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큐슈
기타큐슈라 해야 할까요?
표기가 혼재되어 있으니 말하기도 애매하네요.
뭐 어찌 되었든 별로 뇌리에 꽂혀 있는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농담 아니고 이벤트 행선지가 키타큐슈라 간 거뿐이니까요.
국제선이 다니는 공항이 있단 사실부터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 마당이니 뭐가 있는지 알 수도 없는 상황.
하다못해 애니나 만화로라도 접했으면 좋았을 텐데…
기억하는 거에 한해서는 키타큐슈가 무대인 작품이 없네요.
유튜브나 블로그도 보지만 썩 와닿지 않고
그래서 그냥 던졌습니다.
그날그날 검색하고 그날그날 구글 지도 찍어보고.
그렇게 가자고요. 혹여나 엄마가 반대할까 걱정 했는데…
“그러지 뭐.” 돌아 온 건 선선한 대답.
오로지 동생만이 이 P 두 쌍의 여행을 걱정하는 상황.
뭐 어떻게든 되겠지, 재미 없으면 말지.
그런 심정으로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키타큐슈 공항
한 시간 반 가량의 비행 끝에 도착한 키타큐슈입니다.
첫 인상, 그리고 나중 인상까지 해서 괴애앵장히 작다 싶었네요.
총 2층에 1층 도착장, 2층 출발장.
한 층도 그리 넓지 않아서 1층에 편의점이랑 음식점 몇 개 정도 같았습니다.
사실 이때 편의점에서 아침을 먹을까도 싶었는데...
절차 밟을 때에 장트러블 + 그탓에 엄마 혼자 들여보냄.
2연타로 엄마가 살짝 신경이 날카로우셔서 바로 나왔습니다.
공항 출구에 있는 버스 예매기서 코쿠라 직행을 선택해 나갑니다.
참고로 한국인 직원인지 한국어 되시는 분이 조작을 도와주시네요.
도착 멘트도 한글로만 되어 있고...
국제선이 한국하고만 연결되어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어찌 됐든 원래도 한국말 잘 통하는 일본이긴 하지만 더 확실한 느낌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코쿠라로 향합니다.
시간은 대략 40분 정도. 그리 길지는 않네요.
공항이 변두리에 위치한지라 외각의 일본 거리를 볼 수 있는 건 좋았습니다.
코쿠라도 하카타도 도심이니까요.
코쿠라역
아루아루 시티 바로 앞에서 내려주기에 코쿠라역으로 도보 3분.
저희는 후쿠오카 여행이 아니라 키타큐슈 여행이라 이 주변서 놀았는데...
신칸센을 이용하거나 여행 일정이 느긋하단 전제로는 여기서 하카타/텐진으로 빠지셔도 될 듯하네요.
뭐 그 돈이면 후쿠오카 공항 직항이 낫겠지만...
코쿠라성이랑 아루아루시티에서 하루 노시는 것도 방법이라 봅니다.
역 바로 앞에는 캡틴 하록과 메텔상이 놓여 있습니다.
이 근방이 은하철도 999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 씨의 고향이라나요.
그덕에 곳곳에서 여러 형태로 은하철도 999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상, 맨홀 뚜껑, 전철 랩핑 등등등.
하록은 어찌 되었든 999면 기성 세대도 모를 수 없으니 엄마도 살짝 반가워하는 듯한 인상.
뭐 아쉽게도 저는 딱히 본 작품이 없지만요.
안으로 들어가니 키타큐슈시 승격 60주년이라고 뭘 걸어놨네요.
이외에도 다른 장식물들도 있었는데 딱히 찍을 만큼 눈에 띄는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묵게 된 호텔입니다.
역에서 0분! 그야 역 안에 있으니까요.
동생이 찾아준 건데 돈 낼땐 솔직히 좀 아까웠는데...
놀고 오니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 제쳐두고 접근성 하나만으로도 챙길 가치가 있더라고요.
놀다가 도중에 잠깐 와서 짐내려놓고.
전철 탈 일 있으면 내려 가서 바로 옆이고.
놀다와서 피곤하면 바로 짐내려놓고.
다른 날 리뷰에 쓰겠지만 공항 직행 버스 탑승구까지 3분이니까요.
