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주구장창 이야기한 P식 무계획 여행.
사실 아예 3일차 일정은 비어뒀습니다.
무(無), 공란, 블링크. 그렇게 말하면 멋있을지 몰라도...
딱히 상향 문제가 아니라서 문제인 상황.
사실 일본에 친척형이 살거든요.
키타큐슈서 좀 더 위로 올라간 야마구치현 호후시에.
거기서 한식 요리점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뭘 가져다주네 마네, 형이 내려오네 우리가 올라가네.
얼마를 받았네 안 받았네, 그래봐야 신칸센 타면 끝이네...
이런 식으로 가네마네 논쟁을 한참하던 상황.
놀랍게도 가기 전에만 이런 것도 아니고 가서까지 이랬습니다.
이틀날 저녁까지 전화하고 카톡하고 그랬으니 오죽할까요.
그런 상황이니 아무리 최소한이라도 3일째 일정을 짤 수가 있나요.
공란으로 둘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 갔습니다.
애가 열이 났다는데 뭐... 진실은 저 어딘가에.
까놓고 그쪽도 썩 내키지는 않을지 모르죠.
어른들 에고지.
어찌 됐든 그렇게 전날 즉흥으로 정하게 된 3일차.
어딜 가야하나... 멍하니 고민하던 때 불쑥 엄마의 한 마디.
그럼 도쿄 가자!
예... 여기 후쿠오카인데 말이죠 ㅋㅋㅋ
뭐 이해는 합니다. 한국 지리도 잘 모르는 판에 일본 지리 알 리도 없고.
단지 그 거침 없음에 놀랐을 따름.
비행기로 키타큐슈서 도쿄 당일치기 같은 강행군은 들어본 적도 없네요.
당연히 짤막 설명과 함께 기각해줘야 했습니다.
뭐 그 짧은 시간에 제대로 된 게 나올 리도 없고...
더군다나 패스도 없이 신칸센을 탈 돈도 없고...
결국 코쿠라 놓친데 탐방 + 전철(...)로 하카타 찍먹이란 요상한 일정이 되어버렸네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1월에 후쿠오카 여행 일정이 있단 정도.
아니지, 다른 데 갈 수도 있었으니 다행은 아닌가...?
...경험의 일부라 생각할 수밖에 없겠죠.
조식 및 이동
아침은 또 호텔 조식으로 해결합니다.
메뉴 차이가 거의 없어서 좀 아쉬웠네요.
한두 개 바뀌어 있었나?
전날 맛있었던 걸로 대충 해결합니다.
카레 맛있어요, 카레.
단지 일본은 아침부터 하는 가게가 얼마 없단 반응도 있네요.
은근히 아침 먹기가 힘든 곳이라서 호텔 조식 꼬박꼬박 넣는 분들도 많은 모양이고…
기껏해야 맥모닝? 이나 규동집 정도.
사실 다음 번 호텔이 조식이 없는 데라서…
어떻게 해야하나 벌써부터 고민이긴 하네요.
만화 박물관 오픈이 11시라서 잠시 근처 쇼핑몰부터 어슬렁어슬렁.
하루만에 못 보던 꽃 조형물이 추가 됐네요, 이쁜 걸요.
시로 승격 60 주년이라더니 그 기념인가 봅니다.
유니클로랑 니토리도 둘러봅니다.
니토리 국내 1호점도 생겼대서 구경 가보고 싶은데 말이죠.
그리 멀지는 않은데 좀 귀찮은 느낌.
굿즈샵에서 본 한류 굿즈.
그리고 왜인지 역수입 되고 있는 국산 산리오 굿즈.
아니 너네 거잖아 싶었습니다.
별 게 다 있다는 뽑기의 도쿄 바나나 버전.
사실 도쿄 바나나 없을까봐 대신 뽑았는데…
키타큐슈 공항 면세점서 평범하게 팔더라고요.
동생이 좋아해서 뽑아간 건데 맛이 좋은 건지 무슨 소용이냐고 쿠사리 먹었지만.
의외로 굿즈샵이나 뽑기서 많이 보이는 처키.
일본인들이 처키를 좋아하는 걸까요.
커다란 서점.
천천히 둘러보고도 싶지만 요즘 통 책을 안 읽어서...
핑계는 참 많아서 읽을 의욕이 안 나네요.
지나가다 본 코트.
애니메이션에서 보는 옷... 실존하는 거였어!
아루아루시티
11시가 되었기에 아루아루 시티로 이동합니다.
첫 날부터 갔으면 이렇게 시간을 쓸 이...읍읍읍.
뭐 시간을 사치스럽게 쓰는 건 여행에서나 가능한 일이니까요.
키타큐슈 만화 박물관
이번에는 입장권을 끊고 확실히 들어갑니다.
4층의 특별 전시관까지 해서 얼마 주고 샀더라...
그거랑 별개로 연간 패스포트 꽤 혜자 같더라고요.
안에 만화 도서관 이용이 1년 2만 5천원이면 만화 카페 대용으로 괜찮지 않으려나요.
뭐 근처 살 때의 이야기지만요.
