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고전 번역928 신선 창작 총서 간행에 관해 - 키시다 쿠니오 우리나라의 신극운동 역사 중에 요 2, 3년 만큼 연극의 본질 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그것이 차근차근 실천된 시기는 또 없지 싶다. 충분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또 여러 조건을 필요로 하나 적어도 새로운 제네레이션의 희곡 창작상에 가져온 현저한 질적 향상은 정말로 획기적인 현상이었다고 봐야만 하리라. 그러하니 일반 관객서 희곡계 부진의 목소리를 듣는 건 참으로 신기한 일이며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아마 이러한 현상이 특수한 전문 잡지 내지는 연구 극단의 얌전한 업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단 사정에 원인이 있지 않나 싶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의 신극은 오늘까지 모든 걸 꾀하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희곡 작가는 서양극의 형식적 모방에 만족하거나 그도 아니라면 가부키신파의 전통적 전통에 마.. 2022. 10. 28. 신고쿠게키의 '옥상정원'을 보고 - 키시다 쿠니오 연말부터 여행을 하고 있어서 오늘(14일) 봤습니다 보통 작가가 어떤 배우 또는 극단에게 자기 작품의 상연을 허가하고 때로는 의뢰합니다만 그럴 경우 그 배우의 무대를 논하는 건 예의상 자제해야 할 일이며 하물며 이를 공표하는 건 제 취향상 굉장히 불쾌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 상황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현재는 어떤 의미로 신극의 계몽 시대입니다. 연극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연구자, 더욱이 일반 관객마저도 장래의 연극에 새로 일어날 운동에 자각적으로 눈을 돌려야만 하니 저는 거리낌 없이 이번 사와다 씨의 무대를 보고 온 감상을 해보지요. 이 감상은 결코 일개 극평가의 입장에서 하는 게 아님을 단언해둡니다. 바꿔 말하자면 자신의 작품을 타인이 연출할 경우, 작가로서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 그 연출자의 입장이며.. 2022. 10. 27. '패전의 윤리' 편집자의 말 - 키시다 쿠니오 여기 모은 몇 개의 글들은 최근 아무개 잡지를 통해 내 눈에 닿은 것 중 이것만은 청년 제군이 숙지해 줬으면 했던 논평과 감상 등을 모아 재록한 것이다. 집필자는 하나같이 제각기 방면에서 성과를 이루고 또 여러 의미에서 내가 평소부터 신뢰할 수 있는 인물들이며 이러한 글 또한 따듯하고 진지한 태도로 패전 일본의 모습을 직시하여 높은 식견으로 조국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들이다. 따로 해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부분도 있고 독자에 따라선 조금 알기 어려운 논리가 담긴 글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생각하면서 읽는 게 사상을 깊게 하고 고심하여 겨우 알게 되는 건 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걸 생각하면 이 정도 문장을 읽어내는 힘은 일본인 모두가 가지고 있어야 마땅하다. 때에 따라선 이러한 .. 2022. 10. 26. 나카무라 노부로—문학좌의 앨범 - 키시다 쿠니오 근대 배우의 특색이 소위 한정된 역할이 없다는 점에 있다면 나카무라 노부로는 그야말로 그런 배우 중 한 명이다. 섬세한가 싶으면 의외로 두텁고 살랑거리는 반면 꽤 단단한 구석도 있다. 순수한 예술가의 고뇌와 무위도식 방구석 인간의 느긋함과 십년 근속의 오피스맨의 정중함을 동시에 그 풍채에 갖추고 잇다. 그가 가진 배우의 매력은 때때로 '역할'에 죽고 만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그의 연기는 그 스타일의 음예 덕에 인물의 감칠맛을 풍족하게 한다. 그의 '장기'를 하나하나 꼽아보면 알 수 있다. '어머니'의 에이치로, '마리우스'의 바니스, '세월'의 신이치 등등이 그렇다. 2022. 10. 25. 통속성, 대중성, 보편성 - 키시다 쿠니오 연극뿐 아니라 예술 작품의 통속성과 대중성이 문제시 되고 있다. 통속성과 대중성은 좀 더 확실히 구분해야 하나 이를 간단히 말하자면 통속성이란 예술적 교양이 없는 일반 속중에게 저렴한 관심과 감격을 주는 요소를 담은 것이며 대중성이란 이러한 속중이 아닌 계급으로서의 일반 사회층의 의욕 및 호의를 목표로 하여 인간으로서 소박하고 건전한 감성에 이를 수 있는 단순 양명한 예술적 요소를 주로 삼는다고 해두겠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만들려다 통속성에 빠지는 것처럼, 통속적이기에 이따금 빠지는 비참함이란 그게 대중적이지 못하단 점이며 동시에 진정한 보편성을 잃는다는 데 있다. 고답적인 게 보편성이 빈곤한 건 스스로가 원하는 바에 가까우나 가장 넓은 층에 다가가려는 의도가 명확히 드러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이에.. 2022. 10. 24. 독단일속 - 키시다 쿠니오 사상 예술로서의 사상이 가진 매력은 예술가가 그 사상을 가볍게 손바닥 위에 올렸을 때에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시대 의식 시대 의식이 없다는 이유로 그 작품에 무언가 소중한 게 결여된 것처럼 여기는 건 창작을 심호흡과 착각하는 것이다. 건강한 어린아이의 조용한 숨소리를 알지 못하는가. 당황하지 말라, 돌팔이 의사! 작년의 별은 결코 올해의 별이 아니다――진지하게 근대 일본 기지가 없는 무거운 신발을 신고 판타지가 옷을 벗고 하찮은 일에 화를 내며 매달리는 근대 일본 희극 희극을 모르는 건 가장 희극적이다――비극을 모르는 게 가장 비극적인 것처럼. 유희 예술은 유희와 다를 바 없다. 유희 또한 예술일 수 있단 논리를 알아야만 한다. 감상 아는 것밖에 모른다――이게 대중의 '눈'이다. 문예 감상은 한 .. 2022. 10. 23.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155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