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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245

'아마추어 연극 강좌' 서장 - 키시다 쿠니오 근래 아마추어극이 특히 왕성해진 이유는 여럿 있으리라. 하지만 나는 이 경향의 일면으로서 근로와 오락 문제가 생산 부문서 진지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 연극은 본래 직업인이 독점하는 게 아니라 누구라도 보며 즐기는 것과 매한가지로 스스로도 연기하며 즐기는 '유희'의 일종이며 그 안에는 집단 생활의 기쁨이 예술의 형태로 드러나 있다. 하지만 서서히 연극의 본질이 사라져 연기하는 전문가가 나옴에 이르러 예술로서는 완성을 향한 한편으로 이를 영리사업으로 삼아 추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기도 했다. 오늘날 아마추어 연극이라 칭해지는 대다수는 소위 '프로 흉내'이며 연극의 진정한 정신서 멀어진 오락으로 분류된다 단정지어 지고 말았다. 그런 종류의 아마추어 연극의 성행은 국민 생활의 건전한 재구.. 2022. 6. 13.
지크프리드에 대해 - 키시다 쿠니오 지로두의 희곡은 그 소재도 발상도 특히 그 문체의 독특한 분위기도 그렇고 그야말로 현대 프랑스 극단에 불어 온 말 그대로의 신풍이다. 그건 무엇보다 현대를 호흡하는 생활인의 사상이자 감각이다. 19세기적 분석의 잔해를 던져 버리고 간명직절히 원칙을 파악하는 기민한 두뇌를 먼저 느끼게 한다. 그의 리얼리즘이야말로 '대전 후' 그 자체이며 민족 전통과 국제 이념이 교착하는 가운데 가장 곤란한 문학적 입장서 가볍게 또 당당히 현실 플러스 판타지 세계를 전개하는 얄미울 정도의 재능인이다. 이번에 번역되는 '지크프리드'는 그의 작품 중에 가장 친숙한 내용을 하고 있단 점에서 역자의 선택안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주는 동시에 그 역필 또한 원작을 아는 입장에선 되려 고심의 흔적이 눈에 띄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 2022. 6. 12.
신극잡지 - 키시다 쿠니오 이번에 '극작'이라는 잡지가 창간된다고 한다. 내 젊은 친구 둘셋도 거기에 참가한다 들었는데 마침 신극이 부진한 시기기도 하니 이 기획은 정말 중요하지 싶다. 아마 이름이 말하는 것처럼 신작 희곡 발표가 주를 이룰 테지만 내 희망을 적어보자면 이러한 신극 잡지는 기존처럼 서양 최신극의 소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본의 현재 정세를 둘러보아 국내의 새로운 기세에 일조할 법한 하나의 주장을 지녀줬으면 한다. 이를테면 일반 대중, 적어도 지식 계급의 관객욕을 진부우열한 기성 상업 극장에서 떼어내는 것, 문단 비평가의 빈약애매한 희곡 감상안을 지적하여 이를 대신할 전문 비평가의 출현을 재촉하는 일, 메이지 말기 이후 우리나라 신극 운동을 재검토하여 그 공적을 명확히 하고 앞으로의 출발점을 바로잡는 일. 이 모두가 .. 2022. 6. 11.
여성의 힘 - 키시다 쿠니오 나는 얼마 전 어떤 책을 잃고 큰 감동을 느꼈다. 나가지마 나병 요양 근무소의 여의사 코가와 쇼코 씨의 수기 '작은 섬의 봄'이란 책이다. 세토노우치해에 가까운 시골에는 아직 의료의 손이 닿지 않는 나병 환자가 다수 존재하며 이 병이 유전성이 아니라 전염성이란 게 알려지지 않아 환자 본인도 그 가족도 세간의 눈초리를 받아 비참한 생활을 보내던 차에 코가와 씨가 거의 일반인은 생각도 못할 헌신적 노력을 들여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그 '남자다움'은 물론 감탄하기 마땅하며 이러한 정열과 행동에 우리는 막대한 관심과 존경을 바친다. 하지만 이 수기의 한 면에 자리한 아름다움, 만인의 가슴에 찾아오는 순수한 감동 속에는 이 저자가 가진 참으로 건전한 '여성다움'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코가와 씨는 단.. 2022. 6. 10.
제버그 저 '신은 프랑스에 있는가' - 키시다 쿠니오 프랑스를 논하는 서적 중에 이만큼 공평하게 프랑스를 보고 비평한 건 전례가 없지 않았나 싶다. 심지어 작가가 독일인이란 게 재밌어 과거에 스탈 부인이 '독일에 관해'를 쓴 그 태도보다 한 층 더 우리에게 흐뭇하게 느껴진다. 일개 외국인으로서 프랑스를 사랑하고 심지어 용서 없이 그 병폐를 찌리는 게 프랑스는 외국에 좋은 친구를 두었구나 싶을 정도이다. 후카오 씨도 그 '좋은 친구' 중 한 명임에 분명하며 이 서적에 마음이 끌려 이를 우리나라에 소개해야지 싶어한 이유를 나도 잘 알 거 같다. 프랑스를 위해서도 또 그 이상으로 우리 일본을 위해서도 유익한 일이었지 싶다. 2022. 6. 9.
신츠키지 - 키시다 쿠니오 대개 신극단 하나의 역사란 항상 고투의 연속이나 현재 창립 십 주년을 맞이하는 신츠키지 극단은 여러 의미서 만신창이란 느낌을 준다. 오늘까지 그 생명을 간직해온 게 되려 기적이라 해도 좋다. 하지만 그러면서 단순히 여명을 지키는 형태만 아니라 훌륭히 그 단결의 중심을 예술적 목표로서 이따금 대중의 이목을 끄는 업적을 보여준 힘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나는 늘 관심을 가지고 그 활동을 지켜보았다. 아마 과거의 조직적 훈련과 순수한 연극애가 결합이 뛰어난 인적 요소 위해 더해져 일종의 부동한 기반을 만들고 있을 게 분명하다. 장래 신극이 자라야할 밭은 여럿 있으리라. 우리 신츠키지의 밭에도 잘 익은 열매가 맺히기를 나는 내 입장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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