일본 만화 카페 시설이 어떤지 안 가보기도 했고.
관람 코너는 999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 씨 이야기가 주.
이제까지의 연재 작품, 다큐 상영 등등등.
단지 코쿠라성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설명은 전무.
심지어 음성 해설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족 단위로 오기엔 좀 아쉬운 부분이네요.
부모님 세대는 999 좋아하시는 분도 많으니까요.
사진은 정해진 데에서만 가능합니다.
대신 포토존 같은 게 재미나긴 하네요.
전세계에서 유명한 일본 만화 시리즈.
특별 판본 같은 건 아니라서 그냥 읽어도 됩니다.
슬덤/나루토/원피스/귀멸/진격 등등등.
확실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라인업이긴 하네요.
그리고 도서관인 관람 존.
뭐 일본판 뿐이라 읽고 오긴 애매했지만요.
저야 상관 없긴 한데...
하긴 뭐, 굳이 여행까지 와서 느긋이 책 읽기도 뭐할지 모르겠네요.
4층 특설 전시회는 어떤 작가의 50주년 기념전.
처음 듣는 이름이었는데 검색해보니 정발도 꽤 되어 있어서 놀랐네요.
4층에도 만화 박물관 특전이 자리해 있습니다.
여긴 10주년 기념 특전이 좀 많네요.
4층에는 역대 특설 전시 리스트가 있었습니다.
아마 하나 새로하면 가장 오래된 거 밀어내는 방식인 듯하네요.
마크로스 전시나 에바 엑스포는 재밌어 보이는데 아쉽네요.
키타큐슈 가실 분은 4층 특설 전시 확인하고 가셔도 좋을 듯합니다.
아래층 상점들은 대충 눈으로만 훅훅 훑습니다.
사실 친구 선물로 줄 뱅드림 굿즈를 찾았는데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유루캠 굿즈는 2월에 충분히 사기도 했고...
좀 재밌었던 에스컬레이트 손잡이.
페스나 극장판 원화를 아래로 내려가며 쭉 보게 해놨네요.
하카타로
어째 사진이 워프해버리네요.
사실 기어코 마땅히 갈 데가 생각이 안 나서 말이죠.
그럼 하카타나 찍먹해볼까로 결정.
문제는 어떻게 가느냐였는데...
신칸센이면 제일 싸지만 예산이 너무 빠듯한 상황.
고속 소닉인가는 끊는 법도 잘 모르겠어서 스킵.
결국 가고시마선으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편도 한 시간 반. 하지만 우리는 경기도민.
서울 가는 셈치지 뭐. 해버렸습니다.
뒤늦게 생각해보면 좀 아쉽긴 한데...
뭐 결국 1월에 후쿠오카 가게 됐으니까요.
결과적으론 무난무난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잇푸도 하카타점
백화점에서 동생이 찾던 향수를 사고 위층에서 라멘으로 한 끼.
자세한 건 미리 포스팅한 쪽에서 봐주시면 기쁠 듯합니다.
덕분에 이쪽은 좀 빈약해져 버렸지만!
아이들의 그림 공모전 참가작인 듯합니다.
미래의 금손들이 참 많네요.
포켓몬센터 후쿠오카
포켓몬 센터에도 들러줍니다.
백화점 바로 안에 있어 접근성이 좋네요.
9세대 스타팅 포켓몬 인형들.
의외인 건 냐오하보다 뜨아거 쪽이 인기더라고요.
냐오하는 너무 평범한 고양이 같아서 그런가?
인간 캐릭터 인형들.
청목도 참 평범한 아저씨캐인데 캐릭성 하나로 인기인 게 재밌죠.
그러고보니 DLC도 해야 하는데...
아직 왕눈도 다 못 깨가지고.
발매 직후라 제법 많았던 명카츄 굿즈들.
값이 비싸서 많이는 못 사지만요.
값이 비싸다 하니 생각난 건데 ㅋㅋㅋ
엄마가 친구들 준다고 별 생각 없이 손수건만 여섯 개 가져오셨네요.
아마 다이소나 돈키 정도의 감각으로 생각하신 거겠죠.
개당 2~3000원 정도로 도합 1.8 가량.
하지만 이런 그림 붙은 오타쿠 굿즈는 ㅋㅋㅋ
제가 "이거 다 사면 못해도 4~5만원부터 시작할걸..."하니 호다닥 빼놓으십니다.
대신 가져온 건 피카츄 볼펜 여섯 개.
하지만 이것도 개당 7000원 가량 하니 본인 거만 빼고 또 취소.
그러고는 고작 손수건이랑 볼펜이 뭐 이리 비싸냐고 투덜투덜.
이 바닥이 원래 그런 세상입니다 어머니 ㅋㅋㅋ
그런 비싼 굿즈이니 사는 건 하나로만 조절.
자세한 건 미리 올린 포스팅에서 확인해주세요.
마이 피카츄 태그 기다리며 아래층 산리오샵 구경.
우리중에 스파이가 있는 거 같아(소곤소곤)
그리고 나와서 새로운 행선지로 향합니다.
