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버거킹
원래 버거킹은 잘 가지 않는 편입니다.
가지 않는다 해야 할지 가지 못한다 해야 할지.
어찌 됐든 원래는 이날도 KFC나 갈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찾은 곳이 마침 내부 공사로 휴점 상태.
도리 없이 가까운 버거킹을 향했습니다.
뭘 먹어야 하나... 싶다가도 선택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유야 뭐 비싸서. 하필이면 할인 행사도 와퍼 3900원이 아니라 1+1 7000원이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예 저렴한 메뉴 쪽은 썩 맛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타협에 타협을 거쳐 고른 메뉴가...
와퍼 주니어
전통의 와퍼 주니어 되겠습니다.
사실 인터넷에선 주니어류로는 배가 안 찬다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되려 와퍼 쪽이 너무 많은 편이네요.
와퍼에 사이드하면 간신히 먹는 편이고 주니어에 사이드하면 딱 알맞게 배부르는 느낌이라 이쪽을 선호합니다.
여담으로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데, 리뷰글 쓰는 걸 조금 방향을 틀려고 생각 중입니다.
원래는 흔히 그렇 듯 신상 메뉴 위주로 리뷰하려고 했는데 요즘 들어 조금 생각이 바뀌어서요.
결국 뭘 먹었고 어떻게 먹었냐 기억하고 곱씹는 게 글을 쓰는 주된 이유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번은 커뮤에서 어떤 버거 이야기가 나왔는데 막상 거기에 끼려니 맛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혹여 리뷰글에 안 썼나 하고 뒤적여 봤는데 그런 것도 없고요.
굳이 따지자면 블'로그'에 가깝게 먹고 마신 걸 최대한 많이 기록해 볼까 합니다.
나중에 기억하고 싶고, 또 모종의 이유로 단종되거나 복각되었을 때 기억하기도 쉽고요.
무엇보다 애초에 리뷰글 보는 사람도 별로 없흠흠...
어찌 됐든 뭐, 와퍼 주니어부터 하나씩 하나씩 써보려 합니다.
사실 와퍼도 와주도 버거킹하면 딱 생각나는 그맛인지라 크게 논할 건 없긴 합니다.
불향 나고 씹는 맛 있는 패티, 아삭한 생양파와 물렁한 토마토 식감의 조화, 느끼하지 않게 잘 잡힌 소스류들.
피클은... 원래 빼는데 실수로 안 뺐으니 패스.
다만 얼마 전(이라고 하기엔 좀 오래되긴 했지만) 내용물이 좀 부실해진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사실 저는 패티에서는 별 차이를 못 느끼겠고 양파와 토마토 쪽에서 더 눈에 띄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좀 더 전체적으로 퍼져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맛을 유지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와퍼는 그나마 나은 편인데 되려 와주가 그런 느낌은 더 현저한 거 같기도 합니다.
하기사 할인 행사하면 주니어보다 와퍼가 더 싼 마당이니 눈에 안 띌 만도 하긴 합니다.
앵그리 트러플 프라이
뭐, 다 아는 와퍼 주니어 이야기는 그쯤 해둘까요.
이쪽은 '그나마' 신상품에 가까운 녀석입니다.
사실 앵그리 트러플 와퍼가 먹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주머니 사정으로...
그냥 소스 맛이라도 볼까 해서 같이 구매했네요.
문제는 열기 전부터 잘못 샀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 뚜껑으로 덮어져 있는데도 매운 향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야 알고 산 거긴 해도 고추 한 개만 보고 산 입장에서는 또 속았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뭐 정 안 되면 소스 걷어내고 먹을까 싶었는데...
열고 나니 향이니 맛이니 하는 생각이 싹 달아나더군요.
바로 든 생각이 아니 비주얼 좀 어떻게 안 되나?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진 예시의 빛깔하고 너무 다르잖아요.
약간 치즈색에 가까운 누리끼리한 줄 알았던 소스가 열어보니 흙색입니다 흙색.
솔직히 흙색도 좋게 말해준 거고 까놓고 말해 ㄸ...
이쯤 해두는 게 좋겠죠.
어찌 됐든 좀 질색하면서도 안 먹을 수는 없으니 하나 집어 먹어 봅니다.
일단 소스 빼면 그냥 감자 튀김인 녀석이니 가능하면 소스가 듬뿍 담긴 걸로.
먹으면 곧장 매운맛이 올라옵니다.
살짝 찌르고 톡 쏘는 듯한 매운맛이라서 아, 앵그리구나 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 맛이 오래 가지는 않네요.
소스 자체에도 고소한 듯 미적지근한 맛이 뒤따릅니다.
(트러플을 먹어보질 못해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아마 이게 트러플맛으로 의도된 게 아닐까 싶네요.)
하물며 그 아래에 있는 건 감자이니 매운맛이 갇히지 않고 금세 넘어갑니다.
바로 어라 그리 맵진 않네 싶더라고요.
아니, 제 입맛에는 확실히 매운 맛이긴 합니다.
단지 여타 요즘 매운맛에서 보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괴롭히는 매운 맛은 아니에요.
오히려 적당히 맛있게 매운 맛이라 좋긴 한데...
걸리는 건 앵그리 트러플이니까요.
소위 앵그리 너구리 라면처럼 먹는 사람을 잡고 뒤흔드는 그런 매운 맛은 아닙니다.
적당히 매운 걸 좋아하는 입장에선 되려 먹을만 하지만 앵그리를 기대하는 사람은 좀 실망할 거 같기도 하네요.
사실 이 부분이 좀 미묘하긴 합니다.
맵찔이로서의 나냐, 한국인의 입맛을 아는 나냐.
평가면에서 그런 선택의 기로라도 서버린 느낌.
어찌 됐든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먹었기에 기회가 되면 앵트와 쪽을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하네요.
아, 프라이는 그냥 치즈 프라이 먹을 거 같습니다.
앵그리 트러플 프라이
판매처: 버거킹
가격: 2400(매장)/3100(딜리버리)
칼로리: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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