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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조금만 더-아쿠타가와상 제30회 선후평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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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 작품 아홉 편 중 내가 가장 상을 주기 걸맞다 생각한 건 쇼노 준조의 '유목'과 코지마 노부오의 '흘음학원'이었다.

 위원회 자리서 히로이케 아키코의 '온리's'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둘셋 있었으나 나는 찬성하기 어려웠다.

 쇼노 준조는 이미 단행본도 출간한 신진 작가로 내가 보기에 그 역량은 이미 아쿠타가와상 수상 수준에 이르러 있다. 하지만 이 '유목' 한 편은 특히 이 유망 작가의 수작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사람의 재능을 굉장히 높게 사는 만큼 천천히 우수한 소재에 임해 좀 더 중량감 있는 걸작을 내줬으면 하는 바이다.

 코지마 노부오의 '흘음학원'은 꽤나 확고하며 좋은 작품이다. 나는 이렇게 밸런스가 잘 잡힌 재능을 일본 문학의 장래를 위해 소중히 아끼고 싶다. 신선한 서정미와 고전적인 엄격함이 이 작가 안에서 어떤 조화를 이룰지 즐겁게 지켜보고 싶다. 단지 이 한 작품만으로는 아직 앞날의 보증을 하기 어렵다.

 히로이케 아키코의 '온리's'를 읽고 나는 이 작가는 무얼 위해 이런 여자들의 생활을 이렇게 호기심 가득히 적었는지 알 수 없었다.

 재미로 읽는 물건이라 예상은 되며 그런 의미에선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다. 나는 보기 드물게 이런 책치고는 지루해하지 않고 읽었다.

 이 작품을 강하게 지지하는 위원도 있었으나 나는 그 정도는 아니지 싶다. 이런 것밖에 쓰지 못해서야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고로 이상의 세 작품을 마지막까지 남기는 건 동의하나 어느 하나를 수상 작품으로 삼는 데에는 주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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