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자주 가는 쿠우쿠우
저번에도 리뷰를 쓸까 말까 했었던 쿠우쿠우.
그때는 일기에만 적당히 적고 말았는데, 기왕 다녀온 거 이번에 한 번 써볼까 합니다.
(이제보니 스위치판 니어 사서 거의 건들지도 않았네...)
생각해보면 애슐리보다 쿠우쿠우 쪽을 더 자주 가는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양식 위주인 애슐리는 부모님이라던가, 남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반면에 쿠우쿠우에는 초밥도 있고, 밥 메뉴도 있고, 양식도 있고 하니까요.
생각해보면 예전에 페어링식스라고 애슐리계를 통으로 모아놓은 게 있었는데...
없어진 게 좀 아쉽더라고요, 어지간한 예식장 뷔페급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각설하고, 그런 연유로 종종 찾게 되는 쿠우쿠우.
이번에는 원래 가려했던 데가 하필 휴일이었던 머피의 법칙까지 무릅쓰고 다녀와봤습니다.
제목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다녀온 점포 이름 + 날짜로 지정.
아무래도 점바점도 있는 데다 시즌 메뉴 같은 것도 있으니까요.
읽으실 때엔 그런 걸 참조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쿠우쿠우 상봉점, 2월 말 방문
상봉점은 가까운 쿠우쿠우 중에 제일 큰 지점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어째 자주 가지는 않았던 거 같네요.
상봉에 들른다면 주 목적은 코스트코가 되기 마련이니까요.
장 본 거 들고, 피자도 한 판 들고... 하다보면 이제와서 뷔페 가자! 하기도 뭐하고요.
요즘은 되려 쿠우쿠우가 목적인 경우가 늘어버렸지만요.
어찌 됐든 언제 찾아도 사람 참 많은 곳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넓어서 막상 자리 잡는 건 별로 어렵지도 않은 게 참 신기해요.
좌로 우로 넓게 퍼진 데다 자리도 넓은 만큼 피크 시간 지나면 혼잡하지도 않고요.
복잡한 뷔페가 싫으신 분은 차라리 이렇게 넓은 데가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즌메뉴는 레드홀릭.
매운맛 메뉴 위주인가 봅니다.
근데 어째 이제와서 보니 시즌메뉴 먹은 게 없네요.
직화바비큐치킨은 먹어볼까 했는데 없어 가지고...
그 외에 눈에 띈 건 도라에몽 빵 정도.
왜 뜬금 없이 도라에몽인지, 빨간맛도 아닌데 왜 저기 있는지...
그와 별개로 찌라시 보는 순간, 아 이거 또 황천에 구운 도라에몽 돼있겠군 싶었습니다.
어찌 됐든 자리도 잡았겠다 외투 벗고 바로 음식 뜨러 가봅니다.
쿠우쿠우...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계란 초밥 있으면 늘 이거부터 집으러 갑니다.
사실 계란말이도 그렇고 계란초밥도 그렇고 한국식보단 일본식이 더 좋네요.
초딩 입맛이라 짭쪼름함보다는 달콤한 걸 더 좋아해서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분명 전에 왔을 때까진 평범한 계란 초밥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얇은 새우가 두 마리씩 올라가 있습니다.
왜...? 그런 와중에 또 이름은 그대로 계란 초밥이네요.
흔적보니 누가 덜어내기도 한 거 같은데, 저도 그럴까 하다 그냥 통으로 들고 왔습니다.
초밥 쪽도 걷다보면 n년 전보다 꽤 다양해진 느낌이 듭니다.
초창기에는 초밥, 롤이 전부였는데 어느 틈엔가 마끼랑 무스비도 생겼더라고요.
신기해서 무스비는 집어 올려 봅니다.
참치 타다키 초밥.
동생이 맛있다 해서 먹어봤는데 너무 비려서 제 입에는 안 맛더라고요.
이건 전에(몇 달 전) 왔을 때엔 없었는데 새로 추가된 것들.
마침 일본 다녀와서 장어 덮밥에 꽂혀 있는지라 좀 반가웠습니다.
단지 꼬막 비빔밥은 모를까 장어 덮밥 쪽은 회전이 덜 되는지 좀 떡져 있더라고요.
아쉬웠습니다.
김밥도 있고...
회, 새우, 게장도 있습니다.
게장은 먹고 싶었는데 뷔페 와서 먹기엔 영 번거롭단 말이죠.
해산물 뷔페류의 맹점 같아요, 조금.
밥에 얹어 먹게 까서 내줘...!
로제 떡볶이.
금방 배차는 데다 떡볶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기피하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꿔바로우/양념치킨/크림새우/한 입 떡갈비.
꿔바로우는 예전에 있던 냉동 탕수육 대타로 나온 거 같은데 마음에 드네요.
양념치킨은 보통 강정 사이즈로 내주는 샐러드바 치킨류와 달리 큼지막해서 놀랐습니다.
크림새우와 떡갈비도 이번에 새로 보는 얼굴이네요.
냉동 음식들.
보통 '여기까지 와서 굳이...?' 싶지만 먹으면 참 맛있단 말이죠.
특히 다코야키... 흔히 아는 그 다코야키는 아닌데, 뭔가 저것만의 맛이 있어.
정말로...
피자들.
늘 느끼는 거지만 생각보다 퀄이 좋습니다.
크림파스타와 냉이봉골레.
파스타 쪽은 회전이 잘 안 되는 느낌.
그리고 얼마 전부터 추가 된 그릴 메뉴들.
이제 고기파들도 쿠우쿠우 와도 먹을 게 없진 않습니다!
마약 옥수수 먹고 싶었는데 끝까지 리필 안 된 건 좀 아쉽긴 했지만...
