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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생활에서 배우다 - 눈에 띄지 않는 습관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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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부터 내 몸에 밴 습관이라면 평범한 일본인의 습관 이외엔 이렇다 할 게 없다. 단지 지금 생각하면 이것만은 더 많은 일본인이 그랬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극히 사사로운 일이지만 의외로 사람 눈에 들지 않는 습관이 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쳐 심어졌다. 노년이 된 지금 와서도 그 습관이 별 무리 없이 이어지고 있어 남이 신기해할 때가 있다.
 한두 시간 서있는 정도는 조금도 어려울 게 없다는 게 바로 그렇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사람들이 앞다투어 자리에 앉으려는 모습을 보면 나는 왜 저렇게 다퉈가며 앉으려 하나 싶어진다. 또 젊은 남자가 앉고 그 옆에 노인이나 여자가 서있는 걸 보면 참 우스우면서도 부끄러워진다. 서서 자리를 양보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문명인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한다. 젊은 남자가 도덕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런 습관, 특히 서있는 게 아무렇지 않단 습관이 없기 때문이지 싶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소년 시절에 남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늘어지지 않고 똑바로 서있어야 한다고 엄격히 가르쳐주셨다. 억지로 참아가며 조금의 '허세'가 붙어 이 습관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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