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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확립 - 사카구치 안고 문학도 물론 그렇지만 생활도 평시가 기본이다. 전쟁은 특수한 과도기이며 소위 비상시이니 전장에 문학은 존재하지 않으며 또 생활도 자리해 있지 않다. 전쟁에서 이겨 국력을 확대하고 개인 생활을 확대해야 비로소 문화도 문학도 미래에 이어진다. 전쟁 전의 일본은 생활 정도가 참 낮았다. 일본인은 가장 간소한 국민이며 관념 생활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생활 정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생활 감정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생활에 낭만적 정열의 정당한 잠자리가 없었기에 감정과 함께 가야 하는 지성 또한 발달할 이유가 없으니 한없이 혼란스럽고 예술의 모습 또한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본래 쿨리에게 예술이란 없다. 쿨리에겐 쿨리의 예술이 있어야 한다는 건 거짓말이다. 예술은 마땅한 장소에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신일.. 2023. 2. 2.
일본 시인 - 사카구치 안고 바둑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십 대 중반에 초단이 되는 듯하다. 이십 대 중반에는 고단자나 준명인도 되어버린다. 그 후로 약해지기만 한다니 스모 선수나 야구 선수와 엇비슷한 모양이다. 그 방면의 천재가 아니고선 대성하기 힘든 듯하나 노나 죠루리, 닌교츠카이 등과 비교할 수는 없다. 예술이 아닌 힘의 연마에 중점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이 바둑 기사와 똑같다고 말한다. 시라는 건 서른 전에 다 써버리는 거라고 말한다. 서른이 넘으면 약해지기만 한다고. 그럼 일본 시인도 바둑 기사와 똑같은 모양이다. 스모 선수나 야구 선수와 마찬가지로 청춘 유희의 하나인 듯하다. 나는 이 판단이 부당하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시인 스스로가 그렇게 판단하고 자신의 한계를 훌륭히 보여주며 그 판단에 들어맞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 2023. 2. 1.
일본 정신 - 사카구치 안고 유럽 정신은 실재하는가. 또 실재한다면 어떤 것인가. 이는 서양 사상계에서 꽤나 문제시되고 있는 점으로, 나 또한 누벨 리테일의 앙케이트에서 같은 질답을 읽은 기억이 있다. 발레리나 로맹 롤랑, 클로델 같은 프랑스 문단의 대부들이 나란히 대답했는데 개개인의 의견은 기억나지 않는다. 대개 유럽 정신은 실존하지 않는다, 실존한다면 정신세계로 존재한다는 의견이 많은 듯했다. 이 사실은 우리도 상식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일이며 또 상식적이지 않은 입장에서도 일단은 부정할 수 없는 일로 오늘날의 유럽 정신을 지적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입장에서도 일본 정신을 독립된 형태로 지적하고 파악하는 건 오늘날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일본 정신 또한 오늘날에는 필연적으로 세계정신과 연결된다. 또 연결될 수밖.. 2023. 1. 31.
[리뷰] 노브랜드 애플콰트로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 생각보다 다양한 노브랜드 제품 노브랜드 매장을 쭉 돌아보면 생각보다 엄청 많은 제품이 놓여 있습니다. 라면이나 컵밥처럼 흔한 PB 상품은 물론이지만... 개인적으론 참 다양하다 싶은 게 냉동냉장 제품들. 다코야키, 쿠시카츠 같은 일식요리. 탕수육, 깐풍기, 크림새우, 유린기 같은 중식요리. 찌개나 동그랑땡, 떡갈비 같은 건 뭐 말할 필요도 없죠.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같은 식사 대용도 있고... 그런 고로 이번에도 또 적당히 눈에 집히는 걸 들고와 봤습니다. 아침으로 적당히 떼울만한 걸 찾아 정착한 게 샌드위치. 늘 그렇듯 조회수 욕심도 없지 않아 있지만, 한 번 어울려 주세요. 애플콰트로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 제가 열기 전에 가족이 먼저 열어버려서(...) 처음으로 살짝 개봉한 채 진행합니다. 치아바타 .. 2023. 1. 31.
[리뷰] GS25 빅통다리살치킨버거 행동력 부족 원래는 이 녀석을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이었는데... 아무래도 동네에 없다 보니까요.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안 가던 상황. 그래서(?)는 아니지만 유독 눈에 잘 들어오던 편의점 버거 하나. 꿩 대신 닭이다, 꿩은 내일이라도 먹지 뭐. 하는 심정으로 한 번 주워와 봤습니다. 편의점 버거 리뷰는 간만이네요. 빅통다리살 치킨버거 언제봐도 겉보기엔 참 그럴싸합니다. "빅"통다리살이고 BIG SIZE지만 칼로리는 약 500 칼로리 언저리. 크기 자랑 없었던 세븐일레븐 거는 530 칼로리. 이런 면은 살짝 아쉽군요. 제조사는 델리캡. 처음보는 곳이네요. 하기사 뭐, 언제부터 제조사를 그리 따졌냐마는... 꺼내서 렌지에 돌려 봅니다. 이 정도면 그래도 외형 재현율 70퍼는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일.. 2023. 1. 30.
야다 츠세코 님께 보내는 편지 - 사카구치 안고 편지 잘 받았습니다. 몸 건강 조심하세요.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집니다. 저는 이번 달 초부터 잠시 작업에 임했습니다.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수명이 깎여도 좋지 싶습니다. 지금 하는 작업은 존재 그 자체의 허무성(지금은 존재 그 자체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만)을 지성을 통해 극단으로 쫓아보려 합니다. 이 소설을 마치면 제 생활에 비약이 찾아올지 모릅니다. 이 소설 뒤엔 행동만이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 사회적 실제 운동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가. 가끔 그런 생각이 드는데 모든 건 이 소설을 다 쓴 후에 자신의 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허무는 깊어질 대로 깊어진 듯합니다. 그 끝에 처박히나, 빠져나오는가. 이젠 둘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로렌스는 그 끝없는 허무를 육체를 통해 해결..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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