어지간하면 진짜 좋단 소리 안 하는 저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키타큐슈 갈 일 있으면 추천 드려요.
아직 체크인 전이라 짐만 맡깁니다.
7시 비행기니 오후 3시에 맞출 리가 없죠.
짐 맡아주냐고 물어보니 예약 확인하더니 아예 전용 공간으로 안내해주더군요.
호텔 많이 다닌 건 아니지만 이 공간은 좀 신기했습니다.
참고로 얼리 체크인 여부는 따로 묻진 않았습니다.
짐도 맡겨놨겠다 이유도 없고요.
자물쇠로 잠궈놓은 걸 보니 느긋해지더라고요, 마음이.
그거랑 별개로 직원분이 한국어를 굉장히 잘 하시네요.
괜히 어줍잖은 일본어 쓴 게 뻘쭘해질 정도로...
다만 아쉽게도 이때 빼곤 뵙지 못했습니다.
JR아뮤플라자 코쿠라
호텔의 좋은점 하나 더.
쇼핑몰인 어뮤 플라자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로비에서 에스컬레이터 한층만 내려가면 바로 쇼핑몰이네요.
폐점 시간 아슬아슬하게까지 쇼핑을 즐기기에 딱 좋은 거 같습니다.
당연하지만 아~무 일정 없이 찾아왔으니 맛집 같은 걸 알아놨을 리도 없는 상황.
뭐 먹을까 하다 대충 어뮤플라자 안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합니다.
...아니 뭐 정확히는 3박 4일 대부분 쇼핑몰 안에서만 먹었네요.
덕분에 뭐 줄 서고 그런 일은 없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저번 글에도 써놨지만 엄마 입맛이 좀 까다롭기도 해서...
걍 앞에 미리 전시된 메뉴 보고 본인이 고르게 하는 게 낫겠다 싶기도 했고요.
어찌 됐든 뭘 먹을까... 하다가 들어 온 가게가 여기.
일본식 정식을 파는 가게였습니다.
일단은 해외 여행이니 첫 끼로 일본일본한 것도 괜찮지 싶었으니까요.
메뉴도 깊게 고민 안 하고 데일리 정식/점심 정식으로 주문했습니다.
데일리 정식입니다.
흰쌀밥(잡곡 선택 가능)/조합별 반찬.
미니 우동(미소시루 변경)/(아마도 유부조림).
반찬은 샐러드/다시 계란말이.
완자 튀김/닭고기 슬라이스 구이였습니다.
당일 메뉴 확인도 안 하고 구매한 거라 좀 걱정했는데...
어떻게어떻게 입맛에 취향 저격인 걸로 나와서 좋았습니다.
맛은 딱 보이는 대로.
양도 좀 적어 보이지만 미니 우동까지 하니 외려 많았습니다.
밥양 선택이 가능했는데 좀 적게 달라 할걸 싶었네요.
가격은 780엔에 미니 우동 변경이 110엔이었나...
기억에만 의존하는 거라 확실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
이쪽은 엄마가 시킨 런치 정식.
얘가 더 일본밥 느낌이긴 하네요.
고등어 구이도 그렇고...
걱정한 입맛에는 그럭저럭 맞으신 모양.
뭐 "계란 말이가 왜 다냐" 같은 뻔한 말은 들었지만요.
의외로 우동면 식감이 많에 드셨는지 그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조금 마음을 놓은 순간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와 첫 예정(?)지였던 코쿠라성으로 향합니다.
바로 머리 위에 모노레일이 다니니 유원지 온 거 같아 좀 재밌었네요.
탈일은 없었는데 언제 한 번 타볼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코쿠라 중앙 상점가를 가로 지르게 되네요.
좁은 골목을 통해 양옆으로 이거저거 볼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영?업중인 곳도 보고...
뭔가 만화에서 볼 법한 구도.
은근한 뒷골목 감성이 눈에 익은 듯 새롭네요.
전세계가 자국 배경 창작물 팔이에 열심인 이유겠죠.
도중에 강 하나도 건넙니다.
엄마가 강이름도 물어보는데 몰?루서 대답 못 해드렸네요.
안 적혀 있는 걸 알아낼 정도의 능력자는 아니란 말야...
