보니 역시 국가도 이런 영역까지 왔구나 하는 감개를 느끼게 되었다. 형식은 잘 알지 못하나 정부의 일이라느니 관료의 발상이라는 하는 해석은 굳이 필요하지 않으리라. 하야시 수상의 발표를 읽어 보면 굉장히 이치에 잘 맞고 이런 제도가 이제까지 일본에 없었던 게 되려 신기할 정도이다. 단지 국민이 이런 종류의 훈장이 현 정부의 손에서 얼마나 올바르고 공평하며 또 진보적인 의의를 갖게 되리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 건 피할 수 없으리라. 먼저 정치가 내지 공무원들이 '문화'란.. 2022. 7. 18.
'문단파동조'란 기사(6) - 키시다 쿠니오 신극 협회가 앞으로의 경제 지지자를 얻어 갱생의 첫걸음을 내디디려는 기회에 그 새로운 관련자로서 나는 세상의 신극 연구가 및 애호가에게 호소한다――우리의 일을 이해하고 지원해주길 바란다. × 먼저 신극 협회의 무대는 '한정된' 우리 몇 명의 야심을 만족하고 기량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그 무대는 현대 일본서 갖은 의미로 연관된 신극 운동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 무대 각본에 대해 말하자면 그게 어떤 '경향'이기 때문에, 어떤 '색조'이기 때문에 배척되는 일은 없다. 그리고 그 점에선 진지한 극평론이 모두 평등하게 좌석을 주고 있다. × 배우는 현재 통일감이 없을 수밖에 없다. 가까운 장래에 통일감을 기할 수 있으리라. 무엇보다 무대 지휘자가 연습하는 며칠 동안 .. 2022. 7. 1.
'문단파동조'란 기사(1) - 키시다 쿠니오 거울에 얼굴을 비쳐보고――아, 나는 이런 얼굴을 하고 있나――하고 새삼스레 기분이 이상해질 때가 있다. 자신이 쓴 각본이 상연되어 그와 같은 놀람을 느끼는 일은 비참하다.(쿠니) 2022. 6. 25.
문학좌의 예능체 참가에 관해 - 키시다 쿠니오 문학좌는 그 경향과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이 거국적 행사의 한 날개로 참가하게 되었다. 아직 '시연'을 거듭하는 정도의 조직과 연기력으로 축제극의 이름에 걸맞은 장엄하고 우아한 무대를 만들기를 바라선 안 되지만 우리에 가까운 작가 둘셋이 모든 조건을 고려하여 이 축제를 위해 흔쾌히 각본을 써주었다. 그중 우치무라 나오야 군의 '톱니바퀴'가 적당하겠다 싶어 아마 4월에는 이 비행관의 무대서 볼 수 있으리라 싶다. '톱니바퀴'는 소위 '문학좌'의 색채를 충분히 담아냈으며 또 건설적인 주관과 명량 쾌활한 분위기로 일관된 작품이다. 이런 절대적인 '의도' 하에 만들어진 작품이 작가의 재능을 얼마나 키워줄까 하는 관심도 크지만 '추수령'의 작가는 거의 모순 없이 이 일을 마친 듯하다. 그는 이미 완성된 작품에.. 2022. 6. 24.
아베 마사오 군 - 키시다 쿠니오 아베 마사오 군의 희곡 '카루타 놀이 도미노'를 소개한다. 아베 군은 세상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조금 세상을 무르게 보고 있다. 일단은 객관적 태도를 취하는 수행도 해내고는 있다. 하지만 그렇단 자신감이 더 큰 경우도 있다. 이것이 작가로서 작품 속 인물에게 감정적 섬세함이 살짝 부족한 이유기도 하다. 아베 군은 재능이 있다. 이 재능이 관찰과 상상 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속도로 향하는 경향이 현저하다. 작품에 근대적 템포를 주는데 성공하되 이러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신선한 톤을 주지 못하는 원인이다. 아베 군 안의 쥘 로맹은, 르노르망은 또 약간의 안드레예프는 지금은 숨을 죽이고 있으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아베 군에겐 아베 군이 남아 있을 터이다. 그 아베 군은 일종의 감상적 허무주의자 이상의.. 2022. 6. 15.
취미'의 초원에 - 아나톨 프랑스 전집 서 - 키시다 쿠니오 인간이 평생 속에서 적어도 한두 번은 정신의 놀이로 시도해볼 법한 '취미'의 초원. 이 작가만큼 사람을 그 영역에 끌어 들이는 사람이 달리 있을까. 기지나 아이러니함을 경멸하는 건 좋다. 하지만 프랑스의 관용한 미소에 이끌리는 자는 감동 위에 무릎 꿇어 조용히 채찍을 휘두르는 문체의 매력에 인연이 없는 사람이리라. 그에겐 사상이 마치 손바닥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독자는 늘 가벼운 만남의 동반자인 일류 화술가의 말투를 귀로 주우며 흠뻑 빠져 가리라. 심지어 그 사상의 무게는 스스로 이를 받쳐줄 수 있을 정도로만 그쳐 있다. 단지 성가신 게 있다면 작가의 단순함을 치장한 어휘의 어두움을 그럴싸한 일본어로 옮기는 일이다. 번역에도 여러 번역이 있어 마땅하지만 이번 단편 전집에서는 그 방면의 정예가 빠짐 없..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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