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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다자이 오사무

'추억' 서장 - 다자이 오사무

by noh0058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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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추억', '다스 게마이네', '이십 세기 기수', '신수의 말', '후지산 백경', '여력 대답을 겸하여'


 "추억"
 오늘까지 창작집을 다섯 권 냈으니 제각기 출판사에게 부탁해 한 권당 한 편씩 뽑아내는 걸 허락 받았다.
 "추억"은 쇼와 칠 년에 썼다. 스물네 살일 적의 일이다. 자신을 "착한 아이"로 꾸미지 않도록 조심하며 썼다. 다음 해 "물범"이란 동인잡지서 삼 회에 걸쳐 연재했다.
 이건 스나고야쇼보판 '만년' 안에 편입되어 있다. '만년'은 내 첫 창작집이다. 가능하면 읽어주셨으면 한다.

 "다스 게마이네"
 "다스 게마이네"는 쇼와 십 년에 썼다. 스물일곱 살일 적의 일이다.
 Das Gemeine란 통속성을 말한다.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에 반드시 좀먹고 있다. 같은 해 분게이순슈에서 발표했다. 이는 신사조판 "허구의 행방" 안에 편입되어 있다. 별로 읽히지 않은 듯하다. 출판사의 나가누마 씨께서도 아쉬워하셨다.

 "이십 세기 기수"
 "이십 세기 기수"는 쇼와 십일 년에 섰다. 괴롭게 썼다. 적나라한 것도 있지 싶다. 다음 해 카이조 신년호서 발표했다.
 이는 한가소분코 "이십 세기 기수" 안에 편입되어 있다. 당시 나를 향한 악평을 아랑곳 않고 내 창작집을 묵묵히 출판해준 한가소분코의 두터운 마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신수의 말"
 "신수의 말"은 쇼와 십사 년에 썼다. 몸도 튼튼해졌다. 모든 걸 새로 출팔하자는 생각으로 썼다. 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꽤나 어려운 듯하다.
 이는 타케무라쇼보판 "사랑과 아름다움" 안에 편입되어 있다. "사랑과 아름다움"에는 다섯 개의 창작이 담겨 있는데 다섯 편 모두 다른 잡지서 발표하지 않고 대뜸 단행본으로 출판한 것이다. 전례가 얼마 안 되는 일이지 싶다. 내 욕심을 허용해주고 그러한 모험을 시도해준 타케무라쇼보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후지산 백경"
 "후지산 백경"은 쇼와 십사 년에 쓴 스케치 연재이다. 같은 해 순문예지 "문체"서 이 회에 걸쳐 발표했다.
 이는 스나고쇼보판 "여학생" 안에 편입되어 있다. 첫 번째 창작집 때부터 정말로 많은 신세를 졌다. 앞으로도 신세를 지고 싶다.
 이상 다섯 개의 소설은 결코 걸작이 아니다. 하지만 "추억"이란 제목으로 하나로 뭉쳐보니 새삼 감개가 느껴진다. 이제까지의 삼십 년 평생이 농담이 아닌 추억이 되어 있다.

 "여력 대답을 겸하여"('정직한 마음', '춘서', '시장싸움', '혐주', '곤혹의 변', '모르는 사람', '마음의 왕자', '우울')
 이상의 다섯 편의 창작으로 내가 이제까지 보내 온 대부분의 경위를 알 수 있으리라. 하지만 지금 이 다섯 편만 하나로 이어본들 이것만으로는 장수가 부족한 듯하다. 권말에 여력으로 작년 사 월부터 올해 삼 월 사이서 이따금 적은 수필 대여섯 편을 덧붙인다. 작가의 소식도 알 수 있겠지 싶다. 가볍게 읽어줬으면 한다.
 내 일은 이제부터가 진짜지 싶다.

쇼와 십오 년 사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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