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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평생 속에서 적어도 한두 번은 정신의 놀이로 시도해볼 법한 '취미'의 초원. 이 작가만큼 사람을 그 영역에 끌어 들이는 사람이 달리 있을까.
기지나 아이러니함을 경멸하는 건 좋다. 하지만 프랑스의 관용한 미소에 이끌리는 자는 감동 위에 무릎 꿇어 조용히 채찍을 휘두르는 문체의 매력에 인연이 없는 사람이리라. 그에겐 사상이 마치 손바닥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독자는 늘 가벼운 만남의 동반자인 일류 화술가의 말투를 귀로 주우며 흠뻑 빠져 가리라. 심지어 그 사상의 무게는 스스로 이를 받쳐줄 수 있을 정도로만 그쳐 있다.
단지 성가신 게 있다면 작가의 단순함을 치장한 어휘의 어두움을 그럴싸한 일본어로 옮기는 일이다. 번역에도 여러 번역이 있어 마땅하지만 이번 단편 전집에서는 그 방면의 정예가 빠짐 없이 참가하였고다. 내가 감탄한 '쉽게 보이는 어려운 말'을 우리나라 말의 명예를 위해 정복해준다면 나는 진심으로 만세를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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