코쿠라성입니다.
어디서 본 거 같은 외견인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청량한 날씨에 주변에 해자도 있고 바람도 부니 상쾌하더라고요.
아, 날씨 이야기하니 생각난 건데 참 덥더라고요.
10월 2주인데 반팔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곧잘 보이니 오죽할까요.
어느 정도 대비해서 얇은 옷도 챙겨 갔지만 생각보다 더 더워서 곤혹스러웠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려나요.
벽의 알림판을 바로 보니 놀러간 바로 전날에 마츠리가 있었네요.
10월 14~15일 타이코 마츠리.
마츠리도 일본 가면 꼭 봐보고 싶은 거 중 하나인데…
이렇게 타이밍이 안 맞나 싶어 좀 아쉬웠습니다.
야사카 신사
일단 되는대로 눈앞의 길을 따라가니 성은 안 나오고 신사부터 나오네요.
결혼 관련 행사도 맡는 모양인지라 안팎에서 전통 의상 입고 사진 찍는 게 계속 이어졌습니다.
생각해보니 신사도 17년에 잠깐 들렸던 게 전부.
미디어서 보던 신사 그 모습 그대로네요.
손도 한 번 씻어내고 종 올리면서 참배도 하고.
그래도 신사가 있어서 생각지도 못한 느낌의 엄마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는 게 좋았네요.
쇼핑이나 관광 위주로 돌면 은근히 쉽게 지나치는 데다가
관광지로 유명한 큰 신사는 붐벼서 이것저것 찍기 애매하니까요.
크기도 적당하면서 한적하니 좋네요.
100엔 오미쿠지 달그락달그락.
저는 말길에 엄마 대길.
이런 거 뽑으면 별로 좋은 게 나오는 적이 없단 말이죠.
좋은 게 많아야 사람들이 더 뽑는다고(?) 좋은 거 비율이 더 많다는데...
어지간히도 운이 안 좋나 봅니다.
운세니 그런 거 잘 안 믿지만.
옆에 오미쿠지 무스비에 묶어두고 옵니다.
동생은 좋은 거 뜨면 걸어두는 거 아니라고 바보냐고 하네요.
진짜 그런가? 근데 뭐... 휴지통으로 가느니 이쪽이 낫지 싶지만요.
오미쿠지도 뽑았겠다 신사를 뒤로 하고 성으로 향합니다.
성 바깥은 크게 볼 게 없는 듯한 인상이네요.
깃발이랑 조각상 몇 개가 전부, 나머지는 그냥 공원 같았습니다.
마츠리도 열고하니 평소에는 비워두는 거겠죠.
성안은 유료 관람으로 코쿠라성 + 경내 정원 + 무슨 기념관이었나...
를 세트로 구매하면 조금 저렴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기념관인지가 휴관이라 저희는 성과 정원만 이용하게 되었네요.
성 내부는 일본 성이 으레 그렇듯 그냥 좁은 박물관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 다음 날 리뷰 쯤에 이야기할 거 같은데 으레 있을 법한 다국어 설명도 없네요.
앱으로 받아서 음성 해설은 있는 모양인데 아무래도 번거로우니까요.
한국인 관광객도 많을 텐데 한 번 갈아 엎어줬으면 합니다.
5층 전망대는 층수가 낮아서 썩 상쾌한 뷰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뭐, 솔직히 이래저래 아쉬움은 남는 공간입니다만...
사실 여행이 으레 그렇듯 막상 해보면 별로인 게 많죠.
근데 또 그렇다고 아예 무시하면 '별로라도 한 번 해볼까' 싶어지는 법.
하물며 남들이 별로여도 본인이 좋으면 그걸로 되는 법이니까요.
뭐든 한 번 해보고 볼 일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막말로 코쿠라 또 올 일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요.
1층의 말타기 기구 타면서 미니게임하는 건 쪼끔 할만 했습니다.
말이 체감형이지 그냥 버튼 눌렀다 때는 게임이었지만요.
성을 나와 바깥 구경이나 잠깐 해봅니다.
바로 전날이 마츠리여서 그런지 그 흔적이 남아 있는 듯하네요.
내가 놀아야 할 마츠리가!!
