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십사 년 오 월에 "사랑과 아름다움" 그리고 "쇼와 십오 년 사 월에는 "피부와 마음"이 함께 타케무라쇼보에서 출판되어 초판 이천 부 가량을 시장에 보내 머지않아 품절된 듯하나 종이가 부족하여 타케무라쇼보에서도 재판을 이루지 못해 두 창작집은 한동안 절판이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그 후, 타케무라쇼보에 독자들의 직접 주문이 꽤나 들어왔고, 타케무라쇼보는 그 주문을 받을 때마다 우울해하며 어떻게든 독자의 부탁에 응하고 싶어 번뇌한 결과 저자의 누추한 집을 찾아 좋은 생각 없느냐 상담할 지경이었다.
물론 멍청한 저자이다. 명안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더 많은 독자가 자신의 작품을 읽기 바라는 건 저자가 남몰래 품는 바람임에도 분명하다. 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부수를 찍어 독자의 요청에 응하고 싶은 것도 출판사의 바람이리라. 타케무라쇼보는 생각 끝에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종이 부족 때문에 두 권을 재판하는 건 불가능하니 이 두 권의 저서서 특히 저자가 마음에 들고 분위기가 비슷한 작품을 하나로 모는 겁니다, 그런 의견을 제출했다. 전쟁 때의 자숙 재판 형식이라 해야 할까. 저자도 물론 기꺼이 찬성했다. 아직 두 권을 읽지 않은 사람만 된다. 두 권을 읽은 사람도 새로운 편집을 따라 다시 읽고 싶다면 사면 된다. 겉만 그럴싸하게 꾸미진 않았다.
작품을 취사하면서 향수향이 강한 작품만 모으는 걸 방침으로 삼았다. 제목도 "늙은 알트 하이델베르크"로 해두었다. "늙은 알트 하이델베르크"는 수록작 중 한 작품의 제목인데 이 글에 수록되는 한 계열의 작품 전체의 제목으로도 자연스럽지 싶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추억 속 하이델베르크를 지니고 있다. 저자의 하이델베르크는 이 책 안에 있다.
'고전 번역 > 다자이 오사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문' 서장 - 다자이 오사무 (0) | 2022.03.19 |
---|---|
'추억' 서장 - 다자이 오사무 (0) | 2022.03.18 |
식통 - 다자이 오사무 (0) | 2022.03.11 |
사진 - 다자이 오사무 (0) | 2022.03.10 |
작은 소리 - 다자이 오사무 (0) | 2022.03.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