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소설 번역71 '문단파동조'란 기사(5) - 키시다 쿠니오 이번 달은 동인의 책무(?)를 다 하게(?) 되었다. 짧지만 이는 제목에서 말해주듯 '다음 막'이 언젠가 열리게 되리라 생각해줬으면 한다. 노부인이 프랑스 문학을 읽는 건 단지 대사의 음악적 효과(반주적인)를 노린 걸 테니 뜻을 모르는 사람은 너무 담아두지 말고 읽고 지나쳐줬으면 한다. 의미를 아는 아는 사람은, 알아도 도리가 없다.(키시다) 2022. 6. 30. '문단파동조'란 기사(4) - 키시다 쿠니오 각 잡지의 4월호 속 희곡을 스물다섯 편 가량 읽어 그 인상을 아사히에 적었는데 그 후 기증 받은 잡지 안에도 희곡이 두 편씩 실려 있었기에 이것도 읽지 않으면 미안해질 거 같다. 단지 이제 희곡은 질색이다. 한동안은 얼굴을 보는 것도 싫을 것 같다. × 월평이란 일은 하다못해 일 년은 이어가야 체면치레가 되리라. 한 달 툭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 이번 달에 감탄한 작가라도 다음 달엔 감탄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물론 월평가의 비평이 한 작가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진 않겠지만 공평을 기한다는 입장에선 젊은 작가의 작품을 함부로 다루는 건 삼가야 한다. × 하지만 '거리'란 동인잡지에 '트로이 목마' 일막을 쓴 츠보타 마사루는 젊음에도 유망한 작가이다. 희곡의 본질을 포착한단 점에서 가.. 2022. 6. 29. '문단파동조'란 기사(3) - 키시다 쿠니오 문예 시절부터 창작의 명을 받았으나 대여섯 번 모종의 사고가 벌어지거나 혹은 시일이 부족한 등해서 한 번도 책무를 다 할 수 없었다. 이러한 동인 중에 이름을 두는 게 굉장히 안 맞는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동인서 사퇴하라는 권고를 받기 전에――다른 걸 제쳐두고 뭔가를 쓸 생각이다.(키시다) × 이 란에 자기 이야기만 써선 혼날지 모르나―― 작년은 반 년을 고스란히 병상에서 보냈다. 이제까지는 병으로 눕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어 자신의 공상벽을 만족시키는데 가장 형편 좋은 일이었으나, 이번에는 어찌 된 일인지 끝없이 강박관념에 쫓겨 말하자면 병을――적어도 병으로 누워 있는 동안을――이용할 수 없었다. 그런 데다 신경이 무서울 정도로 지쳐 있다. 머리가 텅 비었다는 건 이런 걸 말하.. 2022. 6. 28. '문단파동조'란 기사(2) - 키시다 쿠니오 카미야 키이치 군, '광명 문학의 서곡'을 읽었습니다. 카미야 군이 나카무라 무라오 씨를 두고 하는 말은 물론 저로서도 무어라 말해야 하는 듯하지만 카미야 군과 저는 소위 '밝은 문학'을 주장하는 동기도 다른 듯하니 당분간은 입을 다물려고 합니다. 나카무라 씨께도 그걸 혼동하지 않길 바랍니다.(키시다) × 단지 저는 저대로 나카무라 씨께 이것만은 말해두고 싶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건 '밝은 인생'이 아닙니다. '밝은 문학'이죠. 그 '밝음'은 당신이 말하는 '인생'의 어딘가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건 단지 '있는 그대로의 인생'을 맹신하지 않는 인간의 조금 빛을 머금은 눈 안에 존재합니다.(키시다) 2022. 6. 27. 문학좌 2회 시연을 앞두고 - 키시다 쿠니오 간부 중 한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하겠습니다. 문학좌가 여러분 덕에 순조롭게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먼저 보고하고 싶습니다. 극단 정신과 같은 것도 서서히 또렷해지고 있을 테죠. 이는 선언 같은 공문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 일을 향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과 자신에서 만들어지는 거니 무대 위에서 결실을 맺기를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시연을 봐주신 분도 있겠지만 극단 일부 사람은 이 시연이란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의 기획을 경솔히 여겨 놓친 듯합니다. 이는 즉흥적이고 겉만 꾸민 '점수 따기 주의'의 신극 무대에 익숙해진 눈에는 지극히 당연한 일로, 문학좌가 현재 진행하는 트레이닝, 기본 연습에는 흥미가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정말로 연극을 좋아하고 예술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2022. 6. 23. 우리 불문단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을 남기다 - 요시에 쿄쇼 전집 추천사 - 키시다 쿠니오 요시에 박사의 업적을 깊이 안다고는 못하는 나지만 박사의 학문에 거는 신망은 단순히 그 인덕 때문만은 아니리라. 두세 개의 저작을 접한 인상을 말하자면 박사는 프랑스 문학의 정신을 문화적 혹은 사회적 관점에서 포착하려는 이색적인 학도였다. 심지어 자연 시인으로서 온건하고 우아한 풍정을 그 논술 속에 담는 게 정말 즐겁기도 하다. 다채롭고 풍부한 프랑스 문학의 이식 연구는 오늘날 다시 한 번 하나의 체계가 잡혀야 하는 시계에 들어섰다. 그걸 위해서는 한 사람이 하나의 자리서 협력 태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박사는 그야말로 그 하나의 자리를 당당히 해내 동료와 후진을 격려하며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을 남겨주었다. 본전집의 의의는 그점에 있으며 후배로서 감사의 말을 전하는 바이다. 2022. 6. 22.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