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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413

쿠루마비키 코스케에게 답하다 - 키시다 쿠니오 11월 30일의 헤키효론 '신극이 가야 희곡에 영광이 온다'를 읽고 소생이 그런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여겨지면 곤란하니 '세계적 수준에 이르는 각 희곡이 왜 신극을 부흥시키지 못하는지 그 수수께끼를 확실히 밝히라'라는 쿠루마비키 씨의 주문에 따라 조금 인사해두겠다. 먼저 이 수수께끼는 이미 해결되었다. 신극에 꾸준히 관심을 주고 있는 자라면 이를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으리라. 우리는 지금 목표를 확실히 하여 서로 협력해 이 '기괴한 구도'와 싸우고 있다. 둘째로 세계적 수준에 이른다는 건 그만큼 '기세가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겨우 서양 극단에 내놓아도 구제점이나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그마저 거의 없다는 사실에 눈을 감으면 더 이상 이야기는 알 수 없다. 셋째로 현재의 신극이 쇠퇴하.. 2022. 5. 21.
'종이풍선'에 대해 - 키시다 쿠니오 이 작품은 순서상 내 네 번째 작품이다. 처녀작 '오래된 완구'를 다이쇼 십사 년 봄, 당시 야마모토 유조 씨가 편집하는 '엔게키신쵸'서 발표하였고 두 번재 작 '티롤의 가을'을 같은 해 같은 잡지를 위해 썼고 그다음 해 4월, 분게이슌주에서 희곡호에 30장 정도 써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나는 기뻐서 츠지도 해안가서 거의 즉흥적으로 글을 적었다. 말 그대로 벼락치기로 만든 작품으로 야심도 고심도 자신도 대단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단지 그 시절 희곡단엔 비교적 스케치풍 작품이 부족했기에 이런 작품이라도 독자가 숨돌리는 용도는 될지 모르겠단 생각에 발표 기회를 이용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바라지도 않던 호평을 받았다. 앞선 두 작이 하나같이 서양이 무대였던 탓인가 이걸 보고 '그 또한 일본인이었다'하고 .. 2022. 5. 20.
'우리 집의 평화'를 연출하여 - 키시다 쿠니오 "우리 집의 평화"는 프랑스에서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 인상은 굉장히 얄팍했습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프랑스서 본 걸 그대로 소개하려 했는데, 봤을 때의 인상이 얄팍하여 카피를 하더라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프랑스서 본 걸 그대로 카피하는 게 과연 우리 배우 연기에 잘 들어맞을지도 의문이었기에 카피는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연기를 구성한 셈이지요. 처음엔 배우가 시도하게 하나 연기하는 사이 서서히 제 주문도 생기게 되죠. 그리고 그 주문도 일정 수준 만족된 게 알았으니 이대로 가면 저 자신이 좀 더 근면해지고 여러 주문을 내놓으면 꽤나 좋은 영역까지 연출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도중에 병에 걸려 연습은 거의 두세 번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2022. 5. 19.
선작 후에 ――아쿠타가와상(제22회) 선후담 - 키시다 쿠니오 이번에는 시험적인 작품이 많고 대부분 우수하여 고르고 마주하는 보람이 있었다. 그런 만큼 그중 몇 편은 우열을 겨루기 힘든 장점이 뒷받침되어 한 편을 고르는 게 쉽지 않았다. 여러 문학상이 존재하여 제각기 특색이 있고 한정된 경향에서 가장 완성도가 좋은 걸 권하는 게 전부라면 아마 이 중 몇몇 작품은 아무개 상에 걸맞으리라 여겨졌다. 문학상이란 게 자못 엄밀히 생각할 필요가 없어 보이나 내가 바라는 건 아쿠타가와상의 성격을 좀 더 확실히 하여 되도록 무난한 결과를 내는 것이다. 이 상도 창작의 한 분류인 희곡을 제외한 것도 아니 건만 한 번도 선정되지 않은 건 무언가 잘못된 느낌이 있다. 이를테면 이번에도 후쿠다 츠네아리의 "키티 태풍" 같은 수작이 예선조차 들지 못한 걸 지적하고 싶다. 어찌 되었든 나.. 2022. 5. 15.
아쿠타가와상(제18회) 선평 - 키시다 쿠니오 "목화기", "와지", "전염병원", "담묵", "길" 다섯 편 중 나는 "와지"를 추천하기로 했다. 건강한 아름다움이라 해야 마땅한 게 존재하여 "와지"라는 제목의 상징이 작품 감촉 속에 훌륭히 살아 있는 점을 소설로서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기 때문이다. "목화기"는 시국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야심작으로 읽는 보람은 있었으나 미완결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점수는 줄 수 없었다. "담묵"은 시국적 의의를 가진 좋은 단편으로 꽤나 날카로운 글재주엔 감탄하였으나 극적인 사건을 기록풍으로 흘려내는 기교엔 되려 허세 같은 게 느껴져 감동이 살짝 붕 떠 있는 걸 느꼈다. "전염병원"은 이런 소재를 자기중심의 생활기록으로 해본들 조금도 신선하지 않고 입을 다물기 어려운 일종의 공분이 불평처럼 울리는 걸 어떻게든 해줬.. 2022. 5. 11.
연극 신조와 츠키지 극장 - 키시다 쿠니오 나는 요 1년 동안 여러 사정으로 연극도 별로 보러 가지 않고 다달이 발표되는 각본도 잘 읽지 않으니 극단 전반에 대한 감상 같은 건 물론 쓸 수 없다. 특히 구극이나 신극에 대해서는 노나 오페라를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의 비판적 시선을 보낸 적이 없다. 좀 더 생활이 진정되면 우리 나라서 우리의 일이 지금 어떤 위치와 관계에 있는지 폭 넓게 파악하고 싶다. 그런 차에 올해에 이르러 내가 뜻을 둔 일과 직접간접으로 가장 교섭이 많았던 건 잡지 연극 신조와 츠키지 소극장이다. 여러 의미로 잡지 연극 신조와 츠키지 소극장은 다이쇼 13년도의 극단을 자극하여 신극 부흥의 기운을 조장했지 싶다. 사사로운 일 같으나 나는 자작 발표 기회를 연극 신조에 부여한 걸, 야마모토 유조 씨의 호의에 감사하고 있다. 그.. 2022.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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