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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독서노트] 광고로 보는 근대문화사

by noh0058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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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로 보는 근대문화사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나 읽는데 꽤나 시간이 들어버린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렸다 반납하여 다시 빌리기를 반복하기만 서너 번, 그 시간만 더해도 못해도 육 주는 손에 쥐고 있었던 셈이다. 다 읽고 나서도 어지간히도 안 읽혔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때문에 도저히 인용글을 쓸 자신이 들지도 않았고 아예 글도 적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완벽보다 완성이란 말(좋아하는 말이다)도 있고 하니, 기록에 의의를 두고 짧게라도 끄적여 보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선 독서노트보다는 독서일기에 가까울지 모르겠다.

 사실 글 자체는 제법 흥미로웠다. 오십여 년에 걸친 수많은 광고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첫 글에 "광고는 고백이었다"는 말처럼, 무엇을 전달하여 상대의 마음을 바꾼다는 관점에서는 광고 또한 예술이나 문학의 영역이라 할 수 있으리라. 하물며 예상 독자층이 잠재적 소비자라는 모든 인간인 점에서는 당대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좋은 한국말을 두고 영어나 일본어로 광고를 했다는 등 일부 내용에서는 '사람 참 변치 않는구나' 싶기도 했지마는.

 단지 책을 읽으면서 방지턱마냥 턱턱 걸리는 부분이 많았다. 때로는 작가의 견해 한두 마디가 괜한 말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정작 중요한 당시의 광고는 작게만 그려져 있어서 글을 읽다가도 그림을 빠안히 들여다 봐야 하기도 했다. 그렇게 글과 당시 광고가 매칭이 잘 안 되는 와중에서 인용문이 길어지다 보면 그만 지루해지기도 했다. 오래 걸릴만 하지 싶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마지막으로 반납하면서 보니 같은 내용의 다른 버전이 있는 듯 했다. 이쪽은 판본도 더 크고 두꺼웠으며, 내용도 더 많이 담겨 있는 듯했다. 팔랑팔랑 훑어 보면 읽은 버전의 단점이었던 작게 삽입된 광고들도 해소된 듯했다. 아쉽게도 이름은 까먹었지만 만약 읽는다면 그쪽을 읽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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