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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15년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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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문학좌를 시작하여 이래저래 십오 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을 했는가. 그 부분에 엄격한 자기평가를 해도 좋을 듯하다.
 확실히 개인적으로는 배우 다운 배우도 나오기 시작했다. 산파역인 내가 나이를 먹은 걸 생각하면 극단의 폭도 무게도 갖춘 거 같다. 하지만 일하는 양에 비해 질 쪽은 전체적으로 그리 높아진 거 같지 않다. 원인은 많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전쟁이리라. 적어도 예술 활동면에서 무력이 무언가를 결정짓는 시대만큼 불행한 건 없다.
 대신 패전이란 경험은 훗날 어떤 게 올지에 관계없이 우리에게 귀중한 걸로 남으리라 믿고 있다.
 문학좌는 현재 지그재그로 된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신선한 싹도 자라려 하고 있다.
 올해는 희곡계에 연이은 변종이 나타날 거 같은 기척이 느껴지고 그런 것 중 '진짜배기'를 주워 일정한 레퍼토리를 다채롭게 하는 궁리를 해야만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신극의 고전 확립에 따라 문학좌의 전통을 과거서 미래로 이어가는 노력이 꾀해지리라 기대한다.
 비약은 항상 견고한 발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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