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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극작'이라는 잡지가 창간된다고 한다. 내 젊은 친구 둘셋도 거기에 참가한다 들었는데 마침 신극이 부진한 시기기도 하니 이 기획은 정말 중요하지 싶다.
아마 이름이 말하는 것처럼 신작 희곡 발표가 주를 이룰 테지만 내 희망을 적어보자면 이러한 신극 잡지는 기존처럼 서양 최신극의 소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본의 현재 정세를 둘러보아 국내의 새로운 기세에 일조할 법한 하나의 주장을 지녀줬으면 한다.
이를테면 일반 대중, 적어도 지식 계급의 관객욕을 진부우열한 기성 상업 극장에서 떼어내는 것, 문단 비평가의 빈약애매한 희곡 감상안을 지적하여 이를 대신할 전문 비평가의 출현을 재촉하는 일, 메이지 말기 이후 우리나라 신극 운동을 재검토하여 그 공적을 명확히 하고 앞으로의 출발점을 바로잡는 일. 이 모두가 새로 태어날 '신극잡지'의 사명이지 싶다.
특히 내가 이 잡지에 가장 기대하는 건 가까운 장래에 반드시 외치게 될 '연극의 본질주의'를 하루라도 빨리 작품 위에서 표현하는 점이다. '보러 가고 싶은 희곡'을 쓰는 작가가 신극 운동 안에서 좀 더 나타나도 좋을 때이다.(193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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