사사키 코지로와 미야모토 무사시상도 보입니다.
페그오 아직도 했으면 가챠 한 번 돌려봤을 텐데요
기념품점은 대단할 게 없었던 인상.
명동 기념품점 같은 그런 느낌이었네요.
성모에화…는 예전에 나왔단 글만 봤는데 아직도 살아 있나 보네요.
코쿠라성도 있던데 딱히 연관점은 못 느낀 거 같습니다 ㅋㅋ
코쿠라성 정원
다음은 옆에 있는 정원에 들어 갑니다.
엄마가 접수처를 무시하고 쓱 들어가다 제지 당할 뻔 했네요.
뒤에서 황급히 티켓을 흔들어 보여줘야 했습니다.
하여간에 성질만 급해서…
구성은 정원 + 실내 + 그리고 접수처 건물의 전시.
개인적으로는 코쿠라성보다 여기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THE 일본이란 느낌이라 엄마도 좋아하셨네요.
사진도 이쁘게 나와서 성보다 여기 있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건물 내부는 일본 전퉁 건물 모습이네요.
아쉽게도 안에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여기가 일본 달구경 명소 100곳 중에 하나라네요.
이렇게 듣고보니 구경하고 싶은데 밤에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경복궁처럼 특정 시기에만 열고 그럴 수 있으니까요.
이 글 보시고 가실 분들은 찾아봐도 괜찮을 듯하네요.
건물 안에서 본 정원 모습.
확실히 여기에 달 있으면 이쁠 거 같긴 하네요.
당고와 오챠가 땡길 듯한 광경입니다.
더러워지니 안 팔겠지만…
전시는 일본 전통 문화 소개인 듯했습니다.
여전히 음성 해설 말고는 표기가 전무.
조금 개선해줬으면 했네요.
그리고 정원 안에서 코쿠라성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
확실히 이쁘긴 한데 주변에 있는 해자가 안 나오네요.
코쿠라성 바로 앞에서 찍는 거랑 일장일단이 있을 듯합니다.
뭐 여긴 돈 내고 들어와야 하니 거기서 좀 밀리긴 하겠네요.
리버워크 키타큐슈
코쿠라성 구경을 대충 마치고 옆에 있는 쇼핑몰로 향합니다.
햄버거… 이번에는 먹으려 했는데 이번에도 못 먹었네요.
뭐 언젠간 먹을 날이 오겠죠.
쇼핑몰 위에 영화관이 있어서 영화 홍보가 좀 있네요.
고질라 -1도 곧 개봉 예정이던 시기라 관련 전시 중이었습니다.
고질라 모형이나 역대 고질라 영화 포스터 등등.
뭐 정작 신고질라나 몬스터 버스밖에 안 본 니와카라 아는 건 얼마 없었지만요.
-1 국내 개봉 안 하려나…
영화 이야기하니 생각난 건데 원래 혼자 갔으면 영화도 보고 오려 했는데 말이죠.
이때 스다 마사키 주연인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보고 싶었는데…
엄마를 혼자 두고 갈 순 없으니 체념해야 했습니다.
누군 영화만 보러 가기도 하는데 깡이 부족해서리.
1층에 있는 가샤퐁 가게.
요즘에는 국내서도 곧잘 보지만(특히 지하철) 역시 본고장은 다르네요.
이마저도 작은 거고 4층에 또 크게 있는 듯합니다.
아래에도 쓸 내용이지만 한류 열풍이 참 무서울 정도.
한글도 한국 음식도 곧잘 보이니 도심에 살면 한국인 유학생도 입맛으로 고생할 일은 없겠네 싶었습니다.
실제 사는 사람들 생각은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요.
동생 주려고 하나 데굴데굴.
하이바라 뜨면 제가 먹으려 했더니 아무로네요.
좋아하는 캐니 다행입니다.
당시가 할로윈 전전주라 할로윈으로 꾸며 놓은 게 쉽게 보였습니다.
올해는 다행히 무사히 지나갔네요.
창밖으로 보이는 광경입니다.
이래서 리버워크구만 싶었던 순간이네요.
12월에 개봉하는 스파패 영화.
이것도 보고 싶은데 말이죠.
