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분류 전체보기1354 작가 추신 '불', '군상' 연재 1호 - 사카구치 안고 이 소설은 '신쵸' 제5, 6, 7월호에 '일본 이야기' 제1장 그 하나 '스키야키에서 역사 하나가 시작된다'에서 이어집니다. 이하 세 달에 걸친 제1장 '그 둘'을 연재하여 여섯 달 쉬었다 2장을, 또 여섯 달 쉬었다가 제3장을 하는 식으로 전5장으로 끝날 예정입니다. 이 소설에는 모델이 없습니다. 전시 내각의 총리 대신도 나옵니다만 토죠도 코노에도 아닙니다. 내란도 일어나지만 5.15도 2.26도 아닌 가공의 내용입니다. 역사적 진실은 일본의 패전 뿐입니다. 다른 인물이나 사건은 전부 작가의 창작입니다. 따라서 역사하고는 닮지 않습니다만 가장 진실된 역사적 소설일지 모르겠습니다. 2023. 2. 10. '이방인'에 관해 - 사카구치 안고 코가라시쿠니에서 포로가 된 한 일본 시민이 그 땅의 병원 근무를 명 받아 잡역부로 일하는 이야기다. 이를 사실로 보는 건 적합하지 않다. 기록 문학이라 불리는 것도 순수하게 사실을 기록했다 여기는 건 착각으로 주관이란 게 사실을 일그러놓기 마련이다. '이방인'의 경우에는 기록성이란 그림자를 두리우면서도 문학이라는 또렷한 자각 하에 만들어진 것이나 이제까지 나타난 억류 생활의 기록 문학과 비교하여 문학적 우위란 걸 이만큼 강력히 보여준 작품이 나타난 점은 일본 문단의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지. 이 작품에 흘러넘치는 선의의 크기와 듬직함은 이 작가가 앞으로 무엇을 쓰지 않아도 이 한 작품만으로 오랫동안 사람의 마음에 살아남으리란 생명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리도 어리면서 꼬임 없이 안정된 선의란 실.. 2023. 2. 9. [리뷰] 이마트 베러미트 경제적 햄버거 경제적 햄버거? 어디가서 뭐 사먹기도 힘든 세상. 오죽하면 국밥충이 햄버거충이 되어가고 있으니 말 다했지요. 하지만 또 막상 햄버거 쪽은 마냥 싸냐... 하면 그렇지도 않으니까요. 까놓고 말해 할인할 때 아니면 잘 손이 안 가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와중에 이마트에서 발견한 경제적 햄버거. 아니 채소 하나 없는 건 너무하지 않냐고 ㅋㅋㅋㅋ 하면서도 눈길이 가기에 한 번 확인해봅니다. 2개 들이 5000원? 확실히 개당 2500원이면 어지간한 편버거보다 싸긴 한데... 어차피 편버거 야채들도 있는 둥 마는 둥 하니 이쪽이 나을지도? 하다가 눈에 들어 온 문구.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 [리뷰] 신세계 이마트 베러미트 콜드컷 토스트 너 뭐 비건하려 그래? 알다시피 저는 종종 대체육 제품들을 찾아 먹고.. 2023. 2. 8. DDT와 만년침 - 사카구치 안고 내 서재가 2년 동안 방치된 데엔 특별한 의미는 없다. D・D・T가 발명된 탓이다. 나는 과거엔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방을 청소했으나 재작년 새해쯤 발진 티푸스에 걸렸다. 내가 사는 야구치란 곳이 전염의 시작지로 우리 집도 옆집서 환자가 생기고 진주군이 주도하는 트럭 부대가 우리 집에도 D・D・T를 뿌리러 왔다. 열흘마다 다섯 번에 걸쳐 D・D・T를 뿌리고 되도록 이불도 그대로 두란 주의를 받았기에 종전해 저녁부터 깔아둔 만년침이 위생상 공인되어 버린 것이다. 대신 갖은 곤충이 모두 죽는다. 벌도 사마귀도 나비도 나방도 개미도 파리도 한 번 내 방에 들어오면 다음 날엔 시체로 나타나니 시체산이 다를 바 없다. 이것만큼은 굉장히 더럽다. 하지만 그 시체에 벌레 꼬일 걱정이 없으니 1년이 지나면 모두 자연.. 2023. 2. 8. 역사와 현대 - 사카구치 안고 이전에 아라이 시라이시의 '서양기문'을 통해 시도티의 잠입에 관한 소설을 쓸 때 야쿠시마는 어떤 섬일지 생각해 봤다. 키리시탄의 흔적을 찾아 아사쿠사까진 갔으나 야쿠시마는 가지 않았다. 다행히 이 소설은 섬의 풍경을 서술할 필요가 없었기에 사료만으로 해결이 됐으나 훗날 후카다 큐야 씨의 야쿠시마 기행을 읽고 참 놀랐다. 야쿠시마는 천칠백 미터나 되는 커다란 산덩어리이며 온섬이 천 년에서 천오백 년은 된 나무로 이루어진 밀림이라 하지 않던가. 확실히 시라이시의 기사를 봐도 시도티가 처음 만난 일본인은 나무꾼이긴 했다. 하지만 만남의 서술은 해가 잘 드는 평범한 산속 초원을 연상케하며 험난한 지형의 밀림은 떠올릴 수 없다. 천 년에서 천오백 년 가량 지난 밀림이니 시도티가 왔을 때의 약 이백 년 전에도 지금.. 2023. 2. 7. '문예 책자'에 관해 - 사카구치 안고 고향인 설국에 이런 잡지가 나온 것만으로도 즐겁지 싶습니다. 절에 계신 스님도, 시골 의사도, 시장님도 제 생각을 자유롭게 쓰신 게 정말로 유쾌하군요. 문학 같은 틀에 넣으면 곤란해지니 단지 먹과 붓과 본래의 혼이 그대로 표현된다면 이 작은 잡지는 우리의 작은 생활에서 가장 구하기 힘든 친구가 되겠지요. 스님은 스님처럼 의사는 의사처럼 시장은 시장처럼 다들 제각기 혼으로 설국의 자그마한 도시에서 생활하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흘러주길 바랍니다. 이런 잡지의 존재는 굉장히 존재하며 그 존재 방식에 따라 문학이 아니기에 외려 진짜 문학보다 더 문학 다워질 것입니다. 그런 얌전한(그렇기에 진정된) 생활 감정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며 이 잡지는 아직 진짜 혼이 담기지 않은 듯하나 그 분위기의 싹.. 2023. 2. 6.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226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