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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통食通이란 대식가를 뜻한다 들었다. 요즘에는 그리 많이 먹지 않는 나지만 과거에는 굉장히 대식가였다. 그때는 스스로를 굉장한 식통이라 여겼다. 친구인 단 가즈오에게 식통이란 대식가를 뜻하는 말이라고 진지한 얼굴로 가르쳐주며 오뎅 가게 등에서 두부, 간모도키, 무, 다시 두부란 순서로 끝도 없이 먹자 단 군은 눈을 둥글게 뜨고 너는 어지간한 식통이구나 하고 감탄한 적도 있었다. 이마 우헤이 군에게도 그런 식통의 정의를 가르쳐줬는데 이마 군은 활짝 웃으며 어쩌면 나도 식통일지 모르겠네 하고 말했다. 이마 군과 그 후로 대여섯 번 같이 식사를 했는데 확실히 틀림없는 대식통이었다.
싸고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은가. 당연한 이야기다. 요컨대 식통의 오의인 셈이다.
언젠가 신바시의 오뎅 가게서 젊은 남자가 새우구이를 젓가락으로 솜씨 좋게 벗겨내 아내한테 칭찬받아 부끄러워하더니 이윽고 또 하나 금세 벗겨냈는데 정말 꼴사나웠다. 굉장히 바보처럼 보였다. 손으로 벗긴들 뭐 어떤가. 러시아에선 카레라이스도 손으로 먹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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