하기사 2기부터 먼저 봐야 하지만요.
가게 입구를 찍으려 했는데 까먹었네요.
좀 더 보고 싶었는데 엄마가 힘들어 하셔서 ㅋㅋ
마침 3시 가까이 됐겠다 간식 사서 일단 호텔로 복귀하기로 합니다.
1층에 식품 매장 하나가 있어서 거기로 향했습니다.
2월에 못 갔던 일본 마트를 이제야 가보네요.
개인적으론 스시나 음식을 2~500엔 사이서 잘게 쪼개 파는 게 재밌더라고요.
하나를 많이 먹기보단 이것저것 먹는 걸 좋아하는데 딱 취저였습니다.
국내서도 이런 제품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이건 먹고 싶었는데 배차서 저녁 못 먹을까봐 패스했습니다 ㅠ
평소에는 살찌게 식욕은 왜 있는 걸까 싶고 놀러가면 먹고 싶은 건 많은데 배는 왜 부를까 싶고.
인간은 복잡하네요.
고기 코너는 국내랑 크게 다를 게 없네요.
밀키트류는 오히려 적은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보이는 한국 식품들.
부침가루하고 요뽀끼…는 보기만 하고 먹어본 적은 없네요.
이런 데서 보니 괜히 더 궁금해집니다.
바다 건너서 먹을 정도면 맛없진 않을 테니까요.
익숙한 얼굴들도 보입니다.
불닭 야키소바는 정발 안 했음 정말 후다닥 가져 왔겠죠 ㅋㅋ
그나저나 신라면 세 개입에 489엔은 역시 놀랍네요.
아무리 올랐네 어쩌네 해도 물건너 간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또 다른 익숙한 얼굴도 묘한 포장을 하고 있네요.
극장판 발매 기념으로 콜라보 중인가 봅니다.
당당히하는 콜라보일 턴데 묘하게 음습한 미션으로만 보이는 아냐의 표정이란.
그리고 코카콜라…
싸다! 진짜 싸다! 350이 110엔!!!
생활 응원가란 거 보면 할인 들어간 거긴 하겠지만…
그래도 부러울 정도로 저렴하네요.
오죽하면 옆에서 엄마가 왕창 사서 집에 가져가라 할 정도니 원 ㅋㅋ
물론 그럴 정도는 아니니 얌전히(?) 당장 먹을 거만 챙겨 옵니다.
올 때하고 달리 나무 다리로 건너 봅니다.
별 의미는 없지만 여행은 의미 없는 걸 즐기는 일이니까요.
쇼핑가를 다른 방향으로 가로 질러서…
이제 곧 사라진다는 롯데리아도 지나쳐 줍니다.
무슨 젯테리아로 바뀌었다는데 여긴 아직이네요.
아마 이 글 보고 놀러 가시면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JR스테이션 호텔 코쿠라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 어매니티부터 줍줍해줍니다.
방 안에는 치약칫솔만 있고 나머지는 로비서 직접 챙기는 식이더라고요.
호텔 찾으면서 리뷰들 보니 요즘 일본 호텔들은 대개 이런 식인 모양입니다.
입욕제는 매일 바뀐다 합니다.
과연 매일 욕조에 들어가는 곳 답게 입욕제만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네요.
이날은 무슨 보라색 입욕제였습니다.
집에 욕조가 없어 호텔 갈 때 아니면 못할 반신욕이라 ㅋㅋ
이럴 때엔 꼬박꼬박 챙기는 편이어서 데일리로 바뀌는 건 꽤 마음에 들었네요.
방은 16층 중의 15층.
따로 부탁하지 않았는데 높은 층을 받았습니다.
운이 좋네요(?).
어찌됐든 제일 중요한 방은…
어두워.
불을 켜기 전은 당연하지만 어째 불 켜도 어두웠네요.
직접 조명이 없고 죄 간접 조명이어 가지고…
선택 가능한 조식 말고 방에 대한 직접적인 아쉬움은 이게 제일 컸네요.
나머지는 다 좋았습니다만.
그나마 다행인 건 창이 커서 커튼만 열면 그리 어둡지 않단 정도.
그리고 씨티뷰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철이랑 모노레일 왔다갔다 하는 것도 보이니까요.
