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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245

신극과 딸 쿄우코 - 키시다 쿠니오 하나 게키단분카쿠자에 제적은 두고 있으나 신극 여배우의 병아리에 지나지 않는 차녀 쿄우코 이야기로 무언가 쓰라는 주문을 받았다. 나는 본래 자기 자신을 두고 이야기하는 취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니 설령 어떤 입장이라도 딸을 논하는 건 별로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본지 편집자가 내게 그런 문장을 쓰게 하려는 의도도 모르지는 않는다. 또 내가 오늘까지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받은 질문 내용과 일치해 있는 걸 보면 세간의 호기심도 별격으로 느껴지니 이 참에 나서서 자신의 딸을 배우로 키운 결심과 그 심경을 솔직히 이야기하려 한다. 둘 이십 년 전에 나는 일본의 새로운 연극을 키우고 싶단 생각에 그 방법 중 하나로 프랑스 연극을 연구하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연구 결과, 연극은 무엇보다 시대의 문.. 2022. 11. 26.
방언에 관해 - 키시다 쿠니오 나는 방언의 전문 연구가가 아니나 남들 이상으로 그 매력에 끌리고 있다. 십인십색이란 말은 인간의 개성은 다양하단 걸 가리키는 게 분명하나 동일한 언어를 쓰는 동일 국토 안에서 지방별로 특유의 언어적 풍모란 게 있어 각기 그 지방에서 나고 자라 사는 사람들의 기풍이 전해지는 것 중에 이만큼 미묘하고 정직한 건 없다. 인간이란 아무튼 재미 있다. 아무리 단순한 성격이라도 그 안에는 여러 영향이 이중삼중으로 스며 들어 있고 얼핏 같은 형태로 보이는 기질 속에도 의외로 음예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고 또 이와 반대로 아무리 봐도 정반대로 보이는 인물의 윤곽을 통해 어딘가 공통되는 느낌이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나는 온전히 그런 견해에서 키슈 사람이란 글을 쓴 적이 있는데 키슈만 아니라 갖은 지방 방언이 성별, .. 2022. 11. 25.
토나리쿠미쵸로서 - 키시다 쿠니오 나는 이번에 토나리구미쵸 역할에 나서게 됐다. 나서게 됐다는 건 딱히 선거 같은 게 이뤄진 게 아니며 주위가 나보고 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나 요즘 들어 모임을 보며 나 자신이 이 역할을 받아들이는 게 낫겠지 싶었기 때문이다.(점심 동안 집에서 한가하게 보내는 게 나뿐인 것도 이유 중 하나였으나.) 과거에 나는 지금 정치가 당면한 문제 특히 전쟁 경과에 따라 서둘러 해결해야만 하는 사항의 처치에 몰두하여 국가 백 년의 기획을 세우고 있단 점에 별로 주목하지 못하였고 위정자 또한 입으로는 원대한 이상을 논하면서도 실제 정치 실행에 이르러선 말하자면 눈앞의 일에 쫓겨 국민의 지도라 해도 곧장 결과로 나타나는 요구만을 들이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국민으로서 개별적으로 국책에 협력하는 건 반드시 필요할 뿐 아.. 2022. 11. 24.
소극장 기념공연 - 키시다 쿠니오 셰익스피어 작품, 츠보우치 쇼요 박사 번역 '햄릿' 오막 20장의 연출이다. 팸플릿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햄릿극의 전곡 상연은 셰익스피어의 시대가 간 후로 세계 무대에서 온전히 상연된 적이 없다고 한다. 5막 20장의 전장면 전풍경을 노컷으로 상연하는 우리의 의도란 요컨대 연극적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대한 현재 연극 의식에 따른 연극 가치의 재인식이라는 데 있다. 때문에 구태여 주역 햄릿이란 인물의 개인적인 입장에 편중되지 않고 갖은 장면의 극적 요소를 집대성해 '햄릿'극이 가진 넓이, 깊이, 재미를 내면적으로 드러내려 노력한 점에 특색을 지닌다.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이 다시 평가될 때 셰익스피어의 온전한 상연을 하는 것이 우리 신극 부흥에 커다란 박차를 가하리라 굳게 믿는다'…… 연출자 쿠메 .. 2022. 11. 23.
'시, 장소, 사람' 후기 - 키시다 쿠니오 이는 수필집이라기 보단 오히려 잡문집에 가깝다. 나는 요 십 년 동안 거의 수필적 심경이라 할만한 심경을 맛보지 못했다. 애당초 문인 묵객 취미가 아니며 시대가 시대인지라 주위를 보는 눈이 늘 충혈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다 수필적 제목을 주어도 곧장 그에 얽힌 평소의 울분을 풀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내가 생각해도 어른스럽지 못하다 본다. 어느 정도 분위기를 풀기 위해 이전 선집에 넣은 걸 조금 넣어봤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되돌아 보면 일종의 십팔 세기적 냄새가 코에 들러붙는다. 이건 도리가 없다. 하다못해 그걸 재밌게 해주는 게 요즘 세상에 있다면. 그것만이 내 바람이다. 1936년 10월 저자 2022. 11. 21.
상연료 이야기(프랑스) - 키시다 쿠니오 '피가로의 결혼'은 연속 73회 상연으로 작가 보마르셰의 수입이 8만 9천불이었다. 1910년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극작가 협회는 정회원 사백, 준회원 사천 중 주요 극작가 오백 명 중 한 해 수입(상연료만 봤을 때) 십만 불 이상인 사람이 일곱, 오만 불 이상 팔만 불 이하인 사람이 여덟, 이만 불 이상 오만 불 이하 스물, 일만 불 이상 이만 불 이하는 스물여덟 명이었다. 일만 불은 당시 기준으로 대략 사천 엔이다. 동시대의 극작가 협회는 회원의 상연료에서 징수하는 금액 한 해 이백사십만 불, 그 삼 분지 이는 칠십 인에게 받은 수입이라 한다. 연액 이천만오천 불의 구제비는 가장 수입이 낮은 백사십 명에게 분배된다. 그 백사십 명의 상연료에서 징수되는 금액은 한 해 천 불이 되지 않는다. 각 극장이 ..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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