디저트들은 언제 와도 크게 변화지 않는 느낌.
저 외에 뭐 아이스크림에 와플 정도.
시즌메뉴에 있던 도라에몽은 아니나 다를까 죽여줘... 진구야 모드 ㅋㅋㅋㅋㅋㅋ
은근히 슈-르한 느낌이 있습니다.
음료수들.
사실 다양해진 건 좋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로밖에 손이 안 가게 돼서 말이죠.
좀 다양하게 먹어야지... 하다가도 칼로리 생각하면 결국은 제로콜라로 돌아가 버립니다 ㅋㅋ
첫 번째 접시.
계란초밥, 랍스타 초밥, 오리 초밥, 크런치롤, 계란 무스비, 수프.
수프는 뭐였는지 까먹어 버렸네요.
계란 초밥은 역시 굳이 새우를 올릴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계란의 단맛도 전보다 줄은 거 같고... 새우 필요 없으니 롤백해줘~
랍스타 초밥은 이름보고 혹했는데 그냥 게맛살이었습니다.
동생 왈. '게맛살일 게 뻔한데 누가 떠가나~ 했더니 오빠가 떠가고 있네...'
크흠. 그 외엔 무난무난 했네요.
두 번째 접시.
장어덮밥, 튀김롤, 베이컨 초밥, 양념치킨, 날치할 군함, 소고기 군함.
장어덮밥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살짝 떡진 건 아쉽긴 한데 간도 적절하고 장어도 원하는 만큼 떠먹을 수 있고 말이죠.
회전율만 좀 더 높았으면 좋았을 거 같은데 말이죠.
앙념치킨은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너무 커서 먹기 힘들었습니다.
애슐리 치킨 사이즈가 딱 적당한 거 같은데.
세 번째 접시.
야끼 우동, 꿔바로우, 크림새우, 캘리포니아롤, 한입 떡갈비.
크림새우가 진짜 먹을만 했네요.
소스가 적고 애가 눅진한 느낌이 없어서 동생이랑 같이 소스가 있긴 한 거야? 했는데...
어디다 숨겼는지 막상 먹으면 크림새우 그 자체란 말이죠. 피로만 벌크업한 게 아니라 새우도 제법 괜찮고요.
이번에 와서 유이하게 두 번 떠은 녀석이네요.
한 입 떡갈비도 생각보다 두툼하니 맛있습니다.
좀 퍽퍽해서 많이는 못 먹겠지만요.
네 번째 접시.
새우튀김, 대게 다리 튀김, 다코야키, 장어초밥, 참치 타다키, 크림새우.
대게 다리 튀김... 맛있어!
바삭하면서도 내부에 있는 대게살과 소스가 부드러운 게 진짜 맛있습니다.
동생은 여기서 먹지 말고 사서 먹으라고 하는데... 그래서 정말로 찾아봤습니다.
언제 한 번 기회가 되면 먹어봐야겠네요.
어쨌든 대게살 다리 튀김도 두 번 집어서 먹었습니다.
다섯 번째 접시.
그릴 삼겹살, 소시지, 고르곤졸라 피자, 파스타.
슬슬 먹는 속도가 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초밥은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ㅋㅋㅋ
사실 초밥보다 이런 쪽을 좋아해서 매번 이런 식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맛있던 건 소시지.
은근히 육즙이 풍부한 데다 따듯해서 진짜 먹을만 합니다.
피자도 회전이 잘 돼서 먹을만 하고...
파스타는 그런 면에서 좀 아쉽긴 하네요. 눅눅하고 식어가지고.
디저트 제외 마지막 접시.
고구마 피자, 고구마 맛탕, 대게 다리 튀김, 찹스테이크.
이제 슬슬 부치는 걸 정말 먹고 싶은 것만 가져온 느낌.
고구마 피자 치즈 늘어지는 게 꽤 마음에 드네요. 팍팍 쓴 느낌.
찹 스테이크도 나쁘지 않습니다. 대게 다리 튀김이 더 맛있지만.
마지막으로 디저트.
에그(?) 타르트, 슈, 도라에몽빵, 케이크, 와플(feat. 아이스크림)
에그타르트는... 그냥 크림맛 밖에 안 나더라고요.
도라에몽도 퍽퍽한 앙금빵. 이 둘은 괜히 가져 온 느낌.
나머지는 늘 그렇지만 무난무난 합니다.
핫초코까지 곁들여서 온도를 맞춰가며 마지막 한 숨을 돌려줍니다.
만족스럽게 먹고 나왔다
사실 샐러드바류 갖다 오면 늘 후환이 남는 법.
이거 먹어보고 올걸... 저거 더 먹고 올걸...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꽤 안 들게 적절하게 잘 먹고 온 거 같네요.
또 타령이 되지만 대게 다리 튀김 정도? 이거야 뭐 정 안 되면 사면 되고...
어찌 됐든 메뉴들 바뀌기 전에 다녀오실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다른 샐러드바 리뷰도 같이 보기
'리뷰 > 햄버거, 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일본 편의점 음식들(몬스터 에너지 슈퍼 콜라 外) (0) | 2023.03.07 |
---|---|
[리뷰] 일본 기성품 빵 종류들(무인양품 베이커리 外) (0) | 2023.03.04 |
[리뷰] 시부야 야키니쿠 칸테키 고베 시부야점 (0) | 2023.02.28 |
[리뷰] 긴자 히츠마부시 나고야 빈쵸(ひつまぶし名古屋備長) 마로니에게이트 긴자1호점 (0) | 2023.02.25 |
[리뷰] 오뚜기 가쓰오 유부 우동 (0) | 2023.0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