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이날 기억하는 건 여럿 있지만...
전체적으로 기억나는 거라면 역시 맹서.
일본 여름 덥다~ 오사카 여름 덥다~
말로야 많이 듣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가는 건 처음이니까요.
근래에 일본 갔을 때에도 죄 여름은 피해 갔으니까요.
(2월, 10월, 1월이었으니.)
동생이랑 갔던 17년 때도 찾아보니 2월이었네요.
이때가 처음으로 겪은 일본의 여름.
여친님도... 교토 갔던 게 언제랬더라.
어찌 됐든 양산 없이는 걷는 거 하나 쉽지 않은 나날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더위서 USJ 즐기겠답시고 끌고 다닌 거니까요.
그야 이래저래 기억에 남을만도 합니다.
그래도 간 이상은 즐겨야 하는 법.
2일차도 시작합니다!
소테츠 그랜드 프레사 오사카 난바 조식
호텔에 와서 놓치면 안 되는 게 역시 조식 아닐까요.
사실 비싸다면 비싼 가격이기는 한데...
뭔가 안 먹으면 아쉬운 느낌.
뭐, 대체로 본전(?)은 뽑으니까요.
비싼 돈 준 낸 만큼 아침부터 저녁마냥 먹어줍니다.
여기서 안 먹으면 언제 먹겠어! 하는 심정으로.
조식인 만큼 샐러드가 첫 동선에 있지만...
조식 뷔페서 풀떼기를 먹을 여유 따위는 없습니다.
가볍게 스킵!
바로 맞이해준 건 두부 요리.
두부 좋아하기도 해서 한 번 먹어볼까도 했는데 결국 끝까지 안 먹은 기억이 있네요.
왜 안 먹었지?
그리고 THE 일본식인 거 같은 녀석들.
일본식 계란말이 & 생선구이.
생각해보면 일본 조식 뷔페에서는 항상 빠지지 않는 녀석들인 거 같네요.
(당연하지만 카레 포함해서)
우리나라로 치면 뭐라 해야 할까요.
김치찌개, 계란후라이, 으음.
생선구이 쪽을 잘 모르겠네요.
애당초 일본에 비하면 우리나라가 아침을 적당히 먹는 편이기도 하니까요.
......나만 그런 걸지도.
일식 면과 양식 면의 콤보입니다.
텐카스를 듬뿍 뿌릴 수 있는 게 이런 뷔페의 가장 큰 강점이죠.
사용하는 면이 다른 건지 이 일본식 탱글탱글 우동면이 참 좋은데 말이죠.
국내에선 먹기 힘들어서 좀 아쉽습니다.
본고장 명물이라는 다코야키와 감자튀김.
명물이기는 하지만 이런 샐러드바에서 하도 많이 보는 녀석이니까요.
익숙한 녀석이 대담히 있으니 묘하게 기묘한 느낌.
빵류와 피자는 무난한 분위기.
마요콘 피자는 콘이 많아서 맛있기는 했네요.
밥, 미소시루, 그리고 카레.
기왕 일본 온 거니 까먹지 않고 챙겨줍니다.
커피나 차는 테이크 아웃도 가능해서 좋더라고요.
안 떠다 먹었지만.
과일 반 설탕 절임 반인 스위트 부분.
그러고보면 일본인들 당뇨율은 어떠려나요.
디저트 먹는 거 보면 엄청 화려하게 먹던데…
자주 먹는 게 아니라 괜찮나?
일식 양식 면식 간식으로 이어지는 아침 퍼레이드.
매 접시마다 다시마키가 보이면 착각입니다.
달고 맛있는 걸 어째… 반찬보단 간식의 감각이네요, 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이날은 일정이 USJ 하나였으니까요.
자세한 건 이전 게시글을 참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시로 유니버설 시티워크 오사카
그렇게 길고도 짧았던 USJ를 뒤로 해줍니다.
저녁을 어디서 뭘 먹을까…
하다가 결국 스시로로 결정.
생각해보면 일반 초밥집은 가봤지만 회전초밥집은 안 가봤으니까요.
유니바에서 체력도 썼겠다 기운 보충 삼아 가줍니다.
……주문제로 바뀐 걸 까먹고요.
아니 뭐, 싫은 건 아닌데 말이죠.
그래도 역시 회전초밥 특유의 보고 “아 맛있겠다” 싶은 걸 짚는 그런 게 없으니까요.
