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보면 부자인 줄 알겠다.
10월에 다녀오고 1월에 다시 한 번.
불과 3개월, 대략 1분기만의 해외여행.
이런 마당이니 스스로 생각해도 “배가 불렀구나” 싶은 느낌은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썼다시피 저번에는 엄마 + 저의 여행이었죠.
그렇다보니 이번에는 못간 아빠 + 동생 조합의 이야기가 나온 셈입니다.
저요? 그야 남아 도는 게 시간이고 일본어 번역기 필요하니까 상시 참가입니다.
그래봐야 돈은 돈 대로 다 보탰지만…
어찌 됐든 그렇게 1월에 잡힌 일정.
심지어 처음에는 못 간다던 엄마도 시간이 났습니다.
덕분에 부랴부랴 비싼 돈 주고 표를 예매해야 했네요.
(진짜로 딱! 두 자리 남아 있던)
그렇게 성사된 첫 온가족 해외여행.
넷이서 제주도도 가고… 호캉스도 해보고…
친척분이 강원도 살아서 그쪽도 곧잘 가곤 했지만…
해외는 2n년 인생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저와 동생의 욕심도 있었죠.
지금 아니면 영영 못 갈지 모른다.
그러니까 이 기회에 버킷리스트를 채워두자.
특히 저도 일본어 하는 모습도 좀 보여주고 싶었고…
여하튼 그런 연유로 다녀 온 후쿠오카 3박 4일 여행.
하카타는 저번과 살짝 겹치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새로웠네요.
동생이 계획을 짜서 다녀온 만큼 느낌도 사뭇 다르고요.
그런 쪽으로 봐주셨음 합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그런 연유로 다시 왔습니다, 제2터미널.
어쩌다보니 또 진에어를 타고 가게 돼서요.
딱히 일부러 노린 건 아닌데...
결국 제일 싼 게 진에어였단 결말.
그럼 혹시 포인트나 마일리지 같은 것도...?
라 생각했지만 얼마 쌓이지 않는데다 사용처도 국내선 한정이네요.
아마 평생 쓸 일 없을 거 같습니다.
그와 별개로 저번엔 아침 비행기였으니까요.
공항에 사람도 없어서 공항 느낌도 안 들었는데...
12시 비행기는 역시 사람 많아 아 공항이구나 싶었습니다.
동생이 시키는 대로 여권 모아 한 번 찍어봅니다.
동생이랑 아빠는 구 여권, 저랑 엄마가 새 여권.
17년에 일본 갈 때엔 미필이라 단수만 됐었으니까요.
이제 생각해보니 여권 하나 안 내주고 너무하네...
이번에 타는 건 LJ263.
아 3시 도쿄 거도 타고 싶은데... 싶었지만요.
그치만 도쿄... 비싼걸...
키타큐슈가 제일 싸고 그 다음이 후쿠오카니까요.
다음에는 도쿄나 오사카로 가보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USJ도 가고.
위치도 확인했으니 적당히 어슬렁거립니다.
면세점은 생각보다 너무 명품점 위주라 썩 보는 재미는 없는 느낌.
살 수가 있어야 구경하는 재미도 나는데 말이죠.
결국 구경도 어영부영 점심 겸 푸드코트 행.
한식중식일식햄버거였나.
평소라면 햄버거 일택이겠지만 가족끼리 먹는 거니 주메뉴 두 개에 사이드 하나만 시켜봅니다.
사실 우동이나 짬뽕은 *생각보단* 나쁘지 않았는데…
크림새우 6000원에 4미 들어 있네요 ㅋㅋㅋ
애초에 가격적으로 기대도 안 하긴 했지만요.
그래도 좀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슈웅.
낮에 와서 그런 건지, 비행기 탄지 몇 달 안 돼서 그런 건지.
키타큐슈 갈 때만큼의 감흥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텐진으로
공항 순환 무료 셔틀을 타고 후쿠오카 공항역으로 가줍니다.
