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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시다 쿠니오108

'연극 주평'을 시작하면서 - 키시다 쿠니오 매주 한 번, 어렵게 말하자면 연극에 관한 시평, 드러내고 말하자면 연극에 관한 잡다한 내용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극단과 가까워진지 굉장히 날이 짧고 이치무라좌가 니쵸마치에 있다는 걸 불과 얼마 전에 알았으며 인기 배우 사와다 쇼지로의 무대도 한두 달 전에 한 번 본 게 전부이며 사단지 씨가 무사시야인지 마츠자카야인지 기억할 기회가 없었던 데다가 미즈타니 야에코 양은 벌써 서른쯤 된 줄 알았던 어리석은 인간이니 재미난 이야기를 모으는 건 저에게 걸맞지 않을 테지요. 그럼에도 '주평'이라 이름을 박은 이상은 무언가 시수 문제에 관한 논의든 의견 같은 걸 써야 하지만 이 또한 신문을 내킬 때만 읽고 극장에 관여하는 사람하곤 거의 면식이 없는 상태이니 중요한 일을 모른 채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 2022. 7. 4.
문학좌의 시연을 앞두고 - 키시다 쿠니오 문학좌는 작년 6월 이래 쿠보타 만타로, 이와타 토시오 두 분 및 나 세 사람이 상담에 상담을 거듭해 대부분의 플랜을 기획하고 9월에 주된 협력자와 처음 얼굴을 마주하여 내부 결성식을 가졌습니다. 이 극단의 조직상의 특징은 우리 세 사람이 간부란 형태로 공동의 의무를 짊어지고 심지어 그중 한 사람이 육 개월을 임기로 교대하며 실질적 책임자가 된다는 규칙을 뒀다는 점입니다. 이번 분기의 책임자가 된 저는 약간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했습니다. 작년 11월, 제1회 공연을 할 예정으로 준비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기획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지금도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토모다 쿄스케 군의 전사에 따른 타무라 아키코 씨의 출연 불가능, 다른 곳에서 배우를 빌려 와서는 반드시 감안해야 하는 연습 .. 2022. 7. 2.
'문단파동조'란 기사(6) - 키시다 쿠니오 신극 협회가 앞으로의 경제 지지자를 얻어 갱생의 첫걸음을 내디디려는 기회에 그 새로운 관련자로서 나는 세상의 신극 연구가 및 애호가에게 호소한다――우리의 일을 이해하고 지원해주길 바란다. × 먼저 신극 협회의 무대는 '한정된' 우리 몇 명의 야심을 만족하고 기량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그 무대는 현대 일본서 갖은 의미로 연관된 신극 운동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 무대 각본에 대해 말하자면 그게 어떤 '경향'이기 때문에, 어떤 '색조'이기 때문에 배척되는 일은 없다. 그리고 그 점에선 진지한 극평론이 모두 평등하게 좌석을 주고 있다. × 배우는 현재 통일감이 없을 수밖에 없다. 가까운 장래에 통일감을 기할 수 있으리라. 무엇보다 무대 지휘자가 연습하는 며칠 동안 .. 2022. 7. 1.
'문단파동조'란 기사(5) - 키시다 쿠니오 이번 달은 동인의 책무(?)를 다 하게(?) 되었다. 짧지만 이는 제목에서 말해주듯 '다음 막'이 언젠가 열리게 되리라 생각해줬으면 한다. 노부인이 프랑스 문학을 읽는 건 단지 대사의 음악적 효과(반주적인)를 노린 걸 테니 뜻을 모르는 사람은 너무 담아두지 말고 읽고 지나쳐줬으면 한다. 의미를 아는 아는 사람은, 알아도 도리가 없다.(키시다) 2022. 6. 30.
'문단파동조'란 기사(4) - 키시다 쿠니오 각 잡지의 4월호 속 희곡을 스물다섯 편 가량 읽어 그 인상을 아사히에 적었는데 그 후 기증 받은 잡지 안에도 희곡이 두 편씩 실려 있었기에 이것도 읽지 않으면 미안해질 거 같다. 단지 이제 희곡은 질색이다. 한동안은 얼굴을 보는 것도 싫을 것 같다. × 월평이란 일은 하다못해 일 년은 이어가야 체면치레가 되리라. 한 달 툭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 이번 달에 감탄한 작가라도 다음 달엔 감탄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물론 월평가의 비평이 한 작가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진 않겠지만 공평을 기한다는 입장에선 젊은 작가의 작품을 함부로 다루는 건 삼가야 한다. × 하지만 '거리'란 동인잡지에 '트로이 목마' 일막을 쓴 츠보타 마사루는 젊음에도 유망한 작가이다. 희곡의 본질을 포착한단 점에서 가.. 2022. 6. 29.
'문단파동조'란 기사(3) - 키시다 쿠니오 문예 시절부터 창작의 명을 받았으나 대여섯 번 모종의 사고가 벌어지거나 혹은 시일이 부족한 등해서 한 번도 책무를 다 할 수 없었다. 이러한 동인 중에 이름을 두는 게 굉장히 안 맞는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동인서 사퇴하라는 권고를 받기 전에――다른 걸 제쳐두고 뭔가를 쓸 생각이다.(키시다) × 이 란에 자기 이야기만 써선 혼날지 모르나―― 작년은 반 년을 고스란히 병상에서 보냈다. 이제까지는 병으로 눕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어 자신의 공상벽을 만족시키는데 가장 형편 좋은 일이었으나, 이번에는 어찌 된 일인지 끝없이 강박관념에 쫓겨 말하자면 병을――적어도 병으로 누워 있는 동안을――이용할 수 없었다. 그런 데다 신경이 무서울 정도로 지쳐 있다. 머리가 텅 비었다는 건 이런 걸 말하..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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