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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설국에 이런 잡지가 나온 것만으로도 즐겁지 싶습니다. 절에 계신 스님도, 시골 의사도, 시장님도 제 생각을 자유롭게 쓰신 게 정말로 유쾌하군요. 문학 같은 틀에 넣으면 곤란해지니 단지 먹과 붓과 본래의 혼이 그대로 표현된다면 이 작은 잡지는 우리의 작은 생활에서 가장 구하기 힘든 친구가 되겠지요. 스님은 스님처럼 의사는 의사처럼 시장은 시장처럼 다들 제각기 혼으로 설국의 자그마한 도시에서 생활하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흘러주길 바랍니다. 이런 잡지의 존재는 굉장히 존재하며 그 존재 방식에 따라 문학이 아니기에 외려 진짜 문학보다 더 문학 다워질 것입니다. 그런 얌전한(그렇기에 진정된) 생활 감정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며 이 잡지는 아직 진짜 혼이 담기지 않은 듯하나 그 분위기의 싹은 보입니다. 그게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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