순환버스 셔틀을 타려는데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외국(그니까 일본 이외)인이시네요.
영어와 한국어와 일본어 삼개 국어를 화려히 구사하시며 안내해주십니다.
능력자…
텐진 역
그렇게 20분 가량 덜컹덜컹해서 텐진으로 이동.
숙소를 이 근처에 잡아뒀다나요.
사실 일정이라고 미리 받기는 했는데 안 봐서 ㅋㅋㅋ
당근 하카타로 갈 줄 알았는데 텐진이어서 좀 두리번두리번 하며 걷습니다.
하기사 하카타는 (체류 시간은 어쨌든) 한 번 가본 곳이니 감흥은 이쪽이 좋을 수밖에 없겠죠.
호텔이 무인 호텔 + 4시 체크인이라 짐은 락커를 이용.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원래 엄마가 없었던 계획이라서요.
호텔도 좀 저렴하게 잡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정말 혹시 모르니 하는 생각으로 4인 방 잡은 건 운이 좋았지만요.
지나가다 본 미나텐진.
북오프 큰 곳(큐슈 최대라나)이 있어서 가봄직 합니다.
저희는 4일차 때 갔네요.
후쿠오카 포트 타워를 향해 걸어 갑니다.
버스로도 갈 수 있다는데 패스가 내일부터란 이유로.
뭐 겸사겸사 거리 구경도 하고 강 구경도 하고 나쁘지 않네요.
12시에 이미 뭘 먹은 만큼 점심인지 저녁인지 애매하기도 하고.
해외여행은 1일 n끼! 라지만… 어느 정도 배는 꺼트려가며 먹어야겠죠.
하카타 토요이치
그렇게 찾아 온 하카타 토요이치.
동생이 인터넷으로 찾아온 건데 유명한 곳이라나요.
잘은 모르는데 맛도 있고 가성비도 괜찮았습니다.
4일차에 다른 초밥집을 한 번 더 갔는데…
“일본 초밥이 맛있는 게 아니라 토요이치가 맛있던 거구나.”
하고 부모님이 말씀하셨을 정도니까요.
그쪽도 아예 맛없었던 건 아니지만 아무튼.
조금 방식이 특이한 스시집입니다.
뷔페인 듯 뷔페 아닌 그런 곳.
초밥을 접시에 담은 후 먹기 전에 직원을 호출.
직원이 초밥 갯수를 확인해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아니 슬쩍 먹으면 어캐 되는겨...? 싶었네요.
어찌 됐든 각자 한 접시씩 떠옵니다.
이미 공항서 먹고 온 탓인가 다들 많이는 갖고 오지 않았네요.
방식상 더 떠오면 그만이긴 하지만 다들 좀 미적지근.
대신에 새우 튀김이나 시켜봅니다.
제법 값이 나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꼴랑 4미.
그래도 하나씩 먹고 나니 다들 맛은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평이 좋은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수조가 제법 크게 오픈되어 있어서 좀 구경해줍니다.
얘는 먹었네 쟤는 안 먹었네 조금 살벌한 방식으로(...)
나와서는 잠시 주위 구경이나 해줍니다.
제대로 작동하는 항구라 그런지 배구경은 확실히 하네요.
여기서 대마도로 나가는 데도 있고...
부산이랑은 연결되어 있으려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카타 포트 타워와 그 아래 자그마한 박물관도 관람.
그리 크지는 않은데 입장 무료인 게 제일 큰 메리트겠죠.
나갈 때 스쳐 지나가듯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분하고도 엇갈렸고요.
무료라 그런지 패키지 틈새에 넣기 좋은가 봅니다.
썩 볼만한 게 많지는 않고 그냥 배랑 항구 이야기 조금.
타워도 높진 않아서 전망대 뷰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모지코에 비해 밀리는 느낌.
그쪽은 유료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밑에 쇼핑몰은 이렇다할 건 없는 인상이었습니다.
간식 가게 조금, 기념품점 조금, 대부분 음식점.
