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들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일본 한 번 다녀온 게 유세야
이거 참 일본 여행 관련 글로 두 달을 가네요.
심지어 아직 일본에서 사온 간편식 리뷰도 남은 상황.
이거 참 뽕을 뽑네요 뽕을 뽑아.
이러다 나중에 어디 유럽 6박 7일 이러면 한 넉 달은 그거 갖고 글 쓰겠어요.
갈 돈도 예정도 없지만...
뭐 어찌 됐든 저찌 됐든 드디어 여행 마지막 일자.
사실 귀가길 뻔한데 쓸 필요 있나? 싶긴 했는데...
생각지 않게 사진도 50장 이상인 데다가
무엇보다 최소한의 마무리 정도는 해야 하니까요.
가기 전에 새삼 열어보는 동전지갑.
가챠퐁 다 뒤졌다~ㅋㅋㅋㅋㅋ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시간이 없어서 못했습니다.
에구구.
올 때는 스카이라이너를 탔지만 갈 땐 전철로 갑니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현지 도착 때엔 한 시라도 아깝고 나가는 비행기야 일찍 타봐야 별 메리트도 없으니까요.
사실 일찍 일어났음 뭐라도 하나 더 할 비행기 시간인데...ㅋㅋㅋ
이 놈의 게으름에는 이길 도리가 없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도쿄 도심의 큰 역만 보다 소박한 광경 보니 새삼스럽네요.
저런 광경을 좀 더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붙어 있던 치한 방지 공익 광고.
...동인지나 창작물 소재가 아니라 진짜 있는 걸까요.
저렇게 붙여놓을 정도로...
어찌 됐든 터덜터덜 전철은 달려 갑니다.
사람이 아예 없는 거에 가까워서 느긋하게 갔네요.
짐음 전혀 느긋하지 않았지만.
여러분 캐리어는 무조건 큰 걸로 가져가세요.
그리고 나리타에서 부족금만 채워넣어 하차.
6엔! 정 남으면 다음 여행 때 쓰면 되지 싶었는데 무난하네요.
애플워치에 넣어서 5일 동안 잘 썼습니다.
이제 국내 애플페이에 티머니만 들어오면 딱 좋겠네요.
기우제라도 지내는 심정입니다 ㅋㅋ
올 때랑 마찬가지로 티웨이 항공을 이용합니다.
의외로 인천 놀러 가는 일본인들이 많아서 꽤 놀랐습니다.
인천에서 나리타 탔을 때 귀가하는 일본인은 별로 못 본 거 같았는데 말이죠.
기내 수하물이 하나 밖에 안 된다 그래서 강제로 합☆체 당했습니다.
덕분에 마이멜로디 인형이 계속 빼꼼빼꼼 내민 상태.
오타쿠란 게 만천하에 드러나버려...
갈 때와 달리 실물 티켓을 받았습니다.
1일차 때에도 말했지만 콜라보 중인데 콜라보 티켓을 주네요!
원래도 소장할 예정이었지만 더더욱 소장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콜라보 할만한 걸요.
일본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
우동 가게니까 우동 먹을까... 싶다가도 우동이야 늘 먹으니까요.
소바 텐푸라 세트로 결정.
으음... 우동 먹을걸 하는 맛이었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인천 공항에서 먹은 냉면은 "으음, 먹지 말걸"이었으니까요.
못 먹을 정도는 아니란 점에선 오히려 고평가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나마 괜찮은 데를 고른 건지, 일본 공항 음식은 국내 공항 음식보다 좀 더 나은 건지 잘 모르겠네요.
국내 공항 음식은 먹고 만족한 적이 없어서리...
그리고 너무 많은 짐을 버티지 못하는 종이 쇼핑백.
돈키호테에서 가방 산다고 생각만 하고 안 산 제 잘못이죠.
별 수 없이 스카치 테이프를 사서 보충해 줍니다.
아니 그보다 일본 편의점에서도 가방 정돈 팔 텐데 스카치 살 거면 그거나 샀으면 되는...
왜 그 자리에선 생각을 못하는 거냐고.
대충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로 들어갑니다.
동생이 면세 과자를 부탁해서 그것도 쇼핑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어째서인지 면세샵 이름이 아키하바라.
제법 이름값 하는 걸 생각하면 일본도 본인들의 장점은 뭔지 아나 보네요.
동생이 사오라 한 시로이코이비토(하얀 연인.)
근데 조류 독감으로 달걀이 부족해서 재고가 안 들어온다네요 ㅋㅋㅋㅋㅋ
어떻게 골라도 이런 걸 고르지.
대충 찍어보내고 다른 걸로 때워간다고 말합니다.
로이스 초콜릿도 사오라 해서 봅니다.
보는데... 또 찾는 건 없는 모양.
이 녀석 고르는 게 보통 똥손이 아니네요.
대충 저 홋카이도 모양 그려진 걸로 집어 갑니다.
도쿄 바나나.
너무 흔해 빠지지 않나... 싶긴 했지만 사오라니 사옵니다.
일반 바나나는 일본 사는 사촌 형이 사온 걸로 많이 먹기도 했으니 도라에몽 버전으로 구매.
안에 딸기가 들어간 초콜릿...
인데 저거는 별로 맛 없었습니다.
지금 다 안 먹고 방 구석에서 구르고 있는 거 같은데 말이죠.
반대로 저 후지산 멜베이유?
진짜 맛있었습니다. 어지간하면 부사를 붙이지 않는 편인데 진짜 맛있어요.
