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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다자이 오사무85

'추억' 서장 - 다자이 오사무 수록――'추억', '다스 게마이네', '이십 세기 기수', '신수의 말', '후지산 백경', '여력 대답을 겸하여' "추억" 오늘까지 창작집을 다섯 권 냈으니 제각기 출판사에게 부탁해 한 권당 한 편씩 뽑아내는 걸 허락 받았다. "추억"은 쇼와 칠 년에 썼다. 스물네 살일 적의 일이다. 자신을 "착한 아이"로 꾸미지 않도록 조심하며 썼다. 다음 해 "물범"이란 동인잡지서 삼 회에 걸쳐 연재했다. 이건 스나고야쇼보판 '만년' 안에 편입되어 있다. '만년'은 내 첫 창작집이다. 가능하면 읽어주셨으면 한다. "다스 게마이네" "다스 게마이네"는 쇼와 십 년에 썼다. 스물일곱 살일 적의 일이다. Das Gemeine란 통속성을 말한다.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에 반드시 좀먹고 있다. 같은 해 분게이순슈에서 발표했.. 2022. 3. 18.
'늙은 알트 하이델베르크' 서장 - 다자이 오사무 수록――"형들", "사랑과 아름다움", "새로운 나무의 말", "늙은 알트 하이델베르크", "멋쟁이 동자", "팔십팔 밤", "추풍기", "단편집―아, 가을, 여인훈계, 좌흥에 미안하나・데카단 항의", "속천사", "화촉" 쇼와 십사 년 오 월에 "사랑과 아름다움" 그리고 "쇼와 십오 년 사 월에는 "피부와 마음"이 함께 타케무라쇼보에서 출판되어 초판 이천 부 가량을 시장에 보내 머지않아 품절된 듯하나 종이가 부족하여 타케무라쇼보에서도 재판을 이루지 못해 두 창작집은 한동안 절판이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그 후, 타케무라쇼보에 독자들의 직접 주문이 꽤나 들어왔고, 타케무라쇼보는 그 주문을 받을 때마다 우울해하며 어떻게든 독자의 부탁에 응하고 싶어 번뇌한 결과 저자의 누추한 집을 찾아 좋은 생각 없느냐 상담.. 2022. 3. 17.
식통 - 다자이 오사무 식통食通이란 대식가를 뜻한다 들었다. 요즘에는 그리 많이 먹지 않는 나지만 과거에는 굉장히 대식가였다. 그때는 스스로를 굉장한 식통이라 여겼다. 친구인 단 가즈오에게 식통이란 대식가를 뜻하는 말이라고 진지한 얼굴로 가르쳐주며 오뎅 가게 등에서 두부, 간모도키, 무, 다시 두부란 순서로 끝도 없이 먹자 단 군은 눈을 둥글게 뜨고 너는 어지간한 식통이구나 하고 감탄한 적도 있었다. 이마 우헤이 군에게도 그런 식통의 정의를 가르쳐줬는데 이마 군은 활짝 웃으며 어쩌면 나도 식통일지 모르겠네 하고 말했다. 이마 군과 그 후로 대여섯 번 같이 식사를 했는데 확실히 틀림없는 대식통이었다. 싸고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은가. 당연한 이야기다. 요컨대 식통의 오의인 셈이다. 언젠가 신바시의 오.. 2022. 3. 11.
사진 - 다자이 오사무 항상 내게 놀러 오는 사람이 내가 모르는 새에 나를 비평하는 소논문을 쓴 걸 우연히 잡지나 신문서 발견할 때에는 정말로 의외이곤 하다. 그 논리고 타당한지 부당한지는 어찌 되었든 어쩐지 섭섭하며 배신과 비슷한 느낌마저 받는 건 정말 나뿐일까. 이번에 카이조샤에서 이부세 씨의 작품집이 출판된다니 그에 관해 무어라 적으라는 카이조샤 M 군의 말을 들었는데 정말 곤란하다. 우리 집인 도쿄부 미타카쵸의 꽤나 알기 어려운 구석에 놓여 있어서 일부러 집까지 찾아 오는 건 꽤나 고생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M 군은 굉장히 고생하여 우리 집을 찾아 땀을 닦으며 "뭐라도 하나, 이부세 씨에 관해 적어주시겠습니까"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정말로 송구하며 곤란한 일이었다. 나는 이제까지 이부세 씨께 큰 신세를 졌다. 이제 와서.. 2022. 3. 10.
작은 소리 - 다자이 오사무 믿을 수밖에 없다. 나는 바보같이 믿는다. 로맨티시즘으로, 꿈의 힘으로. 난문을 돌파하려 마음먹고 있을 때 관둬관둬, 허리춤 끈 풀렸다. 그런 불쾌한 충고는 할 게 되지 못한다. 믿어주며 따라가주는 게 가장 올바르다. 운명을 함께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믿는 능력이 없는 국민은 패배한다. 조용히 믿고 조용히 생활하는 게 가장 옳다. 남 일로 쫑알거리느니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생각해보는 게 낫다. 나는 이번 기회에 나를 더 깊게 알아 갈 생각이다. 절호의 기회다. 믿어서 패배하더라도 억울하지는 않다. 되려 영원한 승리다. 그렇기에 남한테 비웃음 당해도 치욕이라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아아, 믿어서 성공하고 싶다. 이 환희란! 속는 사람보다도 속이는 사람이 수십 배.. 2022. 3. 9.
3월 30일 - 다자이 오사무 만주 여러분. 분명 제 이름은 알지 못하실 테지요. 저는 일본 도쿄 시외에 사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빈곤한 작가입니다. 도쿄는 요 이삼 일 동안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무사시노 한 가운데에 있는 저희 집에는 모래 먼지가 용서 없이 들어 옵니다. 저는 집안에 있으면서도 마치 땅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기분이었지요. 오늘은 바람도 그쳐서 정말로 봄 다운 조용하고 맑은 날입니다. 만주는 지금 어떨까요. 역시 매화가 피었을까요. 도쿄에서 매화는 이미 철이 지나 꽃잎도 더러워졌습니다. 벚꽃 꽃봉오리는 콩 정도의 크기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이제 열흘 정도 지나면 꽃이 피지 않을까요. 오늘은 3월 30일입니다. 남경에 신정부를 성립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정치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화평건국'이라는 로맨..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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