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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우리의 극장' 머리말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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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한 권은 내가 문필 생활을 시작하여 오늘까지 약 2년 동안 여러 기회로 발표한 단편적 평론 또는 감상들 중 연극에 관한 문장을 한 편으로 모은 것이다.

 '연극 일반 강의'라 제목 붙은 첫 글은 키쿠치 칸 씨가 주최하는 문예 강좌를 위해 특히 '연극론'이란 제목으로 집필한 것으로, 이는 엄밀한 의미론 연구 발표가 아니다. 따라서 학계를 향해 그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야심은 조금도 없다. 단지 나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 연극의 본질에 관해 자신이 도달한 해결을 향해 새로운 시대의 연극 애호자를 이끌려 노력했다.

 '현대 프랑스 극작가'는 마찬가지로 문예 강좌에 게재된 것으로 이것만으론 미적지근하나 필자는 어떤 목적으로 이 문장을 심었다. 그 목적이란 요컨대 우연찮게 프랑스 현대 작가의 작품을 접했을 때, 그 작가가 프랑스 극단에서 어떠한 지위를 갖고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게 편리하겠단 생각이다. 그런 경우를 위해 간단한 소개의 역할을 맡은 게 바로 이 문장이다――라고 생각해 줬으면 한다.

 '우리의 극장'이라 전체적인 제목으로 삼은 몇 편의 문장은 '연극 일반 강의'의 보충과 같은 성질이나 그와 동시에 어느 정도 우리나라의 현대극에 대한 비평적 고찰도 품고 있다. 우리 일본인이 추구하는 연극――그런 게 어디서 만들어지며 그에 대한 희망 내지 요구를 피력한 것이다.

 '극단시평' 및 '극평'은 나란히 그때그때의 감상이며 오늘날 보면 조금 이론이 생길지 모르나 그대로 수록하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다시 읽어 현저히 느끼는 건 잘도 똑같은 이야기를 갖은 방면에서 몇 번이나 반복했지 싶다는 점이다.

 나는 그렇게 느끼면서도 또 같은 소리를 여기서 다시 한번 말해두고 싶다는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우리의 극평'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이 빈곤한 논집을 위해 서문을 써준 키쿠치 칸 씨 및 야마모토 유조 씨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다이쇼 15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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