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빔밥의 추억
언젠가 친구 따라 한 번 가본 전주.
먼저 다녀 온 동생이 먹지 말라 했음에도 기어코 먹었던 비빔밥.
그리고 입맛과 비빔밥 그 자체의 벽을 넘지 못해 격침 됐었죠.
이것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네요.
그래도 꺼내보기 참 좋으니 뭐라도 기억해볼 일입니다.
전주비빔 라이스버거
뭐, 그런 연유로 꽤나 망설였던 버거기도 했습니다.
리뷰를 써보려 먹을까 싶다가도 어차피 좋은 소리도 안 나올 거 같은데 그 돈이면 씨... 싶기도 하고.
요즘 들어 햄버거 가게 찾을 상황이 아니기도 했고.
그래도 어쩌다 롯데리아 온 김에 선택.
아무래도 금세 내리기 쉬운 버거니까요.
먹어볼 수 있을 때 먹어보는 게 좋겠지요.
일단 포장지 첫 인상은 "힘 좀 줬네?" 정도.
삐까뻔쩍한 금색 포장지에, 기와 무늬, 그릇 등 제법 디자인 요소가 괜찮네요.
뒤집어 말하자면 '딱 컨텐츠용이구나' 싶기도 했지만요.
어찌 됐든 열어 봅니다.
왜인지는 몰라도 양배추가 메롱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전 라이스버거 자체가 처음입니다.
롯데리아의 기존 라이스버거를 먹어보질 못해서요.
모스버거에도 하나 있는 걸로 아는데 그것도 못 먹어봤고.
봉구스 밥버거...는 좀 궤가 다르죠?
라이스버거 이야기 나올 때마다 호출되긴 하는데 사실 그거 버거 아니잖아요.
손으로 들고 먹는 건 애당초 불가능에 가깝고, 가게에서 먹으면 그릇주고 수저 주고.
그냥 주먹밥(내지는 비빔밥?) 정도라 봐야죠, 당초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아, 봉구스 밥버거가 별로라던가 그런 건 아닙니다. 이쪽도 무난하게 잘 먹고 그래요.
어찌 됐든 (봉구스가 그런 만큼) 여타 햄버거처럼 들고 먹을 수 있단 건 좀 신기했네요.
물론 기본은 종이로 들고 먹고 가끔 밥에만 손이 닿은 정도긴 한데...
살짝 끈적거리는 느낌 빼고는 못 들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요.
그와 별개로 이 녀석도 딱히 '버거' 같진 않은 느낌 ㅋㅋ
빵이 주는 인상이 은근 크더라고요. 그냥 주먹밥 두개를 위아래로 붙인 걸로만 보입니다.
그래도 뭐, 겉보기부터 이래저래 생각할 게 많은 건 좋았습니다.
약간 예전에 밀리터리 버거 봤을 때처럼?
(컨텐츠용이란 점에서...)
어쨌든 먹어 보겠습니다!
흐음. 흐으음.
일단... 먹기 불편하네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잘 들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먹기 편한 건 아니니까요.
조금 힘을 주면 무너지려 그래서 살짝 들고 먹어야 했습니다.
맛은... 일단 생각한 것만큼 강하단 느낌은 아니네요.
고추장맛도 그렇게 확 나진 않고 좀 덜 맵게 만든 비빔밥 같은 느낌?
그리고 점바점일 수는 있지만 고추장이 제대로 안 섞여 있네요.
어떻게 만드는 건지는 몰라도 밥도 좀 떡져 있는 느낌이고.
혹은 들고 무너지지 말라고 일부러 떡지게 만들었을 수는 있겠네요.
계란이랑 패티는 그냥 일반적으로 쓰이는 거 같아서 별 감흥이...
그거랑 별개로 밥이랑 햄버거 패티들이 딱히 조화되는 느낌도 살짝 부족한 듯합니다.
뭐랄까, 비빔밥이 아니라 고추장밥 먹고 떡갈비 한 입 먹고, 이런 식이라 해야 할까요.
단순히 라이스버거라면 그래도 괜찮을 거 같긴 합니다, 그냥 밥이랑 버거니까요.
비빔밥은 한 데 섞어서 먹는 음식이니까요.
아예 고기 패티를 빼고 밥에 갈은 고기를... 이건 햄버거가 아니구나.
고사리라던가 나물을 넣으면... 식감 괜찮으려나.
생각해보면 확실히 어떻게 하기 좀 애매한 거 같긴 하네요.
단순히 제 욕심이 과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됐든 개인적으론 재구매 의사는 없습니다.
단순히 라이스버거 자체가 취향에 안 맞는 걸 수도 있겠네요.
리아미라클 2나 먹어봐야하는데 그건 언제 먹어보지...
일단 마치겠습니다!
전주비빔 라이스버거
판매처: 롯데리아
칼로리: 541
가격: 6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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