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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나를 위해 열린 연극의 문은 내게는 그리운 고향이기도 하다.
그곳에는 과거의 내 친구이자 동료였던 수많은 작가, 배우, 연출가, 무대 감독, 무대 미술가 등이 제각기 곤란한 시대의 시련을 견뎌 주목해 마땅할 업적을 남겨두었다. 그리고 또 그곳에선 새로운 재능의 싹이 희미하게나마 건전히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이 당연한 사실에 내게 희망과 용기를 주지만 한편으론 연극 전체에 걸친 폐해, 연극의 진보를 막는 장애물은 여전히 배제되지 않았다. '소위 신극'의 도중에도 이대로는 결코 광명이 들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나는 과거에 반복한 주장을 앞으로도 반복하여 주장할 필요가 있다 통감한다. 다행히 내 발언은 드디어 불필요한 잡음에 가로 막히는 일 없이 초심을 가진 사람들의 귀에 전해지는 때가 왔다.
그런 믿음만이 약간의 개필과 보충을 거쳐 '현대연극론'을 다시 내놓는 이유이다.
1950년 11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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