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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413

올림픽 도쿄 대회 찬가 - 사토 하루오 먼 올림푸스 그리스의 고대 신들의 불꽃은 바다를 넘고 황야를 갈라 저 먼곳을 건너 지금 여기서 불타네 청춘의 목숨이 있는 한 젊은이의 힘 다해 이 나라서 세계의 축제 아름다운 후지서도 츠쿠바서도 우뚝 솟은 오륜기 살랑살랑 나부끼는 일본의 선명한 가을 동쪽 바다 위 우리 작은 섬 하늘에서 네 방향의 바다서 이 별의 온갖 곳에서 우수한 젊은이들 맞이해 각국 깃발을 나란히 줄지어 만국은 마음을 하나로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의기를 존중하며 축복 받을 축제 되어라 아름다운 후지서도 츠쿠바서도 우뚝 솟은 오륜기 살랑살랑 나부끼는 일본의 선명한 가을 정다운 젊은이 모여 물고기가 되고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사자가 되고 용과 말이 되어 세련된 기술을 겨루네 겨룸은 분쟁이 아니니 누가 이기고 누가 지더라도 함께 손을 잡고.. 2021. 11. 21.
코이즈미 야쿠모에 관한 노트 - 사토 하루오 코이즈미 야쿠모 전집을 읽고 가장 감탄한 것은 이 시인이 동시에 대단한 비평가였던 점이다. 마사오카 시키가 일부분서 대비평가를 겸비하던 것과 좋은 쌍을 이룬다. 이 사실은 얼핏 의외로 느껴져도 딱히 이상할 건 없다. 누구라도 한 사람으로서 대성할 정도라면 그만한 식견은 갖추기 마련이다. 그만한 식견을 지니지 못하는 사람은 설령 조금이나마 재능이 있더라도 일을 할 때마다 깎여나가기 마련이라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야쿠모는 누구나 알다시피 스스로를 교육해 온 사람이다. 요컨대 야쿠모를 그렇게 완성시킨 건 그의 안에 좋은 교사가 있고 또 그 교사에게 비평적인 일면이 있었기 때문이라 나는 생각한다. 야쿠모는 그가 해온 학교 강의 속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경계해야 하는 건 홀로 공부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병폐.. 2021. 11. 20.
사쿠타로의 추억 - 사토 하루오 사쿠타로의 이름도 작품도 사이세이와 '감정'을 내던 당초부터 모르지는 않았으나 특히 주의하게 된 건 세간과 마찬가지로 그의 처녀시집 '달에 짖다'가 나왔을 때였다. 그때 나는 코지마치시타 로쿠반쵸의 신시샤와 가까운 곳에――우연히도 지금 카도카와쇼텐이 있는 그 장소에 살아서 요사노 선생님의 신시샤하고는 거의 백 미터도 되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었으니 빈번히 요사노 선생님을 찾았다. 어느 날 신시샤의 화제로 신간 '달에 짖다' 이야기가 나와 아키코 부인이 "읽어 보셨어요?" 하고 물었다. 나는 아직 읽지 않았으니 그대로 대답하니 히로시 선생님께선 곧장 "그건 서둘러 읽을 필욘 없어." 그런 한 마디로 딱 자르는 듯한 말투로 말하셨으나 아키코 부인께서는 그걸 달래기라도 하듯이 "그래도 오가이 선생님도 재밌다고.. 2021. 11. 19.
콘바루카이의 '스미다가와'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는 어느 이른 봄 밤, 후지미쵸의 호소가와코 무대에 콘바루카이의 노를 보러 갔다. 좀 더 정확히는 되려 사쿠라마 킨타로 씨의 '스미다가와'를 보러 간 것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무대를 찾은 건 "하나가타미"인지가 끝난 후 "스미다가와"가 시작되기 전의 일이다. 나는 어떠한 시바이를 보아도 관람석을 가득 매운 손님보다 재밌는 시바이를 만난 적이 없다. 물론 내 친구가 쓴 멋진 시바이는 예외이다. 그런 시바이를 볼 때는 대개 관객 따위는 잊고 만다. 왜냐면 옆에서 자신의 시바이를 보는 작가는 관객보다 재밌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어찌 되었든 시바이의 관객은 시바이보다도 항상 재밌기 마련이다. 노도 이 예외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시절 노의 관객 중에는 아가씨들이 많이 섞여 있었다. 또 .. 2021. 11. 18.
바쇼에 관한 보잘 것 없는 의견 - 사토 하루오 우수한 시인을 보면 동시에 날카로운 비평가이기도 하며 준민한 저널리스트(시무를 아는 사람)을 겸하고 있다. 이걸 시적 재능의 삼위일체라고 해야 할까. 샤를 보들레르, 에드거 포가 이와 같다. 아니 동서고금의 걸출한 시인은 모두 그럴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는 키노 츠라유키, 가까이로는 요사노 텟칸이나 이시카와 타쿠보쿠가 해당하리라. 이와 마찬가지로 두뇌에도 조합의 차이나 질의 높낮음은 분명 존재한다. 이러한 시인 중 우리나라서 최고이자 최대를 나는 일본 시가 중흥의 선조인 바쇼서 본다. 그는 그 날카로운 비평안으로 고대의 우리 문예에서 그 전통으로 삼아야 할 것과 취해야 할 해외(이는 물론 중국을 말한다)의 문학을 취사선택했다. 그리고 저널리스트 바쇼는 시간의 동향이나 요구에 미루어 바쇼풍을 세우.. 2021. 11. 17.
잡필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치쿠덴 치쿠덴은 좋은 사람이다. 롤랑의 평가 같은 걸 배우면 좋은 화가 이상으로 좋은 사람이다. 세상이 알아줬으면 하는 화가가 있다면 타이가의 다음 가는 사람이지 싶다. 친구이자 동지의 산요의 재능은 치쿠덴보다 크게 못하다. 산요가 나가자키서 놀 때 화류계서 놀았다는 의심을 풀기 위해 "家有縞衣待吾返집에선 아내가 내가 돌아오는 걸 기다리는데 孤衾如水已三年홀로 이불 덮은 지 삼 년이로구나"하는 시를 지은 건 살짝 미간이 찌푸러지지만 치쿠덴이 마찬가지로 나가사키서 "不上酒閣주객에 오르지 않고 不買歌鬟償노래와 여자를 사지 않으니 周文画주문의 그림은 筆頭水기필의 물이요 墨余山각필의 산이구나"하는 말을 하는 건 아마 진실을 말한 것이리라. 치쿠덴은 시와 글, 그림 모두 탁월하였으나 와카만은 교묘하지 못 했다. 화..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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