그 와중에 엄마랑 동생이 아이스크림 판넬을 보고 이거저거 고르더니...
정작 다른 가게 가서 메뉴에도 없는 아이스크림을 찾으려 하네요.
내가 그 가게 아닐 거라고 했잖아...
별 수 없이 그냥 그 가게에서 사먹었습니다 ㅋㅋ
종류가 20종에서 3종류로 대폭 줄어 고민할 일은 덜었네요.
딸기맛 먹고 싶었는데...
그러고 나오니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쭉 훑으며 느낀 건데 역시 아침 비행기 탔을 때보단 좀 하루가 짧은 느낌이네요.
각자 장단이야 있지만 놀기에는 아침 비행기가 좋겠죠.
뭐 먹기만 하다 하루가 끝나버리네요 ㅋㅋㅋ
이건 텐진서 포트타워까지 걸어 왕복한 탓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다음 날부터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텐진 버스 터미널에 상큐 패스인가 하는 교통패스를 받으러 갑니다.
패스라... 일본 몇 번 오가면서 처음으로 끊어보는 거 같네요.
이런 것도 정보력과 준비력 차이겠죠.
2일차부터 맹활약한 거 생각하면 끊길 잘 한 거 같습니다.
버스 터미널서 발견한 위시 스탬프 랠리.
위시가 국내서는 좀 조용히 묻힌 거 같은데...
일본에선 프로모션이 엄청 많더라고요.
역시 디즈니 강국 답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향해 줍니다.
숙소는 텐진 역에서 도보 15분 정도?
그후 익숙해진 후에는 10분 쯤으로 오고 갔습니다.
입지는 확실히 좋은 거 같긴 하네요, 입지는.
문제는...
못 찾을 뻔 해가지고 ㅋㅋㅋ
왼쪽 사진서 오른쪽으로 들어가 5층.
딱 5층 한 층만 호텔입니다.
이걸 호텔이라도 불러도 되나... 했지마는.
뭐 이름에 호텔이 들어가 있으니까요.
아... 해냈구나, 구루자.
같은 느낌으로?
미즈카 다이묘 6
로비에서 체크인을 해 열쇠를 받습니다.
로비...라기보단 복도지만.
열쇠...라기보단 비밀번호지만요.
그래도 미리 메일로 받은 큐알만 띡 찍으면 되는 거라 편하긴 했습니다.
한국에서 여권 사진 찍어 올리고 회원가입하고 번잡스럽긴 했지만, 아무튼.
그래도 생각보단 방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은근히 분위기도 있고 있을 건 다 있어서 실속도 좋고.
딱히 비좁다는 느낌도 없더라고요.
4인용 방이지만 소파도 있겠다 무리하면 5인도 될 거 같네요.
호텔측에서 받아주는지는 몰라도.
어매니티는 처음에 주는 거 이외엔 박스거 직접 챙기는 방식.
그 외에 샴푸나 바디워시 같은 건 그냥 큰통으로 샤워룸에 있었습니다.
칫솔이랑 수건, 슬리퍼 정도.
슬리퍼가 종이짝 그 자체라 자주 바꿔 신어야 했습니다.
안에 경고문도 있어서 신발 신기도 뭐하고.
아니 뭐, 무인 호텔이라 누가 볼 일도 없으니 신어도 되지 싶긴 한데...
경고 이전에 청소 서비스가 없어서 가족들끼리 나서서 조심한 거에 가깝죠.
어찌 됐든 3일은 자야할 곳이고.
직원 연락/체크아웃용 태블릿.
본래 쓸 일이 없어야 했는데... 동생의 착각으로 한 번 썼네요.
제대로 확인을 해보고 가져다 달라 해야지!!
천장 자체는 높은 편이나 2층 침대서는 머리 조심해야 할 부분이 좀 있습니다.
절대 제가 머리꿍해서 제2의 피해자를 내고 싶은 건 아니고...ㅋㅋ
원래는 다른 용도였겠지... 싶어지는 문.
