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SMALL

소설번역413

짧은 번역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하나 아담과 이브. 작은 남자아이와 작은 여자아이가 아담과 이브 그림을 바라본다. "누가 아담이고 누가 이브지?" 그중 한 사람이 말했다. "모르지. 옷을 입고 있었으면 알았을 텐데." 다른 한 사람이 말했다. (Butler) 둘 목가 나는 어떤 이탈리아인을 알고 있다. 옛 그리스인의 피가 흐르는 어떤 남 이탈리아인이다. 그가 어릴 적, 그의 누나는 그가 암소의 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절망과 비애에 미쳐 이따금 연못을 찾아 물에 얼굴을 비쳐 보았다. "내 눈은 정말로 암소 같나?" 그는 머뭇머뭇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아, 슬프게도 정말 슬프게도 암소의 눈과 똑 닮았어." 그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가장 친하며 또 가장 신뢰하는 친구에게 자신의 눈이 암소와 닮은 게 사실이냐고 물어.. 2021. 7. 1.
개와 피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이쿠코 씨께 바친다 하나 먼 옛날, 야마토노쿠니 카츠라기야마의 기슭에 카미나가히코라는 젊은 나무꾼이 살았습니다. 얼굴 생김새가 여자처럼 부드럽고 그런 데다가 머리마저 여자처럼 길어서 이런 이름을 받았습니다. 카미나가히코는 피리를 잘 불어서 산에 나무를 캐러 갈 때에도 틈틈히 허리춤에 찬 피리를 꺼내서 홀로 그 소리를 즐겼습니다. 그러면 참 신기하게도 새나 동물, 풀과 나무도 피리의 재미를 아는 거겠죠. 카미나가히코가 피리를 불면 풀은 몸을 흔들고, 나무는 살랑거리고 새나 동물은 주위로 다가와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미나가히코는 여느 때처럼 어떤 나무뿌리에 걸터 앉아 하염 없이 피리를 불었습니다. 그러자 눈앞에 푸른 곡옥을 잔뜩 건 다리가 하나 밖에 없는 거한이 나타나, "너는 피리.. 2021. 6. 30.
봄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이건 얼마 전에 N 씨라는 간호사에게 들은 이야기다. N 씨는 꽤나 지기 싫은 기질을 가진 듯했다. 항상 건조한 입술 뒤로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이는 사람이었다. 나는 당시 동생의 전근처 숙소 2층서 장염으로 누워 있었다. 설사는 일주일 내내 이어졌다. 때문에 본래는 동생을 위해 온 N 씨가 간호를 맡아주기로 했다. 오월 장마철 오후, N 씨는 유키하라냄비에 죽을 끓이며 참 적당히 그 이야기를 했다. × × × 어느 봄, N 시는 어느 간호사 모임으로 우시고메의 노다 일가에 가게 되었다. 노다 일가에는 남자 주인이 없었다. 키리가미를 한 여주인 한 명, 시집가기 전의 처녀가 한 명, 또 그 처녀의 동생이 한 명――그리고 여종이 전부였다. N 집에 들어가면서 묘하게 기운이 빠지는 걸 느꼈다. 그 이유 중 하.. 2021. 6. 29.
바다 옆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하나 ……비는 아직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은 후 시키시마를 몇 개나 태우며 도쿄 친구들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자리한 건 아무것도 없는 정원에 갈대 그늘막을 걸친 육 첩 가량의 평상이었다. 정원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이 주변 해변가에 많은 통보리사초만은 모래 위에 뛰엄뛰엄 이삭을 뻗고 있었다. 그 이삭은 우리가 왔을 때에는 아직 다 자라 있지 않았다. 나와 있는 건 대부분 새파랬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틈엔가 어떤 이삭이나 같은 여우색을 두른 채로 이삭 끝자락에 이슬을 맺고 있었다. "자, 일이라도 해볼까." M은 길게 누운 채로 매끈매끈한 여관 유카타 소매로 근시 안경의 안경알을 닦았다. 일이란 우리 잡지에 매월 실어야 하는 창작을 말하는 것이었다. M이 토코노마로 빠진 후 나는 방석을 베개 .. 2021. 6. 28.
아버지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내가 중학교 4학년이었을 때의 이야기다. 그해 가을, 닛코에서 아시오에 걸쳐 삼박의 수학여행이 있었다. "오전 6시 30분 우에노 정차장 앞 집합. 같은 시각 50분 발차……" 그런 내용이 학교에서 배부한 등사판 인쇄물에 적혀 있었다. 당일이 되어 나는 아침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집을 뛰쳐나왔다. 전철로 가면 정차장까지 20분도 걸리지 않는다――뻔히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마음이 앞섰다. 정차장의 붉은 기둥 앞에 서서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안절부절못했다. 아쉽게도 하늘은 어두웠다. 곳곳의 공장서 울리는 기적 소리가 회색 수증기를 내뿜으니 그게 안개비가 되어 내리는 건가 싶었다. 그런 지루한 하늘 아래서 기차가 고가 철도를 지났다. 피복소를 지나는 짐마차가 지난다. 가게 문이 하나씩 열린다. 내가 .. 2021. 6. 27.
광차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코다하라와 아타미 사이에 경편철도부설 공사가 시작된 건 료헤이가 여덟 살일 적의 이야기였다. 료헤이는 매일같이 그 공사를 보러 마을 구석으로 갔다. 공사를――정확히는 단지 광차로 흙을 옮기는 게――그게 재밌어서 보러 간 것이었다. 광차 위 쌓인 흑 뒤에는 토공 두 명이 자리하고 있다. 광차는 산을 내려가니 사람손을 빌리지 않고 달린다. 바람을 받아 차체가 움직이고 토공이 입은 한텐의 소맷자락이 펄럭거리고 얇은 선로가 굽어지는 등――료헤이는 그런 광경을 바라보며 토공이 되고 싶다 생각한 적이 있다. 하다못해 한 번이라도 토공과 함께 광차를 타보고 싶다 생각한 적도 있다. 광차는 마을 외각의 평지에 오면 자연스레 멈춘다. 그와 동시에 토공들이 가볍게 광차에서 내려와 선로 종점에 차의 흙을 뿌린다. 그리고 이.. 2021. 6. 26.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