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극단에 - 키시다 쿠니오
주문에 따르면 "극단에!" 한 마디 해달라는데 적어도 오늘날의 제겐 그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극단이란 게 극장을 중심으로 배우, 극평가, 작가, 장치가, 그 외에 연극 관계자를 망라한 한 사회를 가리키는 거라면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못해도 그 사회엔 이제 맥락도, 질서도, 이상도, 희망도, 발언자도, 청취자도, 건위도, 흥론도 없이 단지 상업주의의 맹단과 옛 습관을 답습하는 역적만이 존재할 따름입니다. 상업주의도, 또 옛 습관의 인습도 마냥 나쁘다고는 못 합니다. 하지만 연극 사회에는 사회를 자극하고 유도하는 창조적 기운이 어디선가 기동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극단'의 현상황은 그런 기운의 성장을 가로막는 갖은 요소 위에 성립되어 있습니다. 오늘까지 신극운동이라 ..
2022.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