그런 건 좀 아쉬웠습니다.
하여간 앉아마자 여친님의 노도의 연어주문.
동생도 그렇고 여자들 연어 좋아하는 거야 익히 아는 일이지만...
이렇게 연어! 연어! 연어어어!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느낌이 다르긴 하네요.
저는 늘 그렇듯 계란으로 스타트.
다른 초밥들은 뭔지 기억이 가물가물...
먹으면서 써야 했는데 USJ + 대기로 배고플 대로 배고팠으니까요.
일단 입에 담고 볼 일입니다.
여친님은 군함마저 연어!
하기사 장난스러운 콘치즈 군함 같은 걸 시키는 저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환상의 짝궁이다 싶을지도...
그리고 저 혼자 라멘도 트라이.
생각보다 괜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쯤부터 핸드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해서 아래서부턴 여친님 폰으로 촬영해줍니다.
스시로 카페부라고 디저트도 있네요.
한국에서는 잘 못 먹는 게 파르페이니 그쪽 위주로 주문해 줍니다.
그리고 접시의 산!
생각보다 저렴하게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도합 4천 엔이었나 5천 엔이었나.
잘 먹고 왔네요!
그리고 배터리가 없으니 뭐 일회용 보조 배터리라도 있을까 싶어 편의점을 방문.
없더라고요. 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뭔가 보조 배터리라 되어 있는 게 하나 있기는 했습니다.
이거 사면 바로 충전되는 건가요? 하고 레지에 물으니 배터리 있고 선도 있으니 핀만 맞춰 사라고.
뭔가 했더니 배터리로 충전되는 녀석인가 봅니다. 배터리만 갈면 계속 쓸 수 있는 거니 일회용보다야 낫긴 한데...
그... 가격이... 2500엔 가까이 했거든요...? 이게 생각보다 뼈아픈 지출이었습니다.
충전도 꽂았겠다 어슬렁어슬렁 주변 쇼핑몰이나 구경해줍니다.
단지 역시 USJ 앞이라 막 엄청 눈에 띄는 건 없고...
대부분 해외 관광객용 상품 정도란 느낌.
일본인들은 잘 안 찾을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메이저한 애니 굿즈라던가 오미아게용 식품들.
다코야키 헬로키티 같은 건 좀 귀엽긴 하네요.
다코야키 파티에? 저거도 좀 궁금하기는 했는데...
뭔가 도전이라기엔 익숙한 다코야키 맛일 거 같고, 다코야키 맛이라기엔 도전일 거 같고.
포지션이 애매해서 패스해줍니다.
그리고 갑자기 들어오는 홀로라이브 콜라보 상품들.
술을 안 먹는지라 패스했습니다.
주위에 마땅히 선물로 줄 사람도 없기도 하고.
무언가 초딩들이 굉장히 좋아할 법 같은 가판대도 있었습니다.
초딩이 좋아한단 건 즉 여친님이 좋아한단 뜻이기도 하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좋아하더라고요 ㅋㅋ.
그렇게 다시 전철을 타고 귀가해줍니다.
뭔가 페르소나 시리즈 한 장면 같아서 찰칵.
스크린도어가 안전하긴 한데 확실히 없는 쪽이 미관이 이쁘긴 하네요.
그 와중에 여기서 또 괜히 예전에 지하철에서 어쩌고 죽고 싶어서 저쩌고.
괜한 소리 해서 여친님 울리기나 했던 기억이...
그리고 여느 때처럼 간식을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해줍니다.
간식에 관한 리뷰는 글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중요한 거
...뭔가 어째 제일 중요한 파트들이 다른 게시글로 빠져버린 느낌이.
하기사 그러려고 쓴 글들이기는 하지만요.
어찌 됐든 개인적으로는 이번 6월 일본 여행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날입니다.
푹푹 찌는 듯한 더위, 인생 최초의 테마파크, 고대했던 닌텐도 월드.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라 화낼 수가 없다"는 여친님의 한 마디.
사실 위에 거 다 제쳐두고 저 말 한 마디가 제일 가슴에 남아 있기는 하네요.
이런 마당이니 저도 다른 일에 화낼 수가 없기도 하고...ㅋㅋ
이걸로 일본 여행글도 두 개째!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 짓고 싶지만...
뭔가 바람으로 끝날 거 같은 분위기네요.
그럼에도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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