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고전 번역928 '타무라 토시코, 노가미 야에코, 츄죠 유리코 모음' 서장 - 미야모토 유리코 작가로서 어려운 동시에 의미 있는 일은 이제부터다. 자신의 고전을 향해 무슨 말을 하랴. 받침이여, 착실히 무게를 견디라. (1931년 3월) 2023. 3. 17. 희작삼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하나 텐포 2년 9월의 어떤 오전이었다. 칸다도포쵸에 자리한 욕탕 마츠노유는 여전히 아침부터 손님으로 붐볐다. 시키테이 산바가 몇 년 전에 출판한 소설 속에 '신기, 석교, 사랑, 무상, 모든 게 뒤섞인 우키요 욕탕'이라 표현한 광경은 지금도 별다를 바 없었다. 욕탕 안에서 우타자이몬을 노래하는 콧소리, 나오면서 수건을 짜고 있는 쵼마게혼다, 문신이 그려진 등을 씻겨주는 둥근턱의 오오이쵸, 아까부터 얼굴을 씻고 있는 요시베얏코, 수조 앞에 자세를 낮추고서 끝없이 물을 끼얹고 있는 중머리, 대나무 대야와 금붕어 자기로 여념 없이 놀고 있는 아부하치톤보――좁은 물줄기에는 그런 수많은 사람이 하나같이 젖은 몸을 매끈하게 빛내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연기와 하늘에서 드리우는 아침 햇살 빛 속에서 모호히 움.. 2023. 3. 15. 그 사람 다운 사람이 좋다 - 미야모토 유리코 아름다움과 추함은 쉽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아름다운 건 용모보단 그 사람에게 받는 느낌에 의존한다 봅니다. 저는 무엇보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그 사람 다움'이 묻어나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리 미인은 아니더라도 상쾌한 느낌의 사람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밖에서 칠한 듯한 기교 위의 아름다움보다 자연스레 나타난 개성미란 게 훨씬 아름답지요. 저는 그 사람 본인의 개성미를 존중합니다. 그리고 내부에서 생생히 뿜어지는 발랄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좋습니다. 이를 테면 마에다 나미코 씨처럼 참으로 그 사람 다운 느낌이 나는 분이 좋습니다. 아름다움이란 관점에서 말하자면 서양 부인은 복장이나 그 외의 여러 조화상에서 변화가 있다 봅니다. 얼굴 등의 느낌도 모자 형태에 따라 꽤나 아름답게 보이지요. 딱 잘라 추하단 느낌.. 2023. 3. 14. 읽은 보람이 있었던 책 - 미야모토 유리코 요즘 읽은 것 중에선 (하나) '강제 수용소의 13개월' 울프강 랭호프 저, 후나키 시게노부, 이케미야 야구스쿠 공역(소게샤) (둘) '고치 안 거미' 치요다 쿠이치 역(호운샤)가 인상에 남았습니다. (하나)는 나치의 비인가적인 강압에 독일의 민주적인 사람이 어떻게 싸웠는지를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강제 수용소를 흉내내서 예방감금을 인민강압의 방법으로 택했으니까요. (둘) 낙화생이란 중국 작가는 노진하고 다른 각도로 중국 여성을 둘러싼 비저항의 밑바닥에 있는 저항력의 힘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1947년 8월) 2023. 3. 13. '나아가는 딸들에게'에 바친다 - 미야모토 유리코 애처로운 옛시대의 어머니들이 사랑하는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평생의 준비는 몇 벌의 신부복과 한 자루의 단도였다. 현대의 젊은 어머니들이 제 딸을 향한 깊은 애정을 널리 다음 세대 여성들의 행복 건설까지 확대하는 걸 느끼고 이를 돕기 위해 한 권의 책을 쓰게 된 건 참으로 기쁜 일 아닌가 싶다. (1940년 12월) 2023. 3. 12. 생활적 공감과 문학 - 미야모토 유리코 제 생활도 꽤나 현저하며 근본적인 변화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마 요 4년 동안 벼락부자가 되지 못한 대다수의 국민이 나날히 겪고 있는 변화라 생각합니다. 사안 하나하나에선 여러모로 특별한 점도 있습니다만 모든 변화가 자기 하나만의 일이 아니란 느낌이 깊어져 문학을 업으로 삼는 입장으로선 이 감각 또한 하나의 수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문학 분야에서도 이런 느낌이 모두의 생활 변화에 따라 서서히 실감 되고, 문학도 따라 움직이리라 봅니다. 문학 양식 혹은 장면 모색에서 한 발 깊어진 곳에서 문학이 만들어지는 요인이 되겠지요. 물론 시간과 인내는 필요할 것입니다. (1941년 7월) 2023. 3. 11.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55 다음 728x90 반응형 LIST