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어딜가나 극 P 성향인 저.
오죽하면 해외여행을 가도 당일이나 그 전날에 뭔가를 정하는 부류니까요.
오늘(보기 드물게 다녀오자마자 씁니다)도 원래는 국내에 생겼다는 토리키조쿠 1호점에 가려 했는데...
가기 전에 살짝 시간이 떠버려서 (그래봐야 인터넷 리뷰글 하나 본 게 전부지만) 미리 찾아 본 곳으로 향해줍니다.
요즘 흔하다 못해 넘쳐서 팝업의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니까요.
굽네치킨에서 꽤 전부터 하고 있는 게 있다길래 그쪽을 찾아가 봅니다.
홍대 굽네 플레이타운
그렇게 찾아 온 곳입니다.
대로변에 있기는 한데 워낙 눈에 튀는 게 많은 곳(...)이라서요.
미리 알아보고 가지 않았다면 '새로 생긴 오락실인가?' 할 거 같은 외견이었습니다.
실제로 두서 번은 지나갔을 곳인데 내내 지나쳤으니까요.
들어가도 크게 안내 같은 것도 없어서 살짝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네요.
직원분이 서계시기는 했는데 가볍게 인사만 하고 마셨습니다.
1층에는 뭐가 이것저것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둘러 볼 생각도 안 했네요.
이러면 리뷰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저도 딱히 리뷰를 쓸 생각이었던 건 아니었어서 말이죠.
이놈의 P 성향이란.
그래도 다른 팝업과 달리 4층짜리.
설명에 2층은 신청하면 쓸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평일 어중간한 시간(4시에서 6시쯤까지 있었습니다)이라 그랬던 걸까요.
크게 신청이고 뭐고 바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안은 로우 테이블 위주로 마련된 카페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작업 같은 건 당연히 어렵겠지만 음료수 사먹는 정도라면 무난한 거 같네요.
애당초 써져 있는 걸로 봐서는 음료수도 강제인 것도 아닌 모양이고.
안에는 무료 보드게임도 배치되어 있습니다.
오븐 컨셉이라 그런지 내부가 새빨~간 게 조금 눈에 안 좋기는 한데...
둘이서 사전 공부 없이 플레이할만한 게 균형 잡기 게임 정도라서 그걸로 선택.
그렇게 둘이서 플레이합니다.
사실 덕질 쇼핑하다보니 점심 먹는 게 좀 늦어져 버려서...
토리키조쿠 가기 전까지 여기서 보드 게임 하며 시간 떼우려 할 심산이었는데 말이죠.
왜인지 6시도 되기 전에 밑에서 피자 시식을 호객하기 시작합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사람도 많겠다 못 받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영 없는 거 같아서요.
우리도 받아도 되나? 하고 슬슬 내려가니 바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 한 조각에 인스타 팔로우로 추가 한 조각.
...당연하지만 바로 팔로우 취소 했습니다만.
그렇게 피자를 기다리던 도중에 어떤 중년 남성 두 분도 2층으로 올라 오십니다.
뭔지 잘 모르시겠는지 저희에게 와서 뭐 하는 곳이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자리 빌릴 수 있다, 보드게임 공짜다, 피자 받을 수 있다.
번호표 들고 있는 거 보니 받으신 거다 번호 불리시면 가면 된다.
그렇게 설명하니 요즘은 신기한 게 참 많다며 피자를 드시고 갔습니다.
...뭐, 신기한 건 저희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렇게 나온 피자입니다.
두 조각이면 한 끼 쯤 되지 않나? 싶었는데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점심을 늦게 먹은 덕에 결국 이게 끼니가 되어버렸습니다만.
(...자정 쯤에 간식 먹은 건 비밀입니다.)
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갈비도 많이 들어가 있었고 감자도 큼지막하니 식감도 좋고요.
...단지 이게 가게에서 시켰을 때도 이 퀄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전에 들은 바로는 굽네 피자 공장제 냉동이라 들었고.
팝업에서야 직접 만들어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흐음.
하기사 공짜로 먹은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닐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3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3층도 별로 대단할 건 없고 휴계 공간이 하나.
그리고 무슨 포토 스팟처럼 소개 된 미러 룸에선...
그 피자라... 배경이 피자라...
무슨 사진을 찍어도 이상한 광고로 밖에 안 보입니다.
여친님이라면 그나마 TV CM 분위기라도 나지만 말이죠.
제가 하니 영락 없이 배달 왔습니다, 그 분위기.
으음. 이런 데서 사진을 이쁘게 찍을 수 있다면 그 기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암막 커튼까지 쳐있어서 뭔가... 하고 들어가니 큰 화면으로 광고가 틀어져 있습니다.
네, 광고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무슨 의미지 싶어서 바로 나왔습니다.
4층 전시도 굽네랑 별 연관도 없어 보이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네요.
다른 프차 팝업 때엔 연혁 같은 거 적혀 있던데 말이죠.
차라리 그런 거였으면 좀 더 재밌게 돌아봤을지도.
1층과 2층만으로도
원래 이런 리뷰는 나쁜 점 -> 좋은 점으로 설명해야 좋다는 게 전해지는데 말이죠.
꽤 괜찮았던 경험입니다. 돈 한 푼 안 내고 자리 빌렸지, 보드게임 했지, 피자 먹었지.
그야 물론 눈 내리는 평일 오후라서 가능한 거긴 할 테지만...
그래도 재밌었던 건 사실. 가능하면 좋게 써주고 싶네요.
근데 3, 4층 내용이 영 부실해 보여서요.
그렇다고 반대로 보여주기엔 애초에 글이 성립이 안 되고.
바라자면 1, 2층만의 좋은 요소라도 잘 전해지길 따름입니다.
전혀 몰랐던 곳인데 찾아보니 23년부터 계속 있었던 모양이니까요.
당장은 없어질 걱정도 안 해도 될 듯 하니 리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따름입니다.
지나가다 본 토리키조쿠.
결국 배불러서 안 갔지만...
다음 리뷰는 여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그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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