사실 이때 이미 꽤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요.
게다가 갈 때도 한 시간 반 전철 타야 하는 상황.
하나만 빨리 볼까 싶어 후쿠오카 명물...
1:1 뉴 건담을 보러 쫄래쫄래 걸어 갑니다.
그리고...
캐널시티 하카타
실제로 본 건 아마 1/n 유니콘 퍼펙트빌리티.
빨간색인 건 후쿠오카 한정이란 모양이네요.
...뭐 요는 "여기가 아닌가벼" 상황.
어라? 여긴가? 맞나? 아닌가? 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니라네요.
하카타역에서 전철로 두 정거장 쯤 떨어져 있다니까요.
걸어서 간 데에 있을 리가 없죠.
변명(?)을 해보자면 이때 와파 도시락 배터리가 뚝 끊겨 갖고...
보조 배터리도 꽂아보고 했지만 얼마 못갈 상황.
검색도 못하고 사진이나 왕창 찍었네요.
엄마한테 괜한 고생시켰나 싶기도 하지만...
여기 캐널시티 하카타도 유명하기는 한 모양이니까요.
시간 없어서 열심히는 못 봤지만 분수라도 봤으니 됐겠죠.
...아무튼 된 걸로 합시다 흑흑.
지하 1층의 한 켠은 반다이 상점들로 차있었습니다.
단지 이때도 1:1 건담... 건담... 여긴가... 아닌가...?
상태라 제대로 구경은 못 하고 왔네요 ㅋㅋ
분명 눈으로 본 곳인데 사진 보니 신선할 지경.
본가의 근본 신호등.
밀리시타도 샤니송도 하고 싶은데 할 기기가 없네요.
리겜... 패드 아니면 못하는 몸이 돼버렸어요.
시작을 패드로 해서 그런가.
디즈니 스토어.
저 라멘 세트 새삼 보니 굉장히 땡기네요.
라멘 해먹을 일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다음에 가게 되면 사오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 상품 판매점.
엄마는 이걸 첫날에 봐야 했다고 탄식하십니다.
원래 맥심 들고 오기로 했는데 까먹었거든요 ㅋㅋ
그렇다고 하루 먹자고 사기엔 비싸니까요.
결국 편의점 병커피로 참기로 합니다.
산리오 갤러리. 굉~장히 붐볐습니다.
요즘 산리오 인기가 실감될 정도로.
단지 집에 인형이랑 기타 등등 굿즈가 너무 많아서...ㅠ
좀 참고 나왔습니다, 이사 가고 싶다... 덕질하게.
지브리 굿즈샵인 동구리 공화국.
이때는 그어살 언제보나 했는데 말이죠.
막상 본 지금은...ㅋㅋㅋ
역시 직접 봐야 알 일인가 봅니다.
피카츄 자판기.
정작 내용물은 평범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사실 분슈쇼도 보고 이래저래 재밌는 건 많았는데 말이죠.
영상쪽은 편집이라던가 방법도 모르고 어려워서.
언젠가 한 번 각 잡아 배워서 블로그에도 툭툭 올릴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겸사겸사 유튜브도 해보고.
슬슬 해도 저물고...
무엇보다 진짜 와파 도시락 배터리가 끊겨버려 걸음을 돌립니다.
다행인 건 구글맵이 한 번 검색하면 한동안 데이터가 필요 없더라고요.
감사합니다 구글맵... 한국 지도도 좀 퀄 올려주세요...
하카타역과 코쿠라역의 조형들.
슬슬 연말 분위기를 낼까 말까하던 시기라서요.
덕분에 포근하게 여행하긴 했지만 분위기를 즐기지 못한 건 아쉬웠습니다.
1월에 가는 것도 3주차라 신년 분위기도 덜 날 거고 말이죠.
시기를 참 애매하게 잡고 있네요 번번이.
마지막으로 JR 어뮤즈 안 중식집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게 일본에서 마지막끼니였네요.
어째 3일 동안 중식이 많았던 느낌...
그거랑 별개로 너무 많이 주문해서 곤란할 지경이었습니다.
볶음밥만 해도 이미 2인용인데 반챠한까지 추가했으니까요.
게다가 잇푸도 교자만 생각하고 시켰더니 큼지막한 녀석이.
맛은 있었지만 도무지 다 먹을 수 없어 교자와 딤섬은 남겨야 했습니다.
나중에 생각났지만...
어찌 됐든 하루 산 거를 정리하고 대강 마무리.
짧은 듯... 이렇게 보면 긴 듯 애매한 날이었네요.
그래도 "최소한의 계획"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날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위에도 적은 듯이 1월에 갈 일이 생겼단 정도.
이날 아쉬웠던 걸 좀 확실히 살려 볼 필요가 있겠죠.
어찌 됐든 키타큐슈 여행글도 다음으로 마무리.
그나마도 키타큐슈 공항 말고는 딱히 쓸 것도 없으니까요.
아마 분량 있는(?) 글은 이걸로 마무리.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인데...
이번 글은 좀 힘들었을지도?
그럼 다음 여행 글은 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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