당연하지만 이런 구조인지라 소음에 좀 취약합니다.
일단 10시부터 매너 타임이라긴 하는데 뭐... 뭐어.
사실상 손님 가챠죠 손님 가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곳.
조리 스페이스나 세탁기는 쓸 일도 없지만 렌지는 이야기가 다르니까요.
왜 호텔들엔 렌지가 없는 걸까요.
뭐 사와서 돌려 먹고 싶은데...
짐도 풀었으니 이제 저녁이나 먹으러 나와봅니다.
가는 데에 왠 양념치킨 집이 하나 있네요.
야... 4일 동안 치킨 땡기면 구세주 하나 있네.
정도의 생각으로만 눈도장 찍어둡니다.
우오츄
그렇게 찾은 가게, 일본 정식집입니다.
저번에 키타큐슈 갔을 때 엄마의 정식 평이 괜찮기도 해서 결정.
뭐 동생이 또 인터넷 보고 찾은 거니 제가 으스댈 일은 아니지만요.
후쿠오카 여행 내내 생각한 건데 한국어 메뉴판이 참 확실한 느낌.
일본 가서 먹은 모든 끼니 중 한국어 지원 안 된 곳(메뉴든 태블릿이든)이 딱 한 곳 밖에 없었습니다.
번역기인 곳도 없진 않았지만... 메뉴 결정 때나 주문 때나 편하더라고요.
하나씩 시켜 먹어 봅니다.
욕심 부려서 가라아게까지 주문.
단지 맛은 너무 정석 그 자체라서요.
딱히 코멘트랄 게 없네요.
그래도 엄마에 이어 아빠도 *생각보단* 호평이라 좀 의외였습니다.
이 양반도 입맛이 만만치 않게 까다로운지라...
엄마보다 좀 더 걱정했거든요.
그래도 뭐, 궁시렁거려 좋을 거 없으니 참아주신 것도 있겠죠.
다른 날 리뷰에 후술하겠지만 신라면 덕도 많이 봤고.
어찌 됐든 크게 싸우지 않아 감사 또 감사입니다.
나와서 벽에 걸린 게 멋지다고 사진 찍어 달라는 엄마.
네... 메뉴판이지만 모르면 멋있는 한자니까요.
알아서 좋을 거 없는 불편한 진실이라 말 안 하려 했는데 ㅋㅋ
본인이 물어보셔서 답해주니 참 미묘한 표정을 지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돈키에 잠깐 들렀다 갑니다.
텐진미나미 바로 옆 + 5층 규모인 덕에 진짜 바글바글.
체감상 한국인 4, 중국인 4, 그외 외국인 1, 일본인 1 정도 되려나요.
이동 피로도 있고 하니 가볍게 물이랑 음료수 정도만 조달 하고 쇼핑은 훗날을 기약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 크게 자리한 최애의 아이 자판기.
그냥 모양만이 아이라 내용물도 착실히 굿즈네요.
정작 보질 않아서 구매욕은 들지 않았기에 패스해둡니다.
그렇게 찐찐막 야식까지 야무지게 먹고...
첫날차를 마무리 해줍니다.
조금 힘들었던 하루
사실 고백하자면... 첫날엔 썩 기분이 좋은 편은 아니었네요.
폰 일기장에도 별로 즐기지 못했다는 양 써져 있고.
아마 대부분 이동 피로 +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여행 기분이 덜 든 탓도 있겠죠.
그리고 후쿠오카가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 가지고 ㅋㅋㅋ
근처라고 키타큐슈 이미지만 떠올린 것도 패착이었던 거 같습니다.
뭐 애초에 첫날이니까요.
다들 말은 안 하지 이런 식이겠죠.
리뷰도 좀 먹고 이동하고 먹고 이동하고 식이라 이렇다 썸네일 넣을 게 없기도 했고 ㅋㅋ
2일차, 3일차는 본 데도 많고 할 이야기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으니까요.
아무쪼록 어울려주셨으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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