말차맛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다 먹어버렸습니다.
두 개 사올 걸 그랬다고 후회했어요.
다음에 또 여행 갈 일 있으면 꼭 사오고 싶네요.
아키하바라 이름 답게 굿즈 상품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선 한두 개만 사도 면세일 테니 나쁘지 않겠네요.
잡지와 서적.
이때는 아직 혼자가 편한 사람들도 다 읽지 않은 상태라서...
대충 훑어만보고 말았습니다. 여행 책이 많기도 했고.
공항 탑승구로 향해 갑니다.
금방이라도 죽으려 드는 듯한 쇼핑백을 들고서.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음료수.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뒤에 탑승 시간이 가까워진 탓인지 행렬이 생겨버리네요.
무난한 걸로 골랐다가 정말 무난한 맛으로만 먹고 맙니다.
그리고 쇼핑백을 다리 사이로 억지로 구겨 넣습니다.
(사실 이때부터 안 좋은 예감이 팍팍 들긴 했지만.)
좁다! 이코노미! 심지어 인형은 저렇게 삐져 나와 버려 가지고...
이륙할 때 불편해 죽을 거 같았네요 ㅋㅋ
별 수 없이 가는 동안에는 테이블 위에 올려놨습니다.
저래놓고 책 읽기도 뭐 해가지고 그냥 얼굴 파묻고 잡습니다.
인형이 순식간에 베개가 되어버렸지만 뭐 어때.
별 의미 없는 하늘샷들.
참고로 비행기 타고 공중에서 찍어도 GPS 정보가 남아서 구글맵엔 사진 위치가 뜹니다.
그게 신기해서 굳이굳이 안 찍어도 되는 거 찰칵찰칵 해버리네요.
그리고 짜잔.
산리오 쇼핑백은 피카츄 쇼핑백으로 환생했다!
아니 뭐... 당연히 예상한 결과긴 하지만 제대로 박살이 나있더라고요.
안에 내용물도 데굴데굴 구르고 있고...
결국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직원분들이 쇼핑백 가져와서 도와주셨습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네요.
더군다나 저거 판매 제품 같던데 돈도 안 받으셔 가지고...
정말 신세 졌습니다.
그렇게 얼추 인천 공항에 도착.
가방 챙기고 허둥지둥 하는 사이에 친구는 저 멀리 가있네요.
카트에 짐을 옮기고 나서야 비로소 숨을 돌립니다.
일단 가방이나 살까 하다가...
일단 버스부터 잡고 보니 한 시간 가량이나 남아 있네요.
친구는 전철로 간다길래 갈라졌습니다.
그리고 세븐 일레븐에서 6천원짜리 가방 구매.
뭐 이리 비싸... 싶었는데 우와 개쩔어.
짐이 다 들어가!! 진작 살걸! 아니 가져갈걸! 싶을 정도였습니다.
잘 아껴뒀다가 앞으로의 여행에 활용해야겠네요.
그렇게 남는 시간에 저녁이라도 먹을까 싶어서 새우 버거를 구매.
사실 이때 리아미라클 2를 먹어서 리뷰(...머릿속에 이런 거밖에 없냐)할까 싶었는데...
특수 매장이라 그런지 신상 메뉴가 전~혀 안 들어와 있더라고요.
이럴 때엔 무난한 게 새우지 싶어서 새우를 산 건데...
생각보다 늦게 나온 탓에 햄버거는 사실상 입에 구겨 넣었습니다.
감자 튀김은 심지어 반도 못 먹었어!
시간은 계산만으로는 안 되는 법인가 봅니다.
그리고 면세품 제품까지 더한 마지막 전리품 정리
누끼가 좀 많이 허접하지만 그건 넘어 갑시다.
사실 하나하나 리뷰할까 했지만 밑도 끝도 없어서 ㅋㅋㅋ
어찌됐든 이렇게 다 사온 걸 펼쳐놓으니 그제야 집에 왔다... 끝났다란 느낌이 들더라고요.
경험
사실 이래저래 후회가 많은 여행기였습니다.
이래저래 많았죠, 먹을걸! 살걸! 볼걸! 하는 것들요.
하지만 후회가 많다는 건 그만큼 아직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 과거의 자신이 한 선택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건
반대로 뒤집어 말하면 이해되지 않을 정도의 경험을 했다 봐도 되겠죠.
단적으로 말해 여러 여행 스타일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쇼핑 여행보다는 구경하는 여행이 더 좋다는걸.
그럼에도 계획이 빡빡한 여행 보단 느슨한 여행이 좋다는걸.
대신 먹는 건 그래도 좀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는걸.
역시 같은 곳을 한 일정에 두 번 갈 게 못 된다는걸.
재밌어 보이는 건 바로바로 사야한다는 걸.
슬슬 일본도 도쿄보다는 다른 지역이 좋다는걸.
그리고... 뭐 이건 굳이 쓰진 말까요.
앞으로 여행을 얼마나 자주,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만, 굳이 여행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놀러가는 정도로도 써먹을 수 있겠죠.
교훈이라 할 정도는 우습지만, 실패와 후회를 줄이는 개인적인 방안 정도는 되겠지 싶습니다.
어찌 됐든 인생 두 번째 해외 여행.
인생 두 번째 도쿄 여행.
이래저래 탈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재밌게 놀다 왔습니다!
근 시일 내에 국내 여행이라도 좋으니
또 다른 여행기를 쓸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네요.
오래 걸렸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글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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