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치킨 버거야 돌아와줘
개인적으로 인생 최애 버거를 하나 꼽자면 KFC 켄터키 치킨 버거를 꼽곤 합니다.
아실 분들은 아실 텐데 소위 파파이스 치킨 샌드위치 사태를 모방한 그 녀석이죠.
상큼한 소스와 달콤한 브리오슈번이 치킨의 느끼함을 확 잡아주는 그맛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단지 어느 순간 단종돼서 먹을 수 없게 되었죠.
그레이비 소스를 써서 업그레이브 켄터키 치킨 버거도 나오긴 했지만...
다른 게 추가 되니 그 맛이 안났더라죠.
어째 계속 이야기를 끌고 가다간 다른 버거 이야기가 더 길어질 거 같네요.
요는 이번에 나온 '맥크리스피 클래식 버거'가 켄터키 치킨 버거를 떠올리게 했다~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브리오슈번, 다리살 패티, 초소화된 채소 토핑 등등이요.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다녀와봤습니다.
맥크리스피 클래식 버거
토마토와 양상추가 추가된 디럭스와 양파와 치킨뿐인 클래식.
제가 찾는 켄터키 치킨 버거의 맛은 단연코 후자이니 바로 후자를 골라왔습니다.
소스가 다르니 그 맛을 완전히 못 내도 대체제가 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품은 건데...
솔직히 꺼낸 순간 조끔 실망을 감출 수가 없네요.
영 작고 가볍습니다. 마카룽이란 별명 하루 이틀 들은 것도 아니긴 하지만...
아무래도 싸이버거도 그렇고 여타 닭다리살 패티 메뉴들이 중량감으로 싸우는 느낌이 좀 있으니까요.
전용 포장지에 닭까지 그려놓은 것 치고는...
열어 봐도 내용물이 영 빈약합니다.
그나마 잘 나온 부분은 좀 두께감이 보이는데, 이 두께감이 팔방으로 뻗어 있지 않아요.
원래 다리살 패티가 복불복이 좀 갈린다 생각해도 그 두꺼운 부분마저 썩 대단치 않고요.
아래 사진은 전에 먹었던 뉴욕 버거 치킹 버거인데, 저건 두꺼운 것도 두껍고 사방으로 뻗어 있기도 했죠.
또 가지고 있는 사진은 없지만 흔히 드시는 싸이버거만 해도 얼마나 얄팍한지 느낌이 오실 거 같네요.
대각선 부분에 조금씩 비어 있는 게 보이실까요.
이걸로도 맥크리스피가 얼마나 부실한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단순히 치킨 양이 부족하다로 끝나면 다행인데...
전체적인 맛에도 영향을 주니까 아쉬운 면이 강해지네요.
일단 치킨이 적어서 소스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게 큽니다.
약간 향신료향이 나는 쏘는 듯한 감각의 소스인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단 것치고는 잘 모르겠네요.
이 소스가 브리오슈번의 고소한 단맛도 잡아 버리면서 혼자 강하게 느껴집니다.
애당초 많은 게 담긴 버거가 아닌데 하나가 튀니까 소스 묻힌 닭강정이라도 먹는 느낌이네요.
하물며 가격도 걸립니다.
단품 5600원인데 경쟁(?) 버거인 싸이버거나 T렉스보다 천 원 넘게 비싼 값이니까요.
안 그래도 치킨이 부족한 와중에 값까지 비싸다...?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정말.
어째 평소 이상으로 내용도 짧고 아쉬운 소리만 한 거 같네요.
같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도리가 없습니다.
가능하면 오래 기억하고 싶진 않군요.
어찌 됐든 저는 두 번 먹을 버거는 아닌 거 같습니다.
치킨버거는 역시 맘스터치와 KFC죠.
켄터키 치킨 버거... 진짜 복각 안 해주려나.
이만 마치겠습니다.
맥도날드 맥크리스피 클래식버거
판매처: 맥도날드
가격: 5600원(단품)
칼로리: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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