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쿠루마비키 코스케에게 답하다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5. 21.
728x90
반응형
SMALL

 11월 30일의 헤키효론 '신극이 가야 희곡에 영광이 온다'를 읽고 소생이 그런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여겨지면 곤란하니 '세계적 수준에 이르는 각 희곡이 왜 신극을 부흥시키지 못하는지 그 수수께끼를 확실히 밝히라'라는 쿠루마비키 씨의 주문에 따라 조금 인사해두겠다.
 먼저 이 수수께끼는 이미 해결되었다. 신극에 꾸준히 관심을 주고 있는 자라면 이를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으리라. 우리는 지금 목표를 확실히 하여 서로 협력해 이 '기괴한 구도'와 싸우고 있다.
 둘째로 세계적 수준에 이른다는 건 그만큼 '기세가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겨우 서양 극단에 내놓아도 구제점이나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그마저 거의 없다는 사실에 눈을 감으면 더 이상 이야기는 알 수 없다.
 셋째로 현재의 신극이 쇠퇴하고 있다는 건 반쯤 긍정할 수 있으나 다른 반면을 놓친 관찰이다. 신극이란 게 본래 화려한 외견을 보여줘서는 안 되건만 그런 경향이 지나쳤던 과거의 한 시절을 마치 신극 번성기처럼 생각하는 게 오류이다.
 현재의 신극은 말하자면 기반 공사를 다시 하는 셈이다. 느긋하게, 그러면서도 안심하며 기다려줬으면 한다. 아니, 큰 성원을 준다면 한 층 더 고맙겠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