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 이야기"(신토호) 촬영을 위해 이토로 로케이션을 간 도쿠가와 무세이 씨의 수필에 적혀 있다. 낮밤으로 술 파티다. 가끔 촬영이 있다. 오후 다섯 시가 되면 시간 됐다고 딱 멈춘다. 예로부터 영화계에는 시간과 돈을 들이면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미신이 있는 듯하다. 채플린이 아무개 작품에 3년을 들였다, 백만 달러짜리 영화다. 그런 선전문만 아니라 일본 영화인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다.
예술가의 변덕스러운 기질은 칭찬할 게 못 된다. 3년이나 걸린 걸 세 달 만에 할 수 있다면 세 달 만에 하는 게 좋다.
하물며 로케이션에 이르러선 밤낮으로 술에 취해 아주 가끔 밖에 촬영하지 않고 또 막상 하는가 하면 시간 됐다고 끝낸다. 이런 식으로 돈과 시간을 허비하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는 명백하리라. 모든 일은 그게 설령 예술이라도 능률적으로 해야만 한다.
비단 토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의 영화 제작 기구는 굉장히 낭비가 심하며 미신이 강하다. 심지어 영화인들은 이를 거의 반성하지 않는다. 이 구체제의 괴이한 기구를 개혁해야만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영화 하나를 만드는데 평균 천삼백만 엔이 든다. 하지만 매상은 기껏해야 평균 팔백만 엔이다. 그러니 팔백만 엔 안에서 제작해야만 한다. 지극히 명쾌한 이야기다.
기본 방식으론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연출가나 배우, 각본가들이 왜 그걸 모르는가. 나는 그게 참 신기하다. 조합 사람들도 왜 그걸 모르는 걸까.
공평하게 보아 회사 측에서 하는 말은 확실히 타당하기 짝이 없다. 그 당연한 사실에 조합 측이 정당한 인식을 지녀야 한다고 본다. 오히려 양자 협력해 영화계의 묵은 습관을 개혁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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