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봄 연극도 마음을 끌지 못한다. 여행을 하자. 여행을 하자.
여행이라면 여행을 나가 도심을 그리워한다. 이것도 여행의 즐거움, 그리움이다.
하물며 이곳은 등불도 어둡고 아무개 극장의 꽃램프마저 몽환적이어서 기이하게도 아름답다.
올해는……그렇게 버릇 들어 있는 게 남에게 미안한 걸까. 나는 문득 생각한다. 올해는……
어서 연극을 보자. 가장 먼저 츠키지 소극장과 신극협회를 빠짐 없이 보러 가자――물론 돌아오고 나서.
둘째로 노를 보자. 친구 S가 안내해줄 예정이다――물론 전날 밤엔 아스피린을 먹고 푹 자야겠지.
셋째로 아마추어극을 보러 다니자. 아마추어극을 하려는 분께 부탁드립니다. 미리 제게 알려주세요.
넷째로 비극이든 희극이든 그런 걸 하는 극장으로 가자. 그리고 무언가를 발견하자.
다섯째로……나는 살짝 흥분한다.
그럼 다섯째로 좀 더 어떻게 된 걸 적어보자.
이제부터는 꿈입니다.
그 꿈은 짧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정우회니 혁신구락부니 그런 사람들이 국립극장 동부속 연극학교 설립안이란 걸 의회에 제출하여 만장일치로 가결.
그러자 도쿄시 의회에선 어느 틈엔가 시립극장 건설 실행 위원을 임명했다. 카이토 박사, 오오코치 테루나 씨, 히사노 슈지 씨가 그에 참가한다.
그러자 또 도쿄부에선 부립 연극 학교 학생 모집에 착수한다.
교장은 코메즈카 신이치로 씨, 교사는 키쿠자와 렌조 씨(배우도덕), 미조구치 지로 씨(희곡과 인생), 미즈카타 쿠레요시 씨(표현파 발성법) 등등이 배정되리라.
제국극장은 4월 흥행 여배우극에 토키와 호쿠산이란 사람의 처녀작, 신감각파극 "배꼽의 쓴웃음"을 상연하여 대흥행. 그후, 흥행작과 신작만을 상연한다 결정. 간부 배우 다이 토타. 문예부 독립. 주주권 축소. 연극은 박수갈채.
일간연예 신문 '드라마' 발행 축하회가 히비야 공원에서 열린다. 문부대신이 그리스극 발달부터 시작하여 대대적으로 연극 권유 연설을 하는 도중 청중이 다 같이 일어난다.
――지진이다.
헛소리는 이쯤 해둘까.
쇼난의 한 해변가 도시. 이곳은 등도 어둡고 아무개 극장의 꽃램프마저 몽환적이어서 기이하게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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