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지가야지
처음 생겼을 때 오~ 했던 곳입니다.
그럴싸해 보이는 이름이나 외관도 그렇고...
잘은 몰라도 국내 1호점이란 타이틀도 제법 마음에 들었네요.
일찍 리뷰하면 조회수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전형적인 속물 기질 ㅋㅋㅋ)
그런 의미서 언제 한 번 가족끼리 가야지 싶었던 곳입니다.
단지 뭐... 조끔 가격대도 있는 곳이니까요.
더군다나 한동안 줄도 꽤 오래 서야 했고요.
가야지가야지 하다가 n년 가까이 뒤로 미루게 됐네요.
여하튼 그런 와중에 찾아 온 연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돈도 벌었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연말 분위기도 내고 싶고.
이대로면 영영 못 먹을 거 같기도 하고.
그럼 아예 내가 돈을 내서 가자고 하자!
하는 생각으로 다녀와 봤습니다.
텍사스로드하우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점
…어느 틈엔가 여덟 개 가까이 생겼네요, 텍사스로드하우스.
확장 기세가 꽤 빠른 거 같습니다.
그덕인지(?) 줄은 고사하고 카톡 대기 하나 없는 상황.
혹시 몰라서 예약해놓은 게 조금 뻘쭘할 정도였습니다.
먼저 도착한 탓에 가족들 기다리며 메뉴표나 훑어 봅니다.
큰소리 뻥뻥쳐놓고 벌써부터 압박으로 다가오는 가격.
끼잉 이 돈이면 게임이… 자칫하면 게임“기”가…
그렇게 앓고 마는 속물 근성입니다 ㅋㅋㅋ
그거랑 별개로 추운 데다 바람이 강했던 날이라서요.
가족들이 오는데 시간이 걸린 탓에 좀 뻘쭘했습니다.
그 짧은 새에 메뉴 정했는지 세 번을 물어봤어!!!
친절심이 가슴에 꽂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익히 유명한 식전빵.
땅콩과 함께 기본 제공에 무한 리필이라는 좋은 가성비입니다.
사실 그래서 별로 기대는 안 했는데... 꽤 만족.
버터향 좋은 것도 그렇지만 속이 꽉 찬 게 좋네요.
흰빵도 맨날 싸구려만 먹다보니 이게 공갈빵이야 뭐야 싶을 때가 종종 있으니까요.
아래의 칠리컵이나 여타 사이드하고도 궁합이 좋아서 먹기 좋습니다.
말하기도 전에 먼저 리필해주셔서 한 번 더 먹고 왔네요.
사이드인 칠리컵입니다.
칠리컵도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사이드류가 괜찮았던 느낌이네요.
따로 주문하면 4000원인 걸로 아는데 가성비가 좋은 편 같습니다.
맛이 강하지 않아 빵에 찍어 먹기도 좋고 고기 덩어리도 많아서 스프로 즐기기도 좋았네요.
이것저것 많이 시켜서 칠리컵은 절반 가량 남긴 했지만.
콤보 에피타이저.
연말 행사라고 아래 립아이 스테이크랑 세트로 팔더라고요.
묶어서 2만원 할인인데 이게 2만원이니 사실상 무료.
…뭐 실제로는 그렇게 느껴지는 상술이려나요.
아무튼 좀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주문해 봤습니다.
치즈볼/감자껍질 튀김/치킨텐더입니다.
치즈볼은 안에 단순히 치즈만 있는 게 아니라 야채나 베이컨류도 들어 있더라고요.
식감이 처음 먹어보는 느낌이라서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감자껍질 튀김은… 뭐 좀 다를까 했는데 걍 감튀 느낌.
그나마 껍질 쪽의 바삭함은 있고 살도 제법 두툼하게 있어 맛있는 감튀긴 했네요.
치킨텐더도 살이 부드럽긴 했지만 역시 익숙함이 앞섭니다.
메인인 스테이크와 사이드인…
어, 이름이 기억 안 나네요. 시즈닝 라이스였던가…
늘 그렇지만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리뷰군요.
사실 부모님이 밥이 필요하실까 싶어 시킨 걸로 기억하는데요.
정작 설명대로 살짝 설익은 느낌이 나서 저랑 동생 포함 아무도 안 먹게 됐네요.
역시 가게에서 해주는 설명에는 착실히 귀를 기울여야 하나 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스테이크.
맛은… 잘 모르겠어!!
아니 정말로.
아마 전에도 비슷하게 스테이크 리뷰하면서도 말한 거 같지만요.
맨날 저렴한 것만 먹은 탓인지 고기 맛 같은 건 잘 구분을 못하겠단 말이죠.
먹으면서 노력은 하는데 으음... 고기맛 정도로 끝.
그덕에 대체로 잘 먹고 다니긴 하지만요.
뭐 맛있게 잘 먹었으니 됐지만요.
그거랑 별개로 굽기는 좀 애매했던 느낌.
미디움 웰던으로 시켰는데 살짝 덜 익힌 거 같아서 말이죠.
처음에는 원래 이랬나 싶었는데 밑에 다른 스테이크 웰던으로 시켰을 때에 훨씬 구워져 나왔던 걸 생각하면...
일단 요청하면 다시 구워주시는 듯하기는 합니다.
그런 거 부탁하는 타입은 아니라 그냥 먹긴 했지만 좋은 서비스네요.
서비스라니까 생각난 거.
크리스마스라 그런 건지... 아니면 평소에도 그런 건지...
도중에 캐럴에 맞춰 직원분들이 다 같이 춤을 추시더라고요.
정작 중간의 벽 탓에 저희 위치에선 잘 안 보이긴 했지만.
사이드인 감자 튀김.
거기에 1000원 더 주고 치즈랑 베이컨 뿌린 녀석이네요.
감자류가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이 녀석은 안도 포슬포슬하고 겉은 바삭바삭한 게…
일반적인 후라이드 포테토와 웨지의 중간 정도 느낌.
단품 구매 가능하면 포장해서 가져가도 좋았을 텐데 싶을 수준이었습니다.
이건 따로 시킨 해물 파스타.
개인적으로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네요.
새우가 컸다, 정도. 면도 좋아하는 굵기가 아니기도 했고.
밑에 스테이크 시키면서 새로 주문한 사이드 샐러드.
...딱 보다시피 동생 취향인 만큼 저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채소... 싫어...
그리고 고기가 좀 부족한 느낌이라 스테이크 추가 주문.
이게 6만원 가량 했던 말이죠.
위에 립아이 세트가 10만원인가 그랬는데...
싶은 생각은 들었지만 뭐 맛있게 먹고 왔네요.
이것저것 다 해서 어쩌다보니 근 20만원 가량 써버렸습니다.
가게 앞에서는 고기의 원본(?)과 빵 구워지는 걸 바로 볼 수 있었네요.
고기도 여기서 한 번 보고 고를걸 그랬네요 ㅋㅋ
어찌 됐든 바깥에 나오니 눈도 내리고 있습니다.
이 날은 진짜 추워도 추워도 너무 추워서 연말 분위기고 뭐고 없었지만요.
맛은 잘 모른다는 별볼일 없는 리뷰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내내 캐럴이 흐르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크리스마스 쯔음엔 분위기 치트키 그 자체.
연말 분위기가 필요하시면 한 번 찾아보셔도 좋을 듯하네요.
...라는 글을 한참 게으름 피우다 신년 다 돼서 올려버린 상황.
올해에는 좀 제깍제깍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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