그런 거 좋아하시는 분은 만족하실 거 같습니다.
약간 장난감 오가는 거 구경하는 느낌?
방 안에는 보기 드물게 경치 해설(?)까지 있네요.
아무래도 뷰에는 제법 자신이 있는 듯했습니다.
잠시 숨이나 돌리면서 넷플릭스나 뒤적뒤적.
프리큐어 신작이 바로바로 올라오나 보네요.
봇치도 전편 다 있고… 좀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간식 타임.
새우 튀김/초밥/앙꼬 타르트/햄에그/사과잼빵/과자.
앙꼬 타르트는 엄마가 제대로 꽂혀서 3일 동안 다섯 개인가 드시고 집에도 두 개인가 챙겨 가셨네요.
아니 댁 당뇨 있다고요!!!!
그리고 기어코 일본에서도 당해버린 표지 사기...
중앙 부분은 그래도...하는 심정으로 먹었지만 별 차이 없네요.
햄에그는 에그가 많아야 맛있는 건데 말이죠.
잠시 숨도 돌렸겠다, 배도 채웠겠다...
다시 바깥으로 나와 아루아루 시티로 향해 줍니다.
6층짜리 건물인데 전층이 애니메이트를 비롯한 굿즈샵으로 차있다네요.
그 위에는 만화 박물관이란 곳도 있는 모양이고요.
키타큐슈서 몇 안 되는 덕질 찬스라 가기 전부터 기대했던 곳입니다.
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로 직결된 데다 홍보물도 곳곳에 붙어 있네요.
덕분에 찾기는 쉬웠습니다.
아쉽게도 4층 특설 전시회는 모르는 작가 관련이었지만요.
건물 앞 트릭 아트와 건물 안 마리오를 지나 6층으로 향해 줍니다.
만화 박물관이 6층에 있으니 엘베로 올라가 내려와 구경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기획 전시관도 5층에 있으니까요.
6층 만화 박물관에는 여러 작가님들의 사인이 놓여 있습니다.
국내 작가분들 사인도 제법 많이 보이네요.
자 그럼 이제 만화 박물관 안...은 못 보고 왔지만요.
결론부터 말하면 3일째에나 갈 수 있었습니다.
이유를 쓸까 말까 했는데 안 쓰려고요.
"여행 가면 남는 건 사진 뿐"이란 말처럼...
결국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겨 놓지 않으면 서서히 기억에서 잊히는 법이니까요.
좋은 기억도 그렇지만 불쾌한 기억도.
그래서 일기나 블로그 글에도 되도록 좋은 이야기만 쓰려 합니다.
뭐 이렇게 쓰는 시점에서 의미가 없는 걸지 모르지만요.
어찌 됐든 아래로 내려 가서 살짝 구경만 하고 갑니다.
단지 부지가 그리 넓은 게 아니라서 전반적으로 모든 매장이 빡빡하게 상품을 모아놨더라고요.
시간 넉넉히 들여서 찾는 재미는 있겠지만 좀 번잡한 느낌이었습니다.
짐을 비교적 줄이다 보니 호텔 안에서 가볍게 입을 것마저 없더라고요.
그래서 엄마가 입을 걸 찾고 있는 중이었는데...
왜인지 아루아루 시티에서 그걸 사려는 엄마.
오빠는 끝 티셔츠를 사려고 하길래
"엄마 저거 백수라고 써져 있는 거야..."하고 뜯어 말렸습니다.
티는 결국 돈키에서 사게 됐네요.
만다라케에서 본 메텔 코스프레.
가발에 모자에 하면 목이 안 남아나지 않을까...싶었습니다.
엘레베이터에서 꽤나 놀랐던 거.
3월까지 마스크가 필수 착용이었어...?
하기사 생각해보면 2월에도 가기 전에 백신 체크하고 마스크 챙겨 다녔죠.
이번에는 백신 증명도 사라져서 까먹고 있었는데 새삼 그 긴 여파에 놀라는 중입니다.
그러고 나선 또 쇼핑.
정말 딱 쇼핑만 해서 딱히 적을 게 없습니다.
사실 코쿠라에선 코쿠라성이나 쇼핑 말곤 딱히 놀거리가 없네요.
