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느낌으로
해봐야 안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 보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독서노트가 그래도 정리글을 쓸 정도로는 쌓였다. 그 쌓인 걸 훑는 것만으로 일 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관심사를 가졌는지 알 수 있으니 더욱 좋다.(물론 도서관에서 눈에 들어 깊은 생각 없이 집어 온 책도 많지마는.) 기왕 하는 거, 한 해의 마지막 며칠 동안 본 것, 읽은 것, 먹은 것 따위로 정리해볼 생각이다. 늘 그렇듯 올해만 하고 더 안 해도 그만, 정도로 생각하곤 있지만 계속 이어지면 좋기야 하겠다.
올해 읽은 책을 쭉 훑어보면 픽션보다 논픽션의 비중이 많다는 정도일까. 이건 아마 내가 본격적으로 도서관을 활용하게 되어 그렇게 된 거 같다. 도서관 자체에 오래 눌러 앉는 경우가 없다보니 신간 쪽만 훑기 바쁜데, 논픽션 문학 쪽은 신간으로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기계발이나 교양 상승에는 별 관심도 없으면서 그런 책만 읽어버렸다. 내년에는 픽션의 비중도 조금 높여보고 싶다.
처음에는 다시 한 번 감상을 적어 볼까 했다. 하지만 막상 써보려니 결국 본문의 동어 반복에 지나지 않는단 느낌이 들었다. 때문에 이전에 쓴 독서 노트(본 것에 경우 소감, 먹은 것에 경우 리뷰)로 가는 포탈만 열어두려 한다.
그럼에도 굳이 좋았던 책을 꼽자면 픽션 중에선 '여자 없는 남자들' 특히 그 중에서도 '세예라자드', 논픽션 중에선 '잘 그리기 금지'를 꼽고 싶다. 전자는 누구나 가진 인간의 '미싱링크'를 포착하는 감성이 좋았다. 후자는 굳이 그림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도 만사에 통용될 이야기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지 싶다.
그 외의 책은 여기서 제목만 훑고 가서 나중에 서점에서 보면 아, 이런 책도 있었지 하고 반겨주는 정도로만 받아 들여주면 좋겠다. 물론 독서노트까지 읽고 실제 책의 구매로 이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취미의 본질이란 결국 즐거움의 확장과 공유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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