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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시다 쿠니오108

'우리의 극장' 머리말 - 키시다 쿠니오 이 한 권은 내가 문필 생활을 시작하여 오늘까지 약 2년 동안 여러 기회로 발표한 단편적 평론 또는 감상들 중 연극에 관한 문장을 한 편으로 모은 것이다. '연극 일반 강의'라 제목 붙은 첫 글은 키쿠치 칸 씨가 주최하는 문예 강좌를 위해 특히 '연극론'이란 제목으로 집필한 것으로, 이는 엄밀한 의미론 연구 발표가 아니다. 따라서 학계를 향해 그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야심은 조금도 없다. 단지 나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 연극의 본질에 관해 자신이 도달한 해결을 향해 새로운 시대의 연극 애호자를 이끌려 노력했다. '현대 프랑스 극작가'는 마찬가지로 문예 강좌에 게재된 것으로 이것만으론 미적지근하나 필자는 어떤 목적으로 이 문장을 심었다. 그 목적이란 요컨대 우연찮게 프랑스 현대 작가의 작품을 접했을 때, 그 .. 2022. 7. 16.
현대 대중극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 나카무라 마사츠네에게 답한다 - 키시다 쿠니오 새로운 '신파新派'――현대대중극――가 왜 일어나지 않는가. 그 첫 번째 이유는 그런 파도가 현재의 일본에 결여되어 있음을 극단 사람들이 문제로 삼지 않고 대중도 그런 연극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실제로 오늘날까지의 신극은 얼핏 그런 방향을 취했어도 문제가 없었지만 신극 당사자는 항상 서양의 "비대중극"――바꿔 말하자면 '전위파'의 운동을 쫓았기에 일반 관객의 관극욕을 직접 자극하지 못하였고 또 그런 걸 자극할 만한 '무대적 매력'을 등한시하며 심지어는 그런 걸 무언가 불순한 거라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단지 일부 사람들은 그 정도로 청교도적이지 않고 말하자면 관객 본위의 연극에 뜻을 두었습니다만 그때는 이미 소위 '신극적'인 색채서 벗어나 이상하리만치 '구극적이면서 신파적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2022. 7. 15.
조금만 더-아쿠타가와상 제30회 선후평 - 키시다 쿠니오 후보 작품 아홉 편 중 내가 가장 상을 주기 걸맞다 생각한 건 쇼노 준조의 '유목'과 코지마 노부오의 '흘음학원'이었다. 위원회 자리서 히로이케 아키코의 '온리's'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둘셋 있었으나 나는 찬성하기 어려웠다. 쇼노 준조는 이미 단행본도 출간한 신진 작가로 내가 보기에 그 역량은 이미 아쿠타가와상 수상 수준에 이르러 있다. 하지만 이 '유목' 한 편은 특히 이 유망 작가의 수작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사람의 재능을 굉장히 높게 사는 만큼 천천히 우수한 소재에 임해 좀 더 중량감 있는 걸작을 내줬으면 하는 바이다. 코지마 노부오의 '흘음학원'은 꽤나 확고하며 좋은 작품이다. 나는 이렇게 밸런스가 잘 잡힌 재능을 일본 문학의 장래를 위해 소중히 아끼고 싶다. 신선한 서정미와 고전적인.. 2022. 7. 14.
'12월' - 키시다 쿠니오 이는 본지 4월호의 페이지를 점령한 코야마 유시 군의 역작이다. 앞선 카와구치, 이가 야마 두 사람의 대작도 그렇고 백 페이지 가량의 작품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단 행운은 극작 동인에게 한없이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12월'은 꽤나 좋은 작품이다. 부족한 역작은 열등한 범작보다 죄가 무거우나 훌륭한 대작은 자그마한 걸작보다 소리 높여 칭찬해지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다. 그 사람 심리를 떼내어 나는 코야마 군의 작품을 마주하리라. 희곡의 생명을 서정미에만 의존하는 걸 경계한 사례는 자크 코포 등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제까지의 코야마 군은 그야말로 이런 잘못을 범해 온 듯했다. 심지어 그 서정미는 일말의 생활적 앳됨을 둘러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왔으나, 코야마 군은 드디어 자신이 가진 .. 2022. 7. 13.
신극의 대중화 - 키시다 쿠니오 상업 극장의 말을 흉내내 소위 신극 단체가 각본난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끝내는 서양극을 번역하게 된다. '대물주의'로 가는 게 흥행 성적을 올릴 유일한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 물론 무작정 쓴 창작물로는 신극을 기를 힘이 없다. 하지만 번번이 말한 것처럼 번역극 시대가 지나간 중대한 이유가 오늘날만큼 명확히 밝혀진 적도 없다. 무엇보다 그만한 포부를 품고서 계속되어 상연되는 번역극은 한편으론 관객층을 한정짓게 하고 한편으론 배우 연기를 기형화해버리고 만다. × 하지만 나는 요즘 약간의 실례를 통해 신극은 배우가 뛰어나지는 것으로 대중화되는 것이며 동시에 배우가 그렇게 사람을 사로잡으면 각본난은 당장은 아닐지언정 서서히 해결되리란 지론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 × 신협극단소가 상연하는 '북동의 바람.. 2022. 7. 12.
한 마디(키시다 아키코에 관해) - 키시다 쿠니오 내가 여기서 죽은 아내를 논하는 건 자제하고 싶다. 두 딸들도 무언가 쓰라는 위원들의 권유를 받은 듯하나 그것만은 봐달라고 내게 청했다. 이 또한 알아줬으면 한다. 이 기념첩은 우리 일가가 받은 과분한 우정의 산물이다. 나도 딸들도 또 죽은 아내의 지인 일동도 감사의 말 이외엔 할 말이 없다. 편집의 고생을 맡아준 이가 야마 군은 죽은 아내의 유고를 담고 싶다 말했으나 본래 펜을 들 여유도 없고 준비되지 않은 단편적인 일기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 일기는 결코 공표해도 좋을 물건이 아니리라. 단지 유고란 의미가 아니라 그녀의 평생 중 한 시기의 면모를 전한다는 의미서 극히 일부만을 시험 삼아 읽어보았다. 와카 또한 평생 동안 지었다기보다는 병상에 누운 몇 달 동안 마음 가는 대로 노트에 적은 정도이기..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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