챠챠 타운인가 하는 쇼핑몰에 대관람차 있대서 그거나 탈까 했는데...
그건 또 엄마가 별로 안 내키시는 모양인지라.
쇼핑도 대충 했겠다 좀 어둑어둑해진 시간.
저녁을 먼저 먹을까, 좀 더 돌아볼까 하다 일단 돈키부터 가기로 합니다.
하루에 한 번 돈키에 간다... 일본 여행의 상식이잖아?
같은 최면에 걸려 있는...읍읍읍.
근데 구글 지도 찾아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돈키가 걸어서 20분 거리에 하나 있어요.
외각도 아니고 코쿠라 중심에 돈키가 하나도 없다고...?
하면서도 구글 지도를 뒤져봐도 안 나오는 상황.
진실은... 다음 날 글에서 투비 컨티뉴.
가까운 거리에 있기는 했는데 말이죠.
몰랐던 데다 딱히 할 거도 없기에 저녁 먹을 거 찾을 겸 그냥 걷기로 합니다.
P+P 조합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지나가던 길에 본 쿠로미 벌룬.
누가 실수로 터트렸는지 반창고하고 있네요.
명랑 만화 같아서 귀엽지 않나요.
그렇게 한 30분 걸려 도착한 돈키호테.
정작 안에는 한 15분 있었나.
걸으면서 뒷골목 본 데에 의의를 둬야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때 엄마랑 떨어져서 찾는답시고 사진도 몇 없네요.
아예 한국 과자랑 음료 코너가 있어서 그 정도나.
돈키호테 복잡하니까 어디 갈 때엔 말하고 갑시다!
근데 모구모구 너 태국 음료잖…ㅋㅋㅋ
태국에서 일본 이름 달고 한국에서 흥해
한국 음료로 일본에서 팔리다니요.
좀 멀고 많이 돌긴 했지만 영혼의 고향을 찾아 버렸네요.
저녁은 야키니쿳쇼!!
하려고 길가다 눈에 띈 야키니쿠 집에 들어갑니다.
…하필 딱 만석이었지만요.
가게 분위기도 그렇고 제법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죠.
뭐가 마가 꼈는지 결국 3일 내내 야키니쿠는 못 먹게 됐습니다.
대신 일식 중화만 세 끼나 읍읍읍.
대신에 대충 눈에 띄는 데로 들어간 곳입니다.
주소랑 상호가 여기 맞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찍은 사진 메타데이터랑 비교해서 찾은 거긴 한데…
뭐 아무튼 시오라멘/우육면/가라아게를 주문.
노멀했습니다. 우육면은 고추 2개 있었는데 하나도 안 매웠고.
그 와중에 직원분이 중국인인지 주방 안에선 중국어로 대화하시네요.
우육면 맵기를 묻는데 대답이 잘 안 돌아오더라고요.
한국인과 중국인이 일본어로 그러고 있으니 뭐 그럴만도.
그냥 달라고 해도 될 맵기였지만요 결국 ㅋㅋ
저녁 먹고 돌아오니 코쿠라에도 본격적으로 밤이 찾아오네요.
마지막으로 편의점에서 간식만 좀 사서 들어갑니다.
야식은 야키소바빵과 니쿠만.
세븐 야키소바빵이 진짜 맛있더라고요.
소스가 찐한 게 이름값(소스가 결정타인 야키소바빵) 하는 듯했습니다.
일본 편의점 야키소바빵 중엔 이게 제일 맛있었던 거 같아요.
그덕에(?) 야식까지 배불리 먹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1일차 마무리.
사실 전날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좀 날이 서있었는데…
이렇게 정리하니 또 기분 좋은 여행 같네요.
어매 길어
2월 여행 정리할 때도 느낀 거지만 하루를 통으로 쓰면 참 기네요.
깨짝깨짝 쓰는 거라 임시저장에 처박아두는데 나중 가니 불러올 때마다 살짝 랙이 생길 정도.
실수나 별 생각 없이 들어온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뭐 죄송한 건 죄송한 거고 열심히 썼으니 읽어주시면 기쁘겠습니다!
그럼 아직 남은